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거세게 불어서 예쁜 모습의 단풍들을 떨궈내는 11월 끝자락의 날씨는
맑고 화창했으며 이른 아침에는 찬이슬이 흠뻑 내리면서 꼭 비가 내린듯 했다.
그러면서 아침 기온은 9도~11도 였고 한낮의 기온은 17도~19도 였다.
11월 끝자락으로 들어서면서 거의 겨울 날씨라고 말들은 하고 있었으나
어찌된영문인지 12월이 가까워오면서 날씨가 더욱 포근해진다는 것이 우스웠다.
거센바람이 휘몰아쳐서 춥다는 느낌을 받을때는 집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 뿐이었고
밖에서 조금만 걷다보면 따뜻하게 입었던 옷을 벗어던지고 싶은 생각뿐이거늘
이렇게 변덕스런 날씨인데 마트에서나 재래시장 에서는 김장용품들이 산더미였다.
사람들은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을 모두 끝내겠다는 생각들인데....
우리집 텃밭에 심어놓은 배추들은 그동안 변덕스런 날씨탓에 속이 꽉차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김장을 서두르고 싶어도 그럴수 없음이 참으로 애매모호 했다.
배추는 노지에서 영하 5도 까지는 괜찮다기에 그냥 시간을 좀 더 기다렸다가
아마도 12월15일 쯤에는 뒤늦은 김장을 하게 되는데, 추위와 다툼도 있을 것 같다.
엊그제 다녀온 통도사 산내암자의 단풍나무들이 진짜 예뻤음은...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만추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집 밖으로 나가면 형형색색의 단풍들이 올해는 유난히 곱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된다.

우중충한 암자 담장 옆에
빨간 꽃이 핀 것 같은 풍경은
만추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단풍이다.

숲길에는 형형색색의 단풍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나
빨간 단풍나무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꽃이 없는 계절에
아주 귀한 꽃이 숲길에서 피고 있었다.
9월 부터 11월 까지 피는 망종화인데
오직 한송이가 예쁜 모습으로 피고 있었다.
망종화의 꽃말은
정열, 사랑의 슬픔, 변치않는 사랑" 이다.

큰절에서 암자로 가는 숲길이다.
호젓한 숲길을 혼자 걷는 것도
늦가을이니까 심심치는 않았다.

노란 모과나무의 열매들에서
짙은 모과 향기가 즐거움을 전했다.

지난해 까지는
샛노란 은행나무잎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태풍이 가져다준 모진 횡포 때문인데...
올해는 어디를 가더라고
샛노란 은행잎을 본다는 것이 대박이었다.

암자 뜰앞에 때아닌 꽃들이 제법 피고 있었다.
6월 부터 여름내내 피는 '끈끈이대나물'이다.
끈끈이대나물은 유럽에서
관상용으로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끈끈이대나물의 꽃말은 '함정, 젊은 사랑'이다.

통도사 산내암자 취운암이다.
취운암 뜰앞의 아주 예쁜 단풍나무 숲은
혼자서 "단풍놀이 하기" 딱이었다.

암자의 요사채와 잘어울리는 단풍나무는
이때 아니면 볼수 없는 풍경 같았다.

암자의 경내를 중심으로
단풍나무 숲은 혼자 봐주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갑자기 '단풍예찬'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빨갛게 떨어진 단풍잎의 예쁜 융단을
발로 밟는다는 것 자체가 아까웠다.

전각의 단청 색깔과
붉은 단풍이 조화가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다.

단풍나무 숲에 서서 멍때려봤다
암자에서 하게 되는
묵언수행이 딱 어울릴듯 했다.

취운암'이라는 작은 현판을
단풍나무가 돋보이게 해주는 것 처럼 보였다.

취운암 앞에서 바라본 단풍숲이
진짜 아름답기만 했다.

단풍나무가 감싸안은 야생 감나무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암자로 가는 길의 데크길에서
개울가의 단풍나무가 덩달아 절정이었다.

날씨가 추웠으나
개울물에 손이라도 씻고 싶을 만큼
맑은 물이 유혹을 하는 것 같았다.

통도사 경내에서 취운암 까지
갈 수 있는 짧은 데크길은
맑은 물소리가 들리는 개울가를 걸어서
호젓한 암자 숲길을 한바퀴 하는 길이다.
아무런 부담없이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그런 멋진 데크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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