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11월에서 초겨울 12월이 시작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건만
벌써 부터 동장군은 영하의 추위로 군기를 잡으려 위세를 부리는 것 같았다.
12월 부터는 제법 애기동백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따뜻하다고 말하는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도 내일 아침에는 영하 2도 라고 하면서
방한용품 착용과 동시에 추위에 대비하라는 당부의 안전 문자가 날아들었다.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내일 서울행 열차를 타야 하건만
뉴스에서는 서울의 기온이 영하 8도 라고 하면서 "촌놈 겁주기" 하는 것 같았다.
영하 8도라고 하면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기온이다.
아마도 그런 기온이 며칠 계속된다면 재래시장은 물론
학교 역시 휴교를 할 것이고 사람들은 밖으로 다니지도 않을 것이다.
내일 아침 이곳의 기온은 영하 2도 였으나 낮기온은 10도여서 대수롭지 않는데...
정작 서울의 기온은 하루종일 영하의 날씨라고 하면 어떤 옷차림을 해야할지?
그것도 스트레스가 되고 고민이 되는 것 같았다.
추운 서울에서 머무는 것은 하루였고 그리고 따뜻한 제주에서 2박3일...
그리고 다시 추운 서울에서 하루를 머물고 따뜻한 부산으로 내려오는 여행길에서
과연 어떤 옷차림으로 여행길을 떠나야 할런지, 머리속만 헝클어지는 것 같았다.
며칠동안의 여행(일주일) 때문에
공백기가 될 것 같아서 미뤄놨던 만추의 암자 산행기는 여행을 다녀오게 되면
계절적으로 완전한 겨울이 되어 있을 것 같아서 급하게 메모하면서 마무리 해본다.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범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이다.
그러다보니 금정산에도
범어사 산내암자가 제법 있었는데...
만추의 계절에는 암자산행을 즐기기 때문에
지난번 범어사에 갔다가
금정산 자락의 앞산 뒷산을 오르내리면서
몇군데의 암자산행을 했었다.
범어사 산내암자 청련암 가는 길이다.

청련암 입구에서
추위에도 싱싱한 국화꽃이 반겨주었다.

청련암은 지장기도 도량이라서
거대한 지장보살이 모셔져있다.

산속의 암자들은
다른 열매들 보다는 작살나무 열매가 많았다
암자 마다 꼭 눈에 띄는 열매는
보라빛 열매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청련암의 작살나무 열매는
다른 암자보다 더 튼실했다.

청련암 경내에는 감나무의 감들이
그다지 예쁜 모습은 아니었다.
아마도 해걸이를 하는 것 같았다.

청련암 대웅전 앞

청련암을 나와서, 산 깊숙한 곳에
위치한 내원암으로 가는 길이다.

범어사 산내암자 중에서 내원암은
산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조금은 뜸한 곳이다.

한켠에서는 나무들이 앙상했고
또 한켠에서는 단풍이 아름다운...
그래서 약간은 고즈넉한 내원암이다.

금정산 계명봉과 맞닿을 만큼의
풍경들이 아름답기만 했었다.

내원암에서는 계곡 옆에
보라빛 작살나무 열매가 꽃 처럼 예뻤다.

국화꽃 외에 꽃이 없는 계절이라서인지
보라빛 작살나무 열매는 돋보일 만큼 예뻤다.

이곳 저곳 암자를 다녀봤는데
내원암 기온은
애기동백꽃 피우는 것에 적당했나보다
첫 애기동백꽃이 예쁘게 피었다.

하나 둘 애기동백꽃은 시간이 갈수록
동백나무 전체에 꽃이 필 것 같았다.

내원암 산신각으로 가는 둘레길에서
바라본 계명봉 산자락은 진짜
울긋불긋 만추의 멋진 풍경이었다.

내원암의 정겨운 장독대

내원암에서 산길을 내려오며
숲길에서 활짝 핀 애기동백나무를 만났다.

애기동백나무의 원산지는 일본이고
애기동백나무꽃의 꽃말은
겸손, 이상적인 사랑' 이다.

애기동백나무는 상록활엽수로서
나무가 완전하게 다 크더라도
5m이하가 되는 소교목이라고 한다.
꽃은 동백꽃과 유사하지만
잎과 꽃이 작아서 애기동백이라고 불리는데
한번 꽃을 피우면 1~2주만에 떨어지는
동백나무꽃과는 달리
애기동백나무꽃은 늦가을 부터~ 12월 내내
꽃을 피워서 오래도록 꽃을 볼 수가 있다.
원래 애기동백나무는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할 수 없었으나
원산지인 일본에서 추위에 강한 원예품종으로
개량한 것을 들여와서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관상용 정원수로 재배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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