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의 날씨는 바람은 많이 불었으나 한겨울의 날씨치고는 많이 포근했다.
아예 봄옷을 입고 외출했었더라면 그러려니 했겠으나
그래도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한겨울 1월 한복판이라서 두툼한 옷은 당연했다.
털목도리와 장갑은 아니더라도 입었던 오리털 패딩이 부담스러울 만큼 덥다는 것...
그냥 황당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했다는 것은 표정으로 알 수 있었다.
어제 한낮은 영상18도라서 몹시 따뜻했고
오늘도 역시 따뜻한 17도였으므로 "이럴수 있냐고" 항변을 하고 싶었으나
항변을 받아주는 곳이 어디에도 없었기에 그져 웃어넘기는 것 외에는 방법은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일 부터는 다시 정상적인 겨울 기온으로 되어준다고 하니까
꽃을 찾아서 길을 나서는 것은 딱 오늘 까지만이라는 것에 못을 박아두었다.
봄날씨 처럼 너무 포근한 날이라서 텃밭에 나가서 일을 하려고 했었으나
겨울 텃밭은 뭔가 모르게 어설펐기에 이웃에 있는 지인집 텃밭에 놀러가봤다.
이웃집 지인의 텃밭은 150평 정도 되었으므로
넓은 마늘밭과 과수나무들이 제법 많았는데 지인께서는 그곳에서 냉이를 캐고 있었다.
살펴보니 그 넓은 마늘밭의 고랑과 밭둑에 어찌나 많은 냉이가 자라고 있었는지?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냉이 틈새로 다른 풀들도 함께 너무도 잘 자라고 있었는데...
그것들이 모두 봄의 전령사 노릇을 하는 작은풀꽃들이라는 것이 신기했다.
벌들 까지 합세한 텃밭 한켠에서 작은풀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음인지
잠시 겨울 답지 않은 기온 탓에 어느새 봄이 온 것인가 착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봄의 전령사 라는 광대나물꽃이
어느새 화사한 모습으로 피고 있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이 겨울에 꿀을 찾는 벌들이 눈에 띄었다.

광대나물꽃의 꽃말은
봄맞이, 그리운 봄'이라고 한다.

냉이가 지천인 마늘밭 주변에서는
냉이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참으로 성질이 급한 것 같았다.
냉이꽃이 피기 시작하면
냉이는 맛이 없어 지기 때문에
추운 겨울이라도 빨리 캐야 한다.

냉이꽃의 꽃말은
나의 모든 것을 받칩니다' 였다.

개쑥갓 꽃은 겨울 들판의 지킴이가 된듯
곳곳에서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개쑥갓의 꽃말은 '밀회, 괄시마세요' 이다.

밭에는 냉이도 많았지만
좁쌀냉이도 겨울을 이겨내는데 한몫을 했다.
좁쌀냉이의 꽃말은 '승리, 불굴의 정신'이다.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
봄까치꽃이 앙증스럽게 예뻤다.
봄까치꽃의 꽃말은 '기쁜소식'이다.

지인밭의 한켠에는 과수나무가 많았다.
그 중에서 청매실 나무에
꽃봉오리가 콩알 만큼 부풀고 있었다.
다음 주 쯤이면 청매화가 필 것 같았다.

눈이 시리게 파란 겨울 하늘가에
청매실 나무의 꽃봉오리가 튼실했다.

백매화 꽃봉오리도 곧
꽃소식을 전할 것 같았다.

나무 꼭대기에는
어느새 매화가 피고 있었으나
나무가 너무 높다보니 꽃이 선명치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
매화 향기를 느낄수 있었으므로
목이 아플 만큼 쳐다만 보았다.

그래도 딱 한송이의 활짝 핀 매화를
사진 찍어본 것으로 만족했다.

겨울철에 꽃이 핀다는 비파나무꽃이
점점 더 예쁜 모습을 보여줬다.
비파나무는 겨울철에 흰꽃이 피고
초여름에 살구 처럼 노란색으로 익는다.
비파나무의 꽃말은 '현명, 온화'이다.

마늘 밭에서 지인이 캐고 있는 냉이...
얼었던 땅이 녹아서
냉이 캐기가 쉽다고 했다.

이렇게 넓은 마늘 밭의 고랑에
냉이도 지천이었고
온갖 봄의 전령사 였던 작은풀꽃들이
하나 둘 꽃을 피우고 있었음에
어느새 봄이 왔나 착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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