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아니고 이틀동안 비소식이 있었지만 내렸던 빗물은 병아리 눈물 만큼이었다.
어째튼 그것도 비가 내린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인지?
기온은 하루종일 13도에 머물렀고, 바람은 또다시 여름날의 태풍 수준이었다.
가만히 서있으면 어디론가 날아갈 것만 같은 거센 강풍도 이제는 지겹기만 했다.
그동안 바쁜 집안일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었던 모종심기를 해야 하건만
어찌나 춥고 바람이 거센지?
겨울옷을 다시 꺼내입고 더운물을 마셔가면서 밭일을 하는데 그래도 많이 추웠다.
4월 중순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꽃은 예쁘게 피는데 기온은 기가막혔다.
이러다가 5월에는 날씨가 들쭉날쭉하면서 봄가뭄이 또 사람을 잡는 것은 아닌지?
농사짓기가 참으로 어려운 수학문제 푸는것 보다 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봄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모종심기는 , 오이 가지 토마토 호박 고추 등을 심었는데
한밤중에 기온이 더 떨어지게 되면 냉해를 입어서 어린 모종들이 상처 입을까 해서
모종심기 한 후 패트병으로 모자를 씌워놨는데 보온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지?
모종심기를 하지않고 미뤄놔도 걱정이고 모종심기 한 후 냉해를 입을까봐 그것도 걱정..
이래저래 노심초사 하는 것도 할짓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만 머리속 가득인데...
지난주에 다녀온 통도사 산내암자 풍경들을 메모하면서 머리속 정화를 시켜본다.

통도사 산내암자 보타암 담장가에는
이렇듯 겹황매화(죽단화)가 화사하게 피고 있다
요즘 곳곳에서 죽단화가 제법 예쁜 모습이지만
이곳 만큼 멋지게 핀 곳은 없는듯 했다.

죽단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겹황매화라고도 부른다.
겹황매화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죽단화의 꽃말은 '숭고, 고귀, 높은 기품'이다.

보타암은 비구니 스님들의 암자였음인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꽃들이 제법 피고 있었다.
보통 목련은 하얀 목련과 자목련인데
이곳암자에 피는 목련은 노란목련이었다.
담장가에 오롯이 피고 있는
노란목련이 더욱 고즈넉함을 만들어 놓는다.

아이들의 귀여운 복주머니 같은 모습의
금낭화꽃의 가즈런함이 돋보였다.
금낭화는 옛날 며느리들이 차고 다니는
주머니를 닮았다 해서
며느리주머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이다.

법당 앞의 흰금낭화도 예쁘긴 했으나
흰 금낭화는 금낭화의 변종으로
이름은 꽃의 모양이 심장 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흰금낭화는 우리나라 토종이 아니라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수입원예종이라고 한다.

보타암에는
자목련이 정말 예쁘게 피고 있었다.
도심공원에서는 자목력도 거의 사라졌건만
이상하게도 통도사를 비롯하여
그 산내암자에도
자목련은 이제서 피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괴상하게 생긴 꽃이 특이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삼지구엽초꽃이라고 한다.
삼지구엽초 꽃말은 '당신을 붙잡아두다' 였다.

향기별꽃은 남아메리카의 초원과
암싁지대가 원산지로 약 10여종이 분포하며
여러해살이 알뿌리 식물이다.
잎은 부추잎과 비슷하며
향기가 있는 별모양 꽃이 피는 것이 특징이다.

보타암의 또다른 이색적인꽃은
노랑 할미꽃이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노랑할미꽃이라는 존재는 처음이다.

작약을 많이 닮은 분홍 모란꽃이
단아한 모습으로 예쁘게 피고 있었다.

보타암 담장가에 흐드러지게 핀 자목련

한옥 담장가 옆에 빨갛게 핀 연산홍과
담장밖의 서부해당화의
풍경 자체가 너무 아름답고 예뻤다.

노란 목련꽃은 곳곳의 담장가에서
수문장 처럼 암자를 지키고 있었다.

노란 목련도
하얀 목련 만큼이나 우아하게 예뻤다.

통도사 일주문 주변에서 봤던 붓꽃은
자주색 붓꽃이었는데
이곳 암자에 핀 붓꽃은 하얀색이었다.
붓꽃의 꽃말은 '좋은소식, 사랑의 메세지'였다.

배나무 하얀꽃이 피었다가
거의 꽃이 사그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붉은 홍도화꽃은 많이 봤었으나
이렇게 예쁜 홍도화는 처음 본다.

나무 한그루에서 피고 있는 홍도화는
하얀꽃속에 붉은 꽃이 돋보였다.
하얀 꽃송이에서도 붉은 물이 홍일점인듯...

이것이 보타암 봄날 아름다움이다.

보타암 담장 밖에는 봄꽃으로 아주 예쁜
서부해당화(수서해당화)가 즐비하게 늘어섰다.
작은 암자 보타암은 천상의 화원 처럼
이색적으로 예쁜꽃들이 뜰 앞을 지키고 있었다.
서부해당화 '수서해당화'는
사과나무속의 낙엽소교목이다.
꽃말은 '미인의 잠결, 온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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