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꼭 가을에만 볼수 있는 꽃들

nami2 2025. 11. 13. 22:43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는 다른 지방에 비해서

이른봄 2월 매화 부터 12월 말 애기동백 까지 꽃이 많이 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추의 계절도 그렇고, 겨울은 겨울대로 춥고, 눈이 내려야 하건만...
이곳에는 집 주변에 애기동백꽃을 비롯해서 3월에 꽃이 피는 홑동백나무들이 많다보니
뚜렷하게 단풍의 계절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겨울에도 푸르름이 짙은 상록성 나무들로 인하여 늦가을의 정취는 느낄수 없었다.

어쩌다가 만나는 공원길의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화살나무들이 단풍색을 그려놓을뿐인데
어느새 애기동백나무에서 다닥다닥 꽃망울로 또다른 11월 풍경을 만들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이곳은 가을은 아주 길고, 겨울은 짧은 한 두달로 생색을 낸다는것이 우습다.
푸른색이 더 많은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되려면 12월 초순이나 될것이 어설펐고
멋지게 단풍 든 모습은 어쩌다가 공원길에서 만나볼뿐 늘 초가을 같은 계절도 재미없었다.

그래도 다른지방에서는 절대로 볼 수없는 남부지방만의 특혜로 
피고 있는 꽃들은 자랑거리가 되는 것인지는 머리속 헷갈리지만, 어떤때는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을 불평하면서도, 겨울에 꽃이 많이 핀다는 것으로 우쭐해본다.
해마다 11월 중순 부터 피어대는 애기동백꽃 위로 흰눈이 소복히 쌓이기를 바래보지만
그것은 한낱 실현되지 않는 나의 소망일뿐
올 겨울에도 절대로 눈이 내리지 않을 것임에 벌써 부터 씁쓸함을 곱씹어본다.

다른지방에서는 어쩌다가
요런 꽃을 볼 수 있을런지는 모르나
만추의 계절에 아직도 이곳에
이런 꽃이 핀다는 것이 반갑기만 했다.

추명국이다.
추명국(秋明菊)은 가을을 밝히는 꽃이며
서리를 기다린다는 대상화(待霜花)라는
이름도 붙어 있는 예쁜 꽃이다.

초가을 부터 예쁘게 꽃을 피우던
붉은 추명국에 비해서
11월 초 부터 피기 시작했던 하얀 추명국은
또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꽃봉오리를 맺힌 시간 부터
거의 한달 가량 기다렸던 하얀 추명국은
꽃피는 것을 늦도록 기다리게 했으니까  
꽃의 수명도 길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추명국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본격적으로 꽃이 피는 시기는
10월 부터 11월 중순 까지 꽃이 핀다.

추명국의 꽃말은
인내, 고결함,희망, 수줍은 사랑이다.

이곳은 아직 서리가 내릴 만큼 춥지는 않으나
여름 부터 피던 나팔꽃이 아직도 지천이다.
나팔꽃이 이렇게 핀 것을 보면
어느 누가 지금이 11월이라고 할 것인가?
반가우면서도 서글프기도 했다.

새끼줄 따라 올라간다는 노랫말 처럼
나팔꽃은 전기줄을 따라
끝도 없이 하늘 꼭대기로 오를 것 같았다.

가을의 향기라고 일컫는 금목서가
아직도 예쁘게 피는 곳이 있었다.

 

금목서는 원래 10월초 부터 피는 꽃인데

아주 늦게 피는 곳도 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굉장히 반갑다는 느낌이다.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돌다보니
아파트 화단가에서 고목이 되고 있는
금목서 나무를 볼 수 있었다.

올해의 10월은 비가 너무 내리다보니
꽃 피는 것도 잠시 주춤한 탓인지
11월이 되면서 꽃이 피기 시작했다.

원래 10월에 피는 꽃인데...
올해는 사라진 가을이 11월에
다시 되돌아온듯 했다.

금목서의 꽃말은
고상함, 우아한 추억, 진실한 사랑이다.

거의 금목서가 사그러드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은목서 꽃이 피기 시작했다.

금목서의 향기가 달콤하고 강한 향기 였다면
은목서의 향기는
은은하고 세련되며 잔잔한 향기로 느껴졌다.

은목서는 10월 말 부터
12월 사이에 꽃이 피는데
요즘 한창 곳곳에서 많이 피고 있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은은한 향기가
잔잔하게 코 끝을 유혹하는...
은목서의 꽃말은 '달콤한 사랑'이다.

11월에서 껑충 껑충 계절을 건너뛰려는지
이미 구기자 열매를 딸 시기도 지났건만
구기자꽃이 피니까
구기자 열매도 덩달아 예쁜 모습이다.

예쁘게 꽃이 피고 있는 구기자꽃의
꽃말은 희생이다.

올해 마지막 추수를 엊그제 하는 것을 봤다.
10월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벼 자체가 어설픈 색깔이었는데...
11월에 황금들판을 계속 유지하더니
엊그제 추수를 해서 벼를 말리는 것을 봤었다.

그렇게 예뻤던 황금들판이
너무도 삭막한 빈 들판으로 바뀌었다.

 

93세 어르신이 5월에 못자리 했었고
6월에 혼자서 모심기를 했었으며
여름내내 논에 들어가서 잡초를 뽑는 것을 봤다.

텃밭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몇개월 동안 의미있게 지켜봤었던 논인데
이제는 삭막함과 쓸쓸함만 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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