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최고 기온은 29도 였는데, 웬지 춥다는 느낌인 것은 아무래도 바람때문인듯 했다.
다른 지방에서는 폭염이 계속 된다고 한다는데 ...
이곳은 해안가 특혜인가 하면서도 이제는 그러려니 당연한 것 처럼 생각할뿐이다.
그렇지만 한낮에 들판 걷는 것은 햇볕이 뜨거워서 걷기 힘든 것은 사실이었으나
살고있는 아파트 만큼은 지구상에서 열외가 된 것 처럼 서늘하다못해 춥기까지 했다.
한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없는 곳인데 특히 6~7월은 춥기까지 한다는 것이 우습다.
오늘도 역시 이른아침 6시쯤에 텃밭으로 나갔더니 할일은 너무 많았지만
일을 하는듯, 아니하는듯 쉬엄쉬엄 일을 하고나서 밭을 바라보았더니
그래도 일을 했다는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이 재밌기도 했고 흐뭇했다.
지난해 깻잎을 11월 중순 까지 따먹다보니 들깨 씨가 바람에 많이 날렸었다.
봄이되면서 그것들(씨)이 모두 깻잎으로 변신 했다.
밭 전체에 어찌나 많은지, 잡초가 나듯 온통 깻잎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풀을 뽑듯 모두 뽑아서 버리려고 하니까 그것도 채소였기에 아까웠다.
사람들은 일부러 어린깻잎을 사다먹기도 한다는데
문득 아깝다는 생각에 뽑아서 버리려고 했던 것을 주섬주섬 비닐에 주워 담았다.
또한 곁순 제거를 했던 고추 곁가지도 버리려고 했으나 그것도 나물인데....
순간 ''뭐하는 짓인가" 하면서도 무농약으로 키운 고추잎을 버린다는 것이 아까웠다.
집으로 가져가면 그때 부터는 또 일인데,몇번을 망설이다가 집으로 가져왔더니
다듬느라고 몇시간, 나물을 데쳐서 반찬 만드는데 또 한 두시간
그것도 일이라고 허리 펼새없이 일한다는 것이 팔자려니 했으나 나물은 맛이 있었다.

텃밭으로 가는 길목에 산딸기가 익어갔다.
벌레도 먹고, 새도 먹고, 사람도 따먹고...
우선은 푸른 잎사귀에 빨간 것이
어찌나 예쁘던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진 부터 찍었다.

밭고랑 주변에는 야생딸기가 익어갔다.
흔히 뱀딸기라는 것인데...
그것도 어린시절에는 많이 먹었던 기억이다.

버리려고 했던 고추잎과 어린깻잎을 가져왔더니
할일이 제법 많았다.
시장에서 사먹으려면 이것도 비싼 채소인데...
우선 어린깻잎과 고추잎의 영양을 생각했다.
고추잎(고추순)의 효능은
비타민C, 베타카로틴, 칼슘,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식후 혈당 상승완화, 항산화 및 염증완화
그밖의 여러가지 효능이 있었다.

고추잎이 제법 많았다
부드럽고 깔끔한 것이 곁순제거해서
그냥 버렸다면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오늘도 또 완두콩을 따왔다
콩이 익었을때 게으름을 피우면
근처 산에서 낌새를 노리는
산비둘기에게 몽땅 빼앗길까봐
날마다 부지런을 떠는 이유가 된다.

손톱을 바짝 깎은 후
콩껍질을 까려니까 손톱이 아팠다.
그럴줄 알았으면
엊그제 손톱을 깎지 않았을텐데...
주인 잘못 만나서 손톱이 고생한다.

나물을 데치니까 제법 많았다.
고추잎이 큰소쿠리에 담긴 것이다.
그 옆은 어린깻잎이다.

고추잎 무침은
들기름과 국간장으로 밑간한 후
싱거우면 참치액젓으로 마무리 했다.
마늘 다진 것, 참기름, 깨소금은 기본이고...

어린 깻잎은 그나름 고소한 맛이지만
역시 같은 양념으로 나물을 무쳤다.
너무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사실 고추잎 나물과 깻잎 나물은
서울 여동생이 너무 좋아했기에
동생에게 보내려고 나물을 무쳤다.
얼음팩에 잘 넣어서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 보내면 괜찮았다.
나물들은 생각보다 훨씬 맛이 있었다.

텃밭에 심어놓은 우단동자가 꽃을 피웠다.
꽃도 예쁘지만 잎이 신비로웠다.
벨벳을 닮은 잎 때문에
우단동자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단동자의 꽃말은 '영원한 기다림'이다.

거의 시들어가는 붓꽃이지만
그래도 보라빛 색깔이 너무 예뻤다.
붓꽃의 꽃말은 '기쁜소식'이다.

시골동네 어느집 뜰앞에
아주 예쁜 모습의 붓꽃이 피고 있었다.
토종붓꽃이라면 시골스런 주택과 잘 어울릴텐데...
그래도 독일붓꽃이라도 예뻤고 분위기 있어서
그런대로 인상깊게 봐줄 수 있었다.
연두빛 감나무가 눈이부시게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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