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작약이 예쁘게 핀 암자에서

nami2 2026. 5. 24. 10:20

뜻하지 않은 황당한 일로 병원생활 3일차가 되었으나 적응하는 것은 아직이다.
걷기운동, 텃밭, 마트 가는 일...이런저런 모든 일상이 멈춤했다는 것이 답답했다.
그저 다리에 반깁스를 한채 휠체어에 의존해서 움직인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보호자 없어도 되는 간호간병 통합 써비스 병동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내 집 만큼 아니기에 그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이 안된다.

병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잠시 스칠뿐이고 꽉 막힌 병원 복도는...
생각할수록 느껴지는 황당함은 이미 엎지러진 물이기에 주워담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앗차 하는 순간 지옥 문이 열렸다는 것에 그저 내탓이려니 마음을 비워야 했다.
진단명: 무릎뼈의 골절, 벽에 붙여놓은  이름표에 그렇게 써있다는 것이 한심스러웠다
병원에서 주는 약, 진통제 링거를 맞으면서 그냥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우습다.
빠른 시일내, 병원생활이 끝내지기만을 바래보는 것이 지금으로서 큰 희망사항이다.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이라서 절집에 다녀와야 했건만 그럴수도 없다는 것이 한심했기에
엊그제 음력 4월 초이튿날에 다녀왔던 통도사 산내암자의 예쁜 꽃사진으로 위안을 받아본다

담장 벽에 달아놓은 자그마한 연등이
눈에 띄길래 사진을 찍어봤는데
한옥 담장과 너무 잘 어울렸다.

대웅전 뜰 앞에 피고 있는 겹작약

분홍작약의 꽃말은
수줍음, 사랑의 시작이라고 한다.

비구니스님들이 계시는 이곳 암자에는
겹작약꽃들이 제법 많이 피고 있었다.

언뜻 백작약으로 보였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연분홍빛이 약간 스치는 작약이었다.

노란색 독일붓꽃은 흔하지 않은 듯 했다.

독일붓꽃의 꽃말은
타오르는 사랑, 멋진결혼이라고 한다.

집주변이나 통도사 경내에도
불두화가 꽃이 사라져서 흔적이 없는데
이곳 암자에서는 이제서 탐스럽게 피는데
아마도 초파일 맞이하기 위해 핀 것 같았다.

한낮의 햇볕이 너무 강해서
붓꽃들이 약간 쳐지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볼수록 예쁘기만 했다.

보라색 붓꽃의 꽃말은
행운, 사랑의 메세지였다.

작약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작약은 관상용 꽃이기도 하지만
뿌리를 말려서 약재로 쓰는데
통증을 가라앉게 하거나
여성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아주 새빨간 작약이
다른곳에서 피는 꽃보다 탐스럽고 예뻤다.

꽃 한송이가 이렇게
탐스럽게 뭉쳐진 모습도 처음 본다.
줄기 한개에 꽃송이가 4개...신기했다.

붉은 작약의 꽃말은
열정적인 사랑, 강한 애정이라고 한다.

이 날 숲길을 걸을때 낮기온이 32도였다.
제멋대로 멋들어지게 서있는 소나무숲도
그다지 바람은 없었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흙길은 흙먼지만 날렸다.
그래도 한여름날의 더위가 아니고
5월 중순의 더위였기에 그다지 덥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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