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범어사 대성암,늦가을 풍경

nami2 2025. 12. 1. 22:24

달력을 넘기고 나니까 마지막 한장 남은 달력이 웬지 썰렁하게 느껴졌다.
예쁜 단풍과 낙엽이 있었던 늦가을은 그래도 꽤나 분위기 있었으나
모든 것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버리는 12월은 반갑지 않는 추위와 삭막함과
한해의 마무리라는 것이 부담을 줄 것만 같았다.

새해가 되었다고 일출을 보러간다면서 어둔 새벽에 바다로 나갔음이 엊그제인데
벌써 한해의 끝자락은 생각할수록 되돌아봤던 시간들이 덧없기만 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붙잡는다고 붙잡혀지지 않는 야속한 세월인것을....
그냥 떨떠름한 마음으로 남은 시간들이나마 뜻깊게 보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2월 첫날이었으나 기온은 여전히 13도~16도, 추워질 생각을 하지않는다.
김장 준비를 해보려고 마음을 먹었으나 날씨가 덥다고 생각하니까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아직은 게으름 피우라고 날씨가 유혹을 하는 것 같았다.
재래시장에서 여전히 김장시장이 열리지 않는 것도 날씨탓인가 생각되기도 했다.

단풍은 아름다웠으나 거센 바람이 단풍을 데려가서 바스락 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도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채 삭막한 12월을 맞이한 첫날에
지난번에 다녀왔던 암자의 아름다웠던 늦가을을 생각해보면서 글을 적어본다.

범어사 경내에서 암자로 오르는 길은
약간은 가파르기는 했어도
그런 길들에서 암자로 가는 멋을 느낀다.
좁은 오솔길 양 옆으로 떨어진 낙엽은
진짜 만추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했다.

얼마나 많은 나무의 낙엽들이 떨어졌는지
푹신한 융단 위로 걷는 기분은
이곳이 암자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집 주변에서는
이런 느낌을 절대로 실감하지 못했던 것은
바람이 단풍 자체를 몽땅 데려갔기 때문이다.

범어사 산내암자 안양암으로 가는 길이다.

나무 데크를 따라서 계속 올라가면 되는데
안양암 옆의 작은 문으로 발길을 옮겼다.

안양암과 대성암 사이에 작은 문이 있었다.

 

언제 찾아가도 마음 편안한 대성암이다.
대성암은 비구니 스님들께서
수행정진 하는 선원이라서 늘 고즈넉하다.

대성암 뜰 앞에서 바라본 단풍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나 색깔이 고왔다.

수도 중 정숙"이라는 글귀를 보면서
긴 담장 길을 걸어봤다.

암자 숲길은 형형색색의 단풍과
유난히 예쁜 빨간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울퉁불퉁 낙엽이 쌓인
대성암 으로 들어가는 좁은 산길이다.

대성암이라는 작은 간판이
만추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맘때 눈에 띄는 숲길의
보라색 열매는 작살나무 열매이다.

작살나무는 낙엽활엽관목으로
꽃은 8월에 자주색으로 피며
열매는 10월 부터 익기 시작하여
보라색으로 겨울 내내 오래도록 남아있다.

빨간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숲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도
이미 사그러졌을 것이 아쉽기만 하다.

샛노란 은행나무의 크기가
하늘에 닿을 것 같았기에
색깔이 저리도 예쁜 것인가
한참을 목 아프게 올려다봤다.

산비탈을 내려오는 가파른 길에는
이런저런 낙엽들이 한꺼번에 쌓여 있었다.
혹시 낙엽을 밟아서 미끄러지지 않을까
나이탓을 하면서 조심 조심이었다.

암자에 갔던 날은 하루종일 2도에 머물렀다.
숲속은 어찌나 날씨가 추웠던지?
계곡 옆의 나무 벤치에 앉아서
뜨거운 차를 마시다보니
얼핏 단풍 숲속에 가려진 대성암이 보였다.
만추라는 아름다운 계절의 작은 암자가
꿈속에서 보는 것 처럼 황홀하기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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