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벚꽃이 거의 질 무렵에 청도 운문사가 생각나서 지인과 함께 다녀왔다.
그런데 그동안 이런저런 바쁜 일이 있다보니 어느새 다녀온지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운문사 예쁜 봄날 풍경이 그냥 사진첩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전에 밀린 숙제가 되어버린 것을 끄집어내봤다.
경북 청도 호거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 운문사는 예전에는 참 자주 다녔었다.
그런데 늘 함께 다녔던 사람이 부재중 되고보니, 지금은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않은채...
그곳에 다녀온지 어느새 4~5년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냥 마음이 씁쓸했다.
20대 부터, 40여년 가까이 꽤 오랜 세월을 꾸준히 다녔던 운문사였는데
집에서 가는 길이 대중교통으로는 꽤 멀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했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1789
운문사는 560년 (신라 진흥왕 21)에 신승(神僧)이 창건한 절집인데
608년(진평왕30)에는 원광법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크게 중창했다고 한다.
또 운문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말사로서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다.

정확하게 4월 13일에 운문사를 갔었다.
도심에는 벚꽃이 몽땅 사라졌었기에
산속에 위치한 절집에는
벚꽃이 한참 피고 있지않을까 했던 생각은
올해 만큼은 그냥 나의 착각으로 끝이났다.
운문사는 다른곳에 비해 봄꽃 피는 것이
늘 늦기 때문에 일부러 갔었더니
운문사에도 벚꽃은 거의 지고 있었음에 아쉬웠다.

그래도 담장 너머로 바라본 경내는
연두빛 색깔이 아름답기만 했었다.

운문사에 갔었던 날이 4월 13일인데
그래도 벚꽃의 흔적이 남아 있었으므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었다.

운문사 담장 옆에서 바라본 산자락은
4월 봄날이라는 것만으로도
풍경은 눈이부시게 아름다웠다.

운문사 범종각 앞에서 바라본 풍경은
며칠만 빨리 왔더라면
멋진 풍경일텐데...아쉽다는 느낌만 가득했다.

연분홍빛꽃은 서부해당화였다.
운문사 경내에는 생각보다 훨씬
서부해당화가 곳곳에 많이 피고 있었다.

전각과 전각 사이에 잘 연출된듯한
명자꽃이 화사하게 피고 있었다.

연두빛 풍경들속에서
유난히 멋져보이는 연달래꽃도
비구니 사찰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산 중턱에
북대암이 가물가물 보여졌다.
예전에는 운문사에 볼일이 끝나면
꼭 북대암에 올라 갔었으나
아쉽게도 그곳에 가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곳은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늘 변함없는 팻말이 반갑기도 했다.
수행하시는 스님들이 가는 곳이라서
40년 전에는 몹시 궁금했으나
지금은 그러려니 하면서 끄덕여본다.

출입금지 대문 저쪽의 풍경이다.
그냥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다음 생에서 비구니가 된다면
다리 건너 저쪽에 가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초파일이 다가오니까
형형색색의 연등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담장 안쪽의
연분홍빛 꽃은 서부해당화이다.

서부 해당화는
사과나무속의 낙엽소교목이다
중국이 원산으로 4~5월경에 꽃이 핀다.
서부해당화의 꽃말은 '미인의 잠결 ,온화'이다.

그래도 다른곳에서는 벚꽃이 지고 있었으나
운문사 경내에는 벚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한옥 기와지붕과 잘 어우러지는 서부해당화

운문사 정문을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거대한 처진 소나무가 눈에 띈다
국내의 처진 소나무 중 규모가 크다고 한다.
한때는 반송으로 여겨지기도 했었으나
나무 밑동에서 부터 갈라져 퍼지는 반송과 달리
일정 높이 까지는 일반적인 소나무 처럼
곧게 자라다가 일제히 갈라져서 처지는 소나무였다.
높이는 9,4m 둘레는 3,37m
이 소나무는 고승(古僧)이 시들어진 나무가지를
꺾어서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180호 라고 한다.
운문사는 1400년 전에 창건 되었다고 하는데
임진왜란 (1592년)때
그당시에도 이 나무는 상당히 컸었다고 했다.
나무의 수령은 400~500년 정도로 추정된다고 하며
매년 삼월 삼짇날, 막걸리를 물에 타서 나무에 뿌리며
스님들께서 정성을 다하여 가꾸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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