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되었다고, 우선 초여름이라고 더위 부터 생각하게 되었는데...
텃밭에서 만큼은 수확기에 접어든 채소들이 많다보니
밭 전체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까 불편한 다리가 엄청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다리만 불편하지 않았다면 양파 캐고, 잘익은 완두콩을 따고, 열무도 뽑아야 하건만
그냥 답답함으로 바라보자니 뾰족한 방법은 없고, 그냥 천천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회복 되려면 2주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데, 아직은 다리를 아껴야 하는데...
무엇을 해보겠다고 이른 새벽 부터 밭으로 나가서 설쳐대기는 하지만
그래도 10분 걸려서 할일을 느릿느릿 30분 정도에 마무리가 된다는 것이 흐뭇했다.
다리 핑계대고 집에서 뒹굴거리기에는 밭에서 할일은 너무 많았다.
그래도 밭에 나가면 잡초는 무성해가고 있어도 옥수수 커가는 것만 봐도 좋기만 했다.
오늘 오이를 첫수확 했다는 것이 중요했고,수확한 오이를 그자리에서 먹는 맛도 괜찮았다.
텃밭에 심어놓은 살구나무에서 살구가 익어가는 모습도 보기좋았으며
아주 예쁘게 오이와 호박, 토마토가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도 아주 좋았다.
봄은 완전히 지나갔고, 살구가 노랗게 익어가는 계절에
텃밭에도 이런저런 작은풀꽃들이 다소곳하게 피어 있는 것도 예쁘기만 했었다.

하루가 다르게 살구가 익어갔다.
어제는 요만큼, 오늘은 이만큼...
밭에 갈때마다 익어가는 살구를 살펴본다.

요즘은 텃밭마다 살구도 익어갔고
앵두도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으며
숲에는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 가는 계절이다.

겨울에 하얀꽃을 피우던 비파나무였는데
어느새 노랗게 비파가 익어가고 있다.
잘익은 비파 한개를 따서 껍질을 벗긴 후
입속에서 살살 녹는 맛을 즐겨본다.

텃밭가에 지겹도록 꽃을 피우는 괭이밥도
이른 새벽에 보니까
그것도 노란꽃이 예뻐보일 때가 있었다.

괭이밥은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의
넓은 들판에서도 예쁘게 꽃을 피운다고 했다.
지겨운 잡초였는데, 넓은 세상속에서 함께 사는데
그래서 어떤 때는 예쁘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괭이밥 꽃말은 '당신을 버리지 않음'이다.

요즘 텃밭마다 '당귀꽃'이 지천이다.
점점 더 꽃이 풍성해보이는기는 했으나
향기가 없다는 것이 흠이다.
당귀꽃의 꽃말은 '모정(어머니의 사랑)'이다.

잡초이기는 했으나
꽃이 필 때는 그래도 예뻐보이는
석잠풀이라는 야생화 이름이 붙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숙근성 다년생 초본인데
석잠풀 꽃말은 '설원의 여인, 순수함' 이다.

이른 아침에 텃밭에 가자마자
완두콩이 어찌되었나 살펴봤더니
어느새 수확기가 지나고 있었다.
허리를 엉거주춤으로 굽히고
콩을 따는 것도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양파 수확기가 되었어도
양파도 캐지 못하고 있는데...
풀밭인지 양파 밭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콩을 따면서 바라본 양파밭이 한심스럽다.

자주닭개비 꽃이 하루가 다르게
아주 예쁜 모습으로 피는 것이 보기좋았다.
이슬방울이 은구슬 처럼 예쁘다.

자주닭개비 꽃말은 '변치않는 사랑'이다.

오이 넝쿨을 유인하다보니
오이가 먹음직스럽게 달려 있었다.
올해 첫수확이니까
그자리에서 한입 베어먹는 맛도 재미 있었다.

내일도 오이 한개 또 수확할 것이 있다.

풋호박 넝쿨도 잡아주지 못했는데
땅바닥에서 제멋대로 커가는 모습도
아주 예쁘고 귀여웠다.

며칠 있으면 하루에 한 두개씩
호박 수확, 그것도 흐뭇할 것 같았다.

손톱이 아프도록 껍질을 까는 중이다.
수확을 하는 것은 좋으나
집에서 콩 껍질 까는 것 그냥 힘들었다.

완두콩밭의 1/3 정도 따왔는데
콩껍질 까는 것도 중노동이지만
이렇게 까놓으니까 흐뭇하기는 했다.

이른 아침 들길을 걸어서 텃밭으로 가는데
뻐국 뻐국...뻐꾸기 소리가 분위기를 만들었다.
어느새 옥수수의 키가 내키 보다 더 커졌다.
옥수수 꽃이라고 하는 개꼬리가 보였다.
옥수수 잎사귀가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와
뻐꾸기 소리가 한적한 시골들판을 멋지게 했다.
이 길을 따라서 10분, 텃밭으로 매일 아침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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