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때아니게 심한 비바람이 불었고 날씨 까지 진짜 이상해졌던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울긋불긋, 형형색색으로 뽐내던 예쁜 단풍들이 한꺼번에 수난을 당했다.
오늘 낮에 걷기운동으로 한바퀴 돌아보니 진짜 이럴수가 있을까 할 정도로
나무들은 하룻만에 모두 앙상해졌으며 수없이 떨어져서 날아다니던 낙엽들 마져
흔적 간곳없이 아주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낙엽을 쓸어 모으는 군청 직원들이 청소할 겨를도 없이 모진 바람은 한꺼번에
청소 까지 깨끗하게 해놨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아쉽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돌풍이 심하게 불면서 단풍잎들이 꽃눈처럼 날리는 것 같은 이상한 풍경은
결국 그것이 자연의 횡포였는지 아니면 무엇인지는 알수 없었으나 만추의 계절에
거리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 까지 해놓은 바람의 위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일주일 전에 금정산 범어사를 올라갔었다.
시간이 없어서 차일피일 시간의 눈치를 보다가는 범어사의 단풍을 놓칠 것 같았다.
그래서 찾아갔던 날에는 몹시 날씨는 추웠으나 단풍 만큼은 완전 절정이었다.
시간 맞춰서 잘갔었다고 내심 흐뭇해 했었으나 일주일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아마도 단풍은 흔적조차 없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보면서 큰 아쉬움을 남겨본다.

범어사는 금정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도심에서 느껴지는 기온과는 차이가 있어서
단풍을 보러 가는 것도
날짜를 잘 맞추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된다.
단풍이 아직 들지 않았거나
단풍이 모두 떨어져 있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이번 만큼은 아주 절정이어서
날씨는 몹시 추웠지만 즐겁기만 했었다.

금정산 범어사 일주문(조계문)
범어사 일주문인 조계문은
돌기둥이 일렬로 나란히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보물 제1461호 였다.
또한 일주문(조계문)은
맞배지붕에 처마는 겹처마 정면 3칸으로
공포도 다포양식으로 되어 있어서
옛 목조 건물의 공법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고 한다.

완전 절정인 붉은 단풍나무가 환상적이다.

일주문 옆에서 바라본 금정산 계명봉

낙엽은 떨어지고 있었으나
형형색색의 단풍들이
고즈넉함과 너무 잘 어울렸다.

한옥 담장 위의 단풍은
절집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범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14교구 본사이다.
또한 범어사는 부산을 대표하는 고찰이자
부산에서 가장 큰 사찰이기도 하는데...
오늘날에는 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로 손꼽히기도 한다.

범어사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긴 담장이다.

요사채 화엄전 담장너머로
무슨꽃인지는 알수 없었으나
참으로 단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득 출입금지 구역에 가보고 싶어졌다.
스님들의 수행정진 하는 요사채인데
굳게 잠긴 문틈으로 뜰앞을 봤었으나
사진은 찍지 않았다.

댓돌 위의 털신을 보며
그 쓸쓸함의 무게를 가늠해봤다.

아랫채 요사채의 대문이 열렸기에
살짝 들여다보면서 사진을 찍어봤다.
출입금지 구역인데...그냥 엿보고 싶었다.

스님들이 수행정진하는 요사채의
장독대가 정갈하게 보여졌다.

요사채 대문을 나와서
다시 긴 돌담을 걸어서 대웅전으로 갔다.

금정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천년고찰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678)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범어사 지장전 앞

또한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금빛이 나는 물고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정산으로 이름짓고, 그곳에 사찰을 지어서
범어사를 건립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범어사 경내 건물은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버려 10여년을 폐허로 있다가
1602년(조선 선조 35년)에 중건 하였으나
또다시 화재를 당하였고
1613년(조선 광해군 5년)에 중창했다고 한다

범어사 대웅전(보물 제434호)
범어사 3층석탑 (보물 제250호)

지금쯤이면 범어사 경내 은행나무들은
모두 앙상한 모습으로 서있을 것이다.
마침, 날짜를 잘 맞춰서 갔었던 보람은
범어사 은행나무 단풍을 잘 봤다는 것이었다.
샛노란 은행나무 단풍은 완전 절정이었다.
범어사 경내의 은행나무는 임진왜란 후
노승 묘전스님 께서 옮겨 심은 것으로
수령이 약 580년 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나무의 은행 열매가 열리지 않아서
300년 전에 맞은편에
은행 수나무 한그루를 심어줘 그 후 부터는
약 30여 가마의 은행을 따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나무는 범어사를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치성을 드리며 소원성취를 비는 수호목으로서
범어사의 역사를 잘 아는 장수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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