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음력 5월 초하루였으나 이번 달에는 절집에 갈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다친 무릎골절이라는 것이 또 문제가 된듯...
비가 많이 내리거나 날씨가 몹시 춥든가 더웠든가 했으면 기후탓으로 덜 서운했을텐데
다리가 아파서 초하루에 절집에 가지 못한다는 것이 웬지 서운하고 아쉽기만 했다.
이번 5월 초하루에 절집에 못갔다고 부처님께서 화를 내시는것은 아니겠으나
초하루인데...초하루인데... 다리 다쳐서 음력 초파일에도 절집에 못갔었는데...
웬만한 거리 같으면 그냥 다녀오겠는데, 걸음수가 18,000보 정도는 자신없었다.
하루종일 중얼 중얼... 그냥 생각없이 시간 보내려니까 참으로 심란스런 하루였었다.
사부작 사부작 아직은 씩씩하게 걷지는 못하고 아주 천천히라도 걸어야 하는 이유는
걷지않으면 다리에 근육이 빠지니까 살살 운동하라고 했던 주치의 당부가 있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시원찮은 다리로는 가까운 곳을 서성거리며 걷기운동은 할 수 있었으나
통도사 까지 가는 것은 진짜 무리였고, 자신도 없었기에 이번 초하루는 포기하게 되었다.
그래도 집 주변에서 서성거리다보면 순서없이 피는 꽃들이 왜그렇게 많은 것인지?
점점 가뭄이 시작되는 뙤약볕 속에서 그래도 꽃이라도 피어준다는 것이 고맙기만했었다.
그러다보니 사진 찍어대는 것도 심심치 않아서 좋기도 했고 한편 씁쓸하기도 했었다.

6월이라는 시간이 쬐끔 더 흐르다보니
자귀나무꽃이 요렇게 예뻐졌다.
주로 산비탈 주변에서 피고 있었음인데
공기가 맑은 시골이라서 꽃이 더 예뻐 보였다.

엊그제, 꽃이 피기 시작할 때 보다
꽃 색깔이 더 짙어진 자귀나무꽃이다.
자귀나무의 꽃말은 '가슴이 두근거림, 환희' 였다.

어느새 해안가 주변의 마을에는
협죽도(유도화)꽃이 피고 있었다.
내 눈에는 예쁘기만 한 꽃인데
독성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었다.

협죽도는
7월, 8월에 꽃이 피는 상록활엽관목이다.
일본과 대만에 분포하며
제주도 및 남부 각지에서 재배한다.
꽃말은 '주의, 방심은 금물'이라고 한다.

금계국이 대부분 거의 지고 있었으나
해안가 알바하는 집의
마당가에는 아직 꽃이 피고 있었다.
세상을 노랗게 했던 금계국은 이제 끝물이다.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마음, 밝은 웃음'이다.

해안가에 어느집 울타리에
하얀 찔레장미가 탐스럽게도 피고 있었다.
언뜻 보면 들장미를 닮았다는 느낌이 예뻤다.

들장미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향기도 좋고 꽃도 예쁜 찔레장미꽃이다.

분홍 찔레장미도 예쁘게 피고 있는 곳은
역시 해안가 마을이다.
강한 해풍 때문에 꽃이 늦게 핀 것 같았다.

이 계절에는 그냥 꽃이 예쁘다는 표현이다.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아주 쉽게
꽃잎이 지저분하게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노란장미꽃도 거의 끝물이지만
아직은 봐줄만하게 예쁜 모습이다.

해안가 어촌의 어느집 뜰앞인데
늦게 피었던 작약이 거의 시들고 있었다.
그래도 바다가 배경이 되어주니까
그런대로 풍경이 괜찮아서 사진을 찍어봤다.

섬초롱꽃이 요즘 예쁘게 피고 있다.
다른 꽃들은 모두 순서없이 피는 꽃이지만
섬초롱꽃만은 요즘이 제 철꽃이다.

섬초롱꽃은
감사, 기도, 성실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벌들이 윙윙거리면서
제법 향기를 내품는 꽃은 아왜나무꽃이다.
진짜 제 철을 맞이한 요즘꽃이다.

아왜나무꽃말은 '지옥으로 간 목사'이다.

수국꽃은 피고 있는데
산수국 꽃이 보이지 않아서 이상하다 했더니
어느집 뜰앞에 핀 산수국을 만났다.

산수국은 가운데 꽃이 유성화 진짜꽃이고
가장자리 큰 꽃잎은 무성화이다.
토양산도에 따라
꽃색깔이 변하는 특성 때문에
변덕, 변심'꽃말이 있으며
진심, 감사라'는 꽃말도 지니고 있다.

요즘 진짜 지천으로 피고 있는 꽃은 개망초이다.
계란꽃이라고 불리는 예쁜 꽃인데...
하얀색깔의 자그마한 꽃송이가
예쁘게 군락을 이루고 꽃이 피면 들꽃이고
나쁘게 생각하면 골치아픈 잡초로 분류한다.
개망초 꽃말은 '화해, 인내'이다.

우리 아파트 근처 논에서 개구리 소리가 들린다.
뒷산에서는 뻐꾸기 소리가 시도때도 없이 들려오고...
이런 곳의 기온은 서늘하고, 공기도 맑다.
완전하게 모내기를 끝낸 논에서는
늘 개굴개굴인데, 비가 오면 더 시끄럽다.
그래도 그런 것들이 돈주고도 못듣는
자연의 소리라는 것을 자랑해본다.
평화로운 풍경의 논 주변을
걷기운동 핑계삼아 서성인다는 것도 그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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