텃밭일기

5월 텃밭에 피고 있는 꽃들

nami2 2026. 5. 15. 22:35

이상기온이 계속되면서 5월 중순이 접어드는데도 아침 저녁 일교차는 여전했다.
그렇기에 텃밭작물들을 힘든 상황에서 노심초사 하며 정성껏 키워놨더니
가뭄이 극심하다는 것에 하늘을 향한 한숨 보다는 스트레스가 더 심한 것 같았다.

텃밭 가꾸기 라는 취미 때문에 재미삼아 시작했던 텃밭 농사꾼이 어느덧 10년차인데
기후라는 것이 쬐끔만 도와준다면 아주 재밌게 농사를 지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하늘을 쳐다보면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에, 햇볕 쨍쨍에 바람 까지 늘 요란했다.
허풍이라도 좋으니까 비소식을 전하는 안전문자를 기다려보건만
요즘은 그런 문자도 날아들지 않는다는 것이 진짜 가뭄이라는 것을 실감해본다.

텃밭에 나가서 일을 하다보면 아침부터 뻐꾸기 소리가 더욱 구슬프게 들려왔다.

뻐꾸기 소리가 구슬프게 들릴수록 가뭄이 심해진다는데, 뻐꾸기 입을 막았으면 싶었다.
초여름, 뻐꾸기 그리고 가뭄...해마다 변함없이 반복되는 자연현상인데
나이를 한살 더 보태고 나니까 물 길어다가 텃밭에 물 주는 것도 이제는 버겁기만 했다.
시골동네 샘터에 가서 물을 6번 길어오면서 걸음 숫자를 보니 5,000보 였다.
팔 다리 어깨가 힘겨워지는 짓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이 미친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열흘남짓의 일기예보를 들여다보니까 비소식은 아예 없다는 것이 절망이었다.

 

가끔씩 비가 내려주면 콩 꼬투리가
더욱 튼실하게 여물어갈텐데...
완두콩 꽃은 아주 풍성하게 피고 있었으나
이곳 까지 물을 길어다 주려니까
힘들다는 생각에 하늘만 바라보게 된다.

가뭄이 들어서 빗물 한방울도 못먹는데
아침 마다 내려주는 이슬만 먹으면서도
텃밭을 화사하게 만드는
샤스타데이지 꽃이 예쁘기만 했다.
샤스타데이지의 꽃말은 '희망, 평화'였다.

텃밭의 작은 꽃밭에
독일붓꽃과 토종붓꽃을 심어놨더니
지들이 알아서 크고, 꽃을 피우고...
물 한번 제대로 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했으나
그래도 꽃은 예쁘게 피고 있다.

하지감자 캘때가 다가오니까
감자밭에 감자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다.

감자꽃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였다.

자색감자꽃은 더 예뻤다.
요즘은 안토시아닌이라는 영양소 때문에
자색감자, 자색 양파는 기본으로
텃밭에 심어 보는데 맛은 그다지 별로였다.

하얀 감자꽃 보다는 자색감자꽃이
아침 이슬 덕분에 더 청초해 보였다.

대파꽃도 요즘은 한몫한다.
종족번식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이맘때 되면 대파꽃도 봐줄만 했다.

오이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틀에 한번씩 물을 길어다 준 결과이다.

멀리 제천에서 3년전에 이사온 녀석들이다.
블친이신 제비꽃님 께서 보내주신 붓꽃인데
놀랄만큼 번식을 많이 했다.
흰색 토종 붓꽃은 수목원에도 없었다.

붓꽃은 꽃봉오리가 먹을 머금은
붓과 같다고 해서 붓꽃이라고 했다고 한다.
붓꽃의 꽃말은 '좋은소식, 믿음, 희망'이다.

딸기꽃이 예뻐서 심어놓은 딸기인데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익었다.
이것은 까치에게 보시하려고 생각중이다.

연보라색 붓꽃도 너무 예뻤다.
이 꽃도 제천에서 이사온 녀석들이다.
늘 꽃을 볼 때마다
블친이신 제비꽃님을 생각하게 한다.

독일붓꽃인데 노란 색깔이
특이하게 예뻐 보이는 것 같았다.

당귀꽃도 제법 예쁘게 피고 있다.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꽃들은 이슬만으로도 만족하는 것인지?
물을 길어다 주지 않아도 꽃은 피는 것 같다.

애플수박이 냉해 때문에
위태롭게 자라면서 신경을 쓰이게 하더니
어느새 꽃을 피웠다는 것이 반갑기만 했다.
수박꽃의 꽃말은 '큰마음'이다.

모종을 사다가 심은지 보름 남짓 동안에
냉해 때문에 걱정을 했었더니
그런 과정을 끝내고는 꽃을 피운 토마토였다.
토마토 꽃말은 '완성된 아름다움'이다.

토마토 키우기도 힘이 들어서
재미삼아 5 포기를 심어놨다.
흑토마토1포기, 대추방울 토마토 2포기

찰토마토 2포기 심었는데...
꽃을 피워준다는 것이 고맙기도 했다.
요즘 내가 하는 일은 물퍼다 주는 것이다.

텃밭에 귀한 녀석들이 산에서 내려왔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면 날아갈까봐
100m 부근 쯤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그다지 사진이 선명하지 않았다.

까투리와 장끼..숫컷과 암컷이
다정하게 텃밭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시골동네 샘터에서 물을 길어오는데
근처 논에서 먹이를 찾는 왜가리 녀석들이
시도때도없이 날아드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모내기 하려고 물이 가득한 논에는
왜가리와 청둥오리, 물닭 까지 날아들었다.
이 시골동네 논에 물이 가득한 것을
새들이 어찌 알고 날아드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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