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시작된지 이제 5일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
숲길에는 향기가 있는 하얀꽃들이 우후죽순 처럼 제법 많이 피어나고 있었다.
꽃박사도 아니고, 숲 해설사도 아니었기에 이름을 알 수없는 꽃들을 보면 답답했으나
그래도 그 꽃향기가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도 했었다.
숲에서 혹시 무서운 것, 징그러운 것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면서도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숲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자꾸만 묘한 기분도 들었다.
올해 들어서 오늘 처음으로 숲에서 울기 시작하는 뻐꾸기 소리를 듣게 되었다.
아카시아꽃과 찔레꽃이 필 때면 찾아올 것이라고 했었는데 진짜 반갑기만 했다.
그러나 뻐꾸기가 울면 초여름이 될텐데, 벌써 부터 더위를 생각하니까 숨이 막혔다.
아무튼 하얀꽃에서 느껴지는 5월의 향기도 좋았으나
연두빛에서 진초록으로 바뀌어 가는 풍경도 그냥 지나칠수 없는 큰 유혹이었다.
아카시아 꽃향기 따라서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풀을 뜯어먹고 있는 고라니를 만났다.
숲길에서 송아지만한 녀석을 정면으로 만났을때는 서로 무서워 하면서 긴장도 했는데
이번에는 풀을 뜯어먹고 있는 녀석을 언덕 위에서 조심조심 바라볼 수 있었다.
숲에서 고라니 지가 좋아하는 풀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은 그런대로 봐줄만 했었다.
제주에 갔었을때는 숲에서 노루 가족을 만나서 신비스럽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곳 숲에서 고라니를 만났을 때는 텃밭을 망쳐놔서 미운 감정이 있기는 했으나
요즘은 텃밭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놓으니까, 고라니의 미운 감정도 사라진 것 같았다.

아직 작약꽃이 피는 계절은 아닌듯 했으나
쬐끔 성질이 급한 작약들은 꽃을 피웠다.
작약이 아무리 예쁘다한들
내 눈에는 작약보다는 모란이 예뻐보였다.
작약과 모란은 서로 비슷해서 착각을 하지만
그래도 예쁜 순서는 작약보다는 모란이었다.

작약꽃이 본격적으로 피려면
다음 주 정도가 될 것 같았다.
작약의 꽃말은 '수줍음, 부끄러움'이다.

해당화가 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홑꽃이 아니라 겹꽃이었지만
해당화꽃 자체가 예뻐보였다.

해당화 꽃말은 '그리움'이다.

우리집 텃밭에는 하얀 붓꽃이
이제 겨우 꽃봉오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곳의 붓꽃은 제법 예쁜 모습이었다.

어느집 텃밭에 핀 말발도리꽃인데
꽃말은 '겸손, 소박함'이다.

요즘 해안가 주변이나 해수욕장 주변에서
돈나무꽃이 하얀꽃으로 둔갑을 하고 있다.
꽃 자체가 들여다볼수록 귀엽고 예뻤다.
돈나무꽃 꽃말은 '편애'이다.

돈나무꽃의 이름은
돈나무 열매에 똥파리가 많이 꼬이는 바람에
똥나무라고 이름이 붙여졌는데...
어떤 일본인이 이 나무와 종자와 이름을
일본으로 가져가면서
된 발음과 받침으로서 ㅇ발음이 되지않아
똥나무가 돈나무로 바뀌었다고 한다.

공조팝 나무와 비슷했지만
공조팝 꽃 보다는 꽃송이가 아주 작았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아구장나무'였다.

아구장나무는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꽃이 핀다는데
최근에 제주도 한라산에서 서식하는
아구장나무를 확인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아구장나무는 아구장 조팝이라고 부르는
장미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5월에서 6월에 꽃이 핀다고 했다.

숲에서 노린재나무 꽃이 피고 있었다.
노린재나무 꽃말은 '동의'였다.

동아시아에서 자생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전국의 산지에서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나무이다.
가을에 단풍이 든 나뭇잎을 태우면
노란색 재를 남긴다하여
노린재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아카시아꽃이 지천으로 피고 있음에
요즘 "동구밖 과수원길"이라는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리는 것이 좋기만 했다.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가에 하얀꽃이
너무 예쁜데, 그 향기 또한 너무 좋았다.

아카시아꽃의 꽃말은
숨겨진 사랑, 비밀스런 사랑이라고 했다.

아카시아꽃 향기 따라서
무서운줄도 모르고 겁없이 숲으로 갔는데
고라니가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인기척을 하면 후다닥 도망칠 것 같아서
살금 살금 다가가서 사진 부터 찍었다.
사진을 두장째 찍고 있는데
사진 찍히는 소리에 놀라서 도망을 갔다.
웬 귀가 그리도 밝은지?
후다닥 도망친 녀석이 자꾸만 아쉬웠다.

날씨가 화창하게 맑은 날에
이팝나무꽃 사진을 처음 찍게 되었다.
그동안 늦은 오후 아니면
날씨가 흐린 날에만 사진을 찍었기에
이렇게 멋진 하늘 배경의 하얀꽃은 처음이었다.

요즘 웬만한 공원이나 거리에는
이팝나무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었다.
이팝나무가 가로수나 정원수가 된 이유는...
경관 효과가 크고, 공해, 병충해에 강해서
관리가 비교적 쉬운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또한 꽃가루가 꽃수술 안쪽에 있어서
꽃가루 알레르기 걱정이 적고
벚꽃보다 늦게 피지만 꽃이 오래가는 장점이 있어
도심 조경에 적합했기에 많이 심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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