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사람이 어찌해서 강화도 있는 전등사를 자주 갔느냐고
누군가 질문을 한다면 그냥 오래된 사찰 전등사가 좋아서 가는 것도 있었지만
일년에 한두번 가족들이 있는 서울에 갔을 때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고 하면
으례히 꽃게탕이나 간장게장을 먹으러 가족들과 합의해서 강화로 가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식사를 끝내고 들렸다 오는 곳은 사찰이었기에 전등사를 찾게 된다.
동해남부의 부산에서는 서해바다의 싱싱한 꽃게음식을 절대로 먹을 수 없으므로
더욱 간절하게 먹고싶은 음식은 꽃게찜, 꽃게탕, 간장게장이었기에
언제 부터인지는 모르나 꽃게를 먹으러 강화도 가는 것을 은근히 좋아하게 되었다.
전등사는 꽃피는 봄날에도 갔었고, 여름에도 갔었으며
구절초꽃이 피는 초가을에도 갔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한 겨울풍경을 즐기고 왔었다.
그런데 전등사를 갈 때마다 꼭 들렸다오는 곳은 전통찻집 '죽림다원'이었다.
그렇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등사 참배 후 경내를 걸어나오는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면서 몹시 추웠기에
죽림다원에서 따끈한 차를 마시고 나오니까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부산에서는 절대로 구경도 못하는 하얀 눈... 그것도 첫눈이라는 것을
강화 전등사 입구 죽림다원 정원에서 첫눈을 맞았다는 것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앙상한 겨울나무 위로 꽃이 핀듯...
예뻐보이는 감나무의 감들은
삭막한 겨울 풍경에서는
더욱 분위기 메이커가 되는 것 같았다.

전등사 초입에 있는 전통찻집을
처음 갔었던 것은 아마도 15년쯤 이었다.
그 후로는 전등사에 갈때마다 들려서
수제로 만든 전통차를 사오게 되고
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할 때도 있었다.

다른 계절에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곶감 말리는 풍경도
계절이 겨울이었기에 가능해 보였다.

봄 부터 늦가을 까지는
찻집에 들어가지 않고 정원에서
차를 마신적도 있었다.
한옥과 나무 테이블이 잘어우러졌다.

죽림다원에서는 여러종류의
전통차도 수제로 만들고 있었는데...
올해는 모과차와 엿과 한과를 먹었고
가족들은 쌍화차와 대추차를 마셨다.
지난해에는 국화차를 구입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한옥구조를 현대적으로
잘 연출 된 모습이 아늑하기 까지 했다.

찻집에 들어서니 모과향이 짙어서
은연중 따끈한 모과차가 생각났다.

그냥 따스한 분위기는
눈발 날리는 겨울이었기 때문이다.

죽림다원에서 대표적인 메뉴는
15가지 이상의 한방재료로 달여낸
쌍화차와 그리고 대추차를 추천했다.
이곳에 들린 사람들은
주로 쌍화차를 마신다는데 마침 갔을때는
모과향이 너무 짙어서 모과차를 마셨다.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이는 모습은
전등사 보살님들이
모과를 썰어서 모과차를 만드는 중이다.

선반위에 가즈런히 놓여진
도자기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었으나
눈발이 날리다가 점점 눈송이가 커졌다.
빈 의자들만 놓여진 고즈넉한 풍경도 예뻤다.

어디선가 본듯한 모습...
어린왕자가 이곳 죽림다원에도 있었다.

강화 전등사로 들어가는 길이다.
오후 4시쯤 인데...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인지
전등사를 찾아가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눈길에 길이 미끄러워서 차가 막힐까봐
부랴부랴 서둘러서 서울로 갔었으나
오후 4시 부터 내리기 시작한 첫눈은
밤늦도록 내려서 도로가 마비되었을 만큼
혼잡했었다는 뉴스를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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