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경북 청도 운문사에서

nami2 2026. 5. 12. 22:36

지난 4월, 오랫만에 다녀왔던 청도 운문사는 예전에 참으로 자주 다녔던 사찰이었다.
처음 다니기 시작했던 때가 20대 초반이었으니까 그 인연은 어느새 40여년이 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아예 가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었다.
그러다가 지인과 함께 하는 봄날의 사찰여행에서 청도 운문사를 첫번째로 꼽았었기에
다녀온지 4년만에 설레임으로 이번에 다녀왔는데, 아쉬웠던 것은 벚꽃이 지고 있었다.

천년고찰이며 비구니 사찰인 운문사는 경북 청도군 운문면 호거산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 9교구 본사인 동화사 말사이다.
신라 진흥왕 21년(560)에 한 신승(神僧)이 대작갑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진평왕 30년(608)에 원광법사가 제1차 중창했으며, 만년에
대작갑사와 가슬갑사에 머물면서 점찰법회를 열고 화랑도인 추항과 귀산에게
세속오계를 내려줌으로서 화랑정신의 발원지가 되었다고 한다.

제2중창은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후삼국의 통일을 위해 왕건을 도왔던
보양국사가 오갑사를 중창하였다.
고려 태조 25년에 보양국사의 공에 대한 보답으로 운문선사 라는 사액을 하사했다.

운문사는 신라 원광법사가 세속오계를 설하고, 일연스님이 삼국유사 집필을 시작한 곳이며
1950년대 비구니 사찰이 되어서 현재는 비구니 승가대학을 비롯하여
율원과 선원을 갖춘 전국 최대의 비구니 교육 도량이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운문사는 승가대학이 있는 곳이며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정진 하는 곳이다.
이곳 불이문은 선원으로 들어가는 곳이기에
출입금지 구역의 불이문이다.

불이문(不二門)은
깨달음의 문이라고도 하고
해탈의 문을 상징하기도 한다.
불이(不二)라는 뜻은  둘이 아니라
즉 모든것을
결국 하나로 통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출입금지 구역인 불이문 앞에서
들여다본 운문사 수행선원 모습이다.

늘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었기에
이렇게나마 대문 앞에서
선원 내부를 훔쳐보듯 들여다봤다.

                          운문사 오백전

오백전 법당에는 주불인 석가모니 보살과
협시불로 좌측에는 제화갈라보살
우측에는 미륵보살
그리고 좌 우에 오백나한을 모신 전각이다.

고려 원응국사가 창건하고
운악화상이 중수를하였다고 전해진다.

오백나한은 깨달음을 얻어 아라한과를 이룬

불교수행자 500인을 모신 곳이다.

500나한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저마다 개성이 있는 해학적인 모습도 있었다.

운문사 화단가에는 봄맞이 꽃이 제법 있었다.
앵초과의 봄맞이꽃은 두해살이풀이며
봄맞이꽃의 꽃말은 '봄의 속삭임'이다.

운문사 명부전이다.
부처님이 모셔진 대웅전을 참배한 후
그다음에 꼭 법당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는 곳은 명부전인데...
떠나간 사람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곳이다.

명부전은 극락왕생을 도와주시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 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불로 봉안되어 있었다.

명부전에는 유명계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봉안하고 있으므로
시왕전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는 지장전이라고 한다.

시왕은 지옥에서 죽은자가 지은 죄의
경중을 가리는 10명의 왕이며.....
명부전은 조상의 천도를 위한
근본도량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명부전 마루바닥이 오래되어서인지
발을 옮길 때마다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었다.

청도 운문사 작압전 사천왕 석주(보물)

석조여래좌상 좌 우에 세워진 탑신인데
통일신라 후기 또는 후삼국시대인
900년경 전 후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짐작한다고 했다.

삼고저의 다문천왕
불꽃을 든 광목천왕
칼은 든 지국천왕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증장천왕이
사천왕 석주이다.

원응국사비(보물 )

고려중기의 승려인 원응국사 학일의
운문사 중창과 그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비각이라고 한다.

비문의 작성자는 윤언이 이며

글씨는 고려중기의 명필 탄연스님이 썼다.

 

꽃피는 봄날 4월이란 것이
확실하게 아름다운 풍경임을 인정한다.

청도 운문사에는 봄꽃들이 유난히 예쁜 곳이다.
특히 서부해당화나무가 곳곳에 심겨져서
그 화사함이 극락세계로 착각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 그 자체가
오래도록 기억속에 남겨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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