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싸늘한 바람이 부는 해안가

nami2 2025. 10. 29. 22:43

한겨울날에 기온이 14도였다면 당연하게 포근한 날씨라고 했을 것인데...
가을 중간쯤으로 접어드는 계절에 14도의 기온은 춥다는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았다.
그래도 한여름날의 끔찍하게 더웠던 것을 생각하면 이런 날씨도 '감지덕지'였었다.

아침기온은 8도, 낮기온은 14도....전형적인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약간은 쌀쌀했으나 걷기운동 하기에는 아주 적당해서 더이상의 불만은 없었다.

병원에 진찰 갔다가 두번 걸음 하기 싫어서 아예 독감예방 접종을 하고 돌아왔었는데
내가 언제 독감예방 접종을 했었나 할 만큼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이 그냥 좋았다.
지난해 이맘때는 코로나와 독감을 동시에 접종하고나서 심한 몸살을 앓았기에
올해 부터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아예 하지않기로 작정했더니 그냥 홀가분했다.

꼭 코로나 접종을 하라는 법도 없거늘
꼬박 꼬박 심한 몸살을 앓아가면서 접종했다는 것이 진짜 미련했었나 우습기도 했다.
기분나쁠 만큼의 코로나 예방 접종 후 심한 몸살은 해마다 큰 스트레스였는데
올해 부터는 코로나 예방 접종을 끊어낸 것이 홀가분하여 날아갈듯 즐겁기만 했다.

걷기운동 하기에 날씨가 아주 적당해서 또다시 해안가로 발걸음을 옮겨봤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의 집 주변에서

걷기운동 할 곳이 그다지 마땅치 않을 때는 바다로 나가면 된다는 것이 법칙이 되었다.
생각없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해안가를 걸으면
무언가 막힌 가슴이 트이는 것 같고,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아서 걸을만 했다.

낮기온은 14도 였으나 바다에서 부는
차거운 바람때문인지
체감온도는 8도~10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런 날에 걷는 것이 즐거웠다.

해안가에 놓여진 벤취에 앉아서
멍때리기 하는 것도 해볼만 했다.
따끈한 보리차 한잔이 큰 도움 되었다.

등산로에서나 숲길에서 보았던
이고들빼기가 해안가에서도 감초 역활이다.
다소곳하게 핀 노란 꽃이 예뻤다.

6월 부터 피기 시작하던 돌가시나무꽃이
해안가 자갈마당에서
딱 한송이와 붉은 열매가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돌갈시나무꽃은 반상록 포복성 관목으로
꽃은 5~6월에 하얀꽃을 피우는데
찔레꽃과 거의 비슷했다.
돌가시나무꽃의 꽃말은 '하얀미소'이다.

자갈마당 한가운데
누가 심어놓은 것 처럼 착각하게 하는
며느리밑씻개 꽃이 너무 예뻐보였다.
자연의 힘이란...감탄할 만큼 멋져보였다.

이렇게 거치른 자갈마당에서
꽃을 피운다는 것이 볼수록 신기했다.
이곳에서는 돌가시나무 꽃과 열매가 눈에 띄며
며느리 밑씻개 꽃이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우중충한 모습이지만
해안가에도 갈대 꽃이 피고 있었다.
산발한 머리 모습의 갈대꽃과
노란 서양미역취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다른 해안가에서는 억새꽃도 피었으나
파란 색깔의 바다에서는
그저 우중충한 가을 분위기였다.

숲에서 피고 있는 나비나물꽃도
해안가에서 볼 수 있었다.
짭짤한 바닷바람에서도
예쁘게 꽃을 피운다는 것이 새롭게 보여졌다.

나비나물은 쌍떡잎 식물의
장미목 콩과에 속하는 속씨식물이다.
꽃은 여름에 연한 보라색으로 피며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나비나물의 꽃말은 '말너울'이다.

해안가 풀숲에
꽃처럼 아름다운 열매가 있었다.
어쩌면 이리도 예쁠까?
해안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천문동 열매였다.

천문동 열매의 씨앗은
건강 식품으로 인기가 높은데
씨앗은 영양이 풍부하여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으며

차로 우려마시면 면역력 증진에 도움 되는데
천문동 차는 소화개선과
피로회복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7월 중순 부터 피기 시작하는 순비기나무꽃이
10월 끝자락에도 아직 피고 있었다.
마지막 몇송이를 보물찾듯...
찾아내는 것도 즐거운 대박이었다.

꽃이 거의 사그러지는 모습이지만
보라색이 선명하고 예쁘게

살아있다는 것이 좋아보였다.

7~8월이었다면 이런 꽃씨도 못봤을텐데
해안가 자갈마당에는
온통 순비기나무꽃의 까만 씨가 있었다.

순비기나무는 꿀풀과의 갈잎떨기나무
또는 상록활엽관목으로
주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해안가에서
자라고 있는 여러해살이풀인데...
바닷가 모래땅이나 자갈 위에서 잘자라며
염분에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순비기나무는 해녀의 숨비소리와 연관 된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제주도 전설에 따르면
해녀를 짝사랑하던 총각의 넋이
순비기나무가 되어서 해녀를 기다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 전설에서 그리움이 꽃말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순비기나무꽃의 꽃말은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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