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가을 아침 산책길에서

nami2 2025. 11. 4. 22:27

늘 우중충하기만 했었던 계절이 사라지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듯...
아침 부터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볕을 보니까 마음 까지 편안해졌다.
냉장고 야채박스 한켠에 넣어두었던 애호박을 썰어서 채반에 널어놓는 일
그것만으로도 11월의 아침 햇살이 훌륭했고 너무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

괜찮은 가을, 예쁜 가을이라는 10월은 늘 우중충에 비오는 날 뿐이었건만
그래도 11월의 가을이 뒷받침 해주니까 이제는

10월의 어처구니 없던 날들도 잊혀지는 시간 속에 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날씨도 화창했었고, 기온도 정상적인 가을 기온 14도 ~20도가 되었다.
한낮 기온 20도라는 것이 약간은 덥기는 했었으나 그런대로 불쾌하지는 않았다.

며칠동안 추위에 사그러드는줄 알았던 호박 넝쿨이 활기를 찾은 것 같았다.
텃밭에서 애호박 3개가 커가고 있음을 발견하고 '웬 횡재인가' 흐뭇했다.
애호박이 필요해서 재래시장 갔었더니 주먹만한 것이 3,000원이었다.
우중충한 가을 보다는 맑고 푸른 화창한 가을이라서
활력을 받은 것은 식물들도 마찬가지인듯 텃밭의 작물들의 싱싱함도 보기좋았다.

모처럼의 따사롭게 비춰지는 아침 햇살이 좋아서 텃밭에서 일하기 보다는
근처 시골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무작정 길을 나섰다.
이슬은 흠뻑 내려앉았으나, 따사로운 가을 햇볕은 보약보다 좋다는 것이 맞는듯 했다.

시골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니
집집마다 울타리에 핀 꽃들은
국화꽃이 아니고 장미꽃들이었다.

세상살이가 요지경속이 맞는 것인가?
사진 찍을 일이 있어서 좋기는 했었으나
11월의 가을에 장미꽃은 너무한 것 같았다.

언제 부터 장미꽃이 늦가을에 피는 것인가
장미꽃과 대화가 된다면
꼭 한번쯤은 물어보고 싶었다.

11월이라는 계절이 아니라면
누군가는 장미꽃 사진을 보면서
5월에 피는 장미라고 착각을 할 것 같았다.

꽃이 별로 없는 계절이기에
무슨 꽃이든지 화사하게 핀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쓸쓸한 감나무의 감은
진짜 11월의 계절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넝쿨을 뻗어가는 일반 나팔꽃이 아닌
생태계를 파괴할 것 같은 이녀석은
땅 위에서 넝쿨을 뻗는'미국나팔꽃'이었다.

 

미국나팔꽃, 미국쑥부쟁이, 미국 미역취

참으로 골치아픈 존재들이다.

생태파괴범들이라는 것이 기가막힌다.

 

애기 나팔꽃...
아주 작은 이런 나풀꽃은
생태계 파괴용인듯  엄청 번져가고 있었다.

햅쌀이 나오는 계절 11월에
근처 논에서 마지막 추수를 하는 것 같았다.

산책을 즐기게 되는 시골동네 한바퀴는
보이는 것들이 모두 시골스럽지만
정겨움도 있다는 것은 황금 들판인데
이런 모습도 곧 사라질 것 같았다.
추수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농기계로 추수 하는 풍경이다.

곧 빈 논이 된다는 것이...

그냥 쓸쓸해진다.

 

햇볕이 좋으니까 국화 향기가 짙었다.
야생국화 산국이었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초인데
산국화를 다른 지방에서는 개국화라고 한다.
산국의 꽃말은 '순수한 사랑'이다.

아스타국화가 꿀벌들을 유혹한다.
정신없이 날아드는 벌들 속에서
아스타국화는 잘 자라고 있었다.
아스타국화의 꽃말은 '신뢰, 믿음'이다.

감이 예쁘게 익어가는 계절에
유자도 아주 샛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유자는 향기는 진하지만
맛은 시고 떫은 맛이라서
이맘때면 집집마다 유자청을 담근다.

따끈한 유자차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유자의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상류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문성왕 때 '장보고'가
840년에 들여와서 심었다고 하며
고흥유자, 거제 유자가 유명하다.

유자는 비타민C가 레몬 보다 3배나 많이 함유되어
기관지 질환과 천식에 좋으며
특히 감기예방에 좋은 과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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