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지인과 함께 어느 깊은 산속에 위치한 암자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오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은 산속 깊은 곳이라서인지 4월에 피는 꽃들이 이제서 피는 것도 있었고
꽃이 피었다가 사라지려고 하는 복사꽃과 배나무꽃이 아직 있다는 것이 재밌기도 했다.
산속 그리고 깊은 산속, 또 아주 깊은 산속의 계절차이는 ....
요지경 같은 세상속이 그렇게도 많은 차이가 있었는가, 자연의 오묘함에 마음을 비웠다.
이곳도 해안가에서 부는 변덕스런 바람 때문에 도심 한복판과 기온차이가 꽤 있었다.
한낮에는 따끈따끈한 기온이지만, 해가 지면 기온이 떨어져서 일교차는 꽤 심했다.
그러다보니 텃밭에 심어놓은 모종들이 냉해를 입어서
자꾸만 죽는꼴을 본다는 것이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닌 것 같아서 신경이 쓰였고
모종값이 만만치도 않는데 죽어가는 모종들을 뽑아내고 또다시 사다가 심는 것...
그것도 모두 이해 할 수 없는 기온저하 때문이 아닌가, 애꿎게 기온탓을 해본다.
암자로 가는 깊은 산속의 호젓한 길은 자동차도 갈 수 없어서 3시간 남짓 걸어야 하는데
오지마을이라는 것이 실감 날 만큼, 띄엄 띄엄 보이는 집들도 모두 고즈넉한 분위기 였다.
계곡을 지나고, 작은 옹달샘도 지나치고, 가파른 산길도 오르내리고...
조금은 힘든 고행의 길이었으나 암자로 가는 길 그 자체는 마냥 좋았던 것 같았다.

암자로 가는 산길에는 가는 곳 마다
청미래덩굴의 노란꽃들이 피고 있었다.
한겨울에 암자로 가다보면
산속 곳곳에서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것을 보게되는데
그 열매들을 만들어지게 하는 꽃이
이런 꽃이라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청미래덩굴은 백합과에 속하는
덩굴 낙엽관목으로 산지의 숲속에 서식한다.
원산지는 아시아( 중국 필리핀 우리나라 일본)이다.
청미래덩굴 꽃말은 '장난'이다.

해안가도 그렇고
들판에는 괴불주머니꽃이 많이 보이는데
산속으로 들어가니까
산괴불주머니 꽃들이 완전 제 세상인듯 했다.

산괴불주머니는 전국 산지에 자생하며
꽃은 4~6월에 꽃이 피는 두해살이풀인데
꽃말은 '보물주머니'이다.

아주 오래된 소나무 밑에서
자생하고 있는 산괴불주머니이다.

금창초가 약효가 좋다고 하니까
암자 주변에서
눈에 띄는 것이 모두 금창초였다.

금창초는 남부지방과 울릉도 등 마을 근처 또는
들판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세계적으로는 대만 중국 일본 등이 분포한다.
금창초 꽃말은 '희생, 참사랑, 강인함'이다.

암자의 기와지붕에서 자라고 있는 금창초..
금창(金瘡)이라는 이름은
전쟁터에서 생풀을 찧어 붙여
상처를 치료했다고... 민간사용에서 유래된
설명이 함께 전해져 온다고 한다.

겹황매화(죽단화꽃)이
산길에서 예쁘게 피고 있었는데
이미 도심에서는 꽃이 져서 흔적도 없었다.

황매화꽃이 진짜 예뻐보였다.
인적이 별로 없는 산길에서 노란꽃은
두려움을 잊게 해주는 꽃같았다.

황매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꽃말은 '숭고, 고귀, 왕성'이다.

산길을 걷다보니 희끗 희끗
하얀꽃들은 많이 피고 있었는데
산에서 피는 꽃들은
좀 더 공부를 해야 할 만큼 모른꽃들이 많았다.

즉석에서 폰으로 검색을 해보니까
쇠물푸레나무꽃이었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활엽교목으로
주로 산간지역과
계곡에서 많이 자라는 나무였다.
쇠물푸레나무꽃의 꽃말은 '겸손'이다.

아직 낙엽이 쌓인 곳에서 하얀꽃을 만났다.
흰장구채 꽃이었는데 너무 예뻤다.
흰장구채 꽃말은 '동자의 웃음'이다.

계곡 옆에서 피고 있는 병꽃을 보니까
타임머신을 타고 4월초로 간 것 같았다.
산속의 암자는
도심과 계절 차이가 20일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계곡가에 연달래 나무가 서있었다.
대박인 것은
연달래가 꽃이 져버린지 한달남짓인데
또다시 이곳에서
좋아하는 연달래를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꽃이 져서 올해는
연달래꽃 보는 것이 끝난줄 알았는데
또다시 볼 수 있었음이 대박이었다.

계곡의 바위 틈새에서 꽃을 피우는
철쪽의 강인함이 눈에 띄였다.
좋은 땅과 흙이 많을텐데
하필이면 바위틈새에서 자생하는지?
그래도 예뻐보이는 산철쭉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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