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해국이 피는 10월 해안가

nami2 2025. 10. 17. 22:29

어쩐일인지 아침 날씨는 햇볕을 보여주었지만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이었다.
햇볕을 앞세워서 텃밭으로 가는 들길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그다지 예쁘지 않았다.
그래도 우선 비가 내리지 않았고, 흐림도 아니기에 그것만으로도 고맙기는 했다.

탈수를 해서 베란다에 널어놓는 빨래도 햇볕이 있는 날과 흐린날의 차이가 있건만
모처럼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좋아서 여름옷들을 주섬주섬 세탁을 했었다.
날씨가 맑다는 것이 일상에서도 큰 도움을 주고 있건만, 25여일을 어찌그리
우중충한 날씨에 찔끔거리는 비가 내린 것인지?
희한한 세상에서 살아보는 것도 인생길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것인가,기가막혔다.

오후 2시쯤에 흐림인가, 맑음인가 날씨의 눈치를 봤더니 여전히 맑음이었다.
하루종일 '맑음'이라는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생각해보니까 마음이 바빠졌다.
생수 한통과 우산을 챙겨서 해안가로 나가기로 했다.
한여름에서 9월 까지는 폭염 핑계, 9월 중순 부터 10월 내내, 비가 내린다는 핑계로
해안가 산책로를 언제 걸어봤었나? 올해의 기억속에는 해안가 산책이 아예 없었다.
날씨가 또 변덕 부리기 전에  부랴부랴 해안가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었다.

9월 중순 부터 늘 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보니
해안가에서 어떤 꽃이 피고 있는가?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생각외로 해안가에는 해국이 피고 있었다.

모처럼의 맑은 날씨 덕분에
갑자기 해안가 산책을 생각했었는데
뜻밖의 해국이라니....
완전 대박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집 주변에 있는 해광사 용왕단 주변은
다른 해안가 보다는 해국이 많았고
다른 갯야생화들이 많았으므로
해안 산책을 이곳으로 선택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시기적으로
다른 갯야생화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해국은 주로 절벽이나 갯바위 틈새에서
자생하고 있는데
사진도 마음대로 찍을 수 없는 절벽위에
해국은 아주 예쁘게 피고 있었다.

해안가에는 다른 식물의 열매도 많았으나
특히 천문동 열매가 제법 보였다.

천문동은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바닷가 근처 및 해안가 산기슭에서 자란다.

해국은 이제 부터 피기 시작했으므로
핀 것 보다는 꽃봉오리가 더 많았다.
해국의 꽃말은 '순수한 사랑, 기다림'이다.

해국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해국은 대부분의 식물들과는 조금 다르게
기온이 낮아질수록
생육과 개화가 더 활발해기 때문에

아마도 기온이 내려갈수록 꽃 색깔이

더욱 선명해지고 예쁠 것 같았다.

 

아직 태풍 영향이 그대로인지
바다에는 거센 파도에 밀려오는

하얀 물거품이 볼만했다.

이런 바다 풍경을 언제 봤었는가?
날씨 맑음이라는 것이 좋기는 했다.
하늘과 바다가 멋진 코발트색이라는 것
진짜 오랫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해안 산책로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멀리 3개의 등대가 보인다는 것은
진짜 날씨가 좋다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산책로 곳곳에서

해당화의 빨간 열매가 보였다.

해당화가 곱게 피는 바닷가에서...
예전에 흥얼거리며 부르던
노래 가사가 생각나기도 했다.

우물 안 개구리 처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집 주변의 들길만 뱅뱅 돌다가
해안가로 나와보니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처럼 시원했다.

미국 미역취는
진짜 생태교란식물이 맞는 것 같았다.
약방의 감초 처럼 곳곳에서 모습이 보였다.

억새가 피어 있는 해안로...

만일 오늘도 비가 내렸거나
하늘이 우중충 회색빛이었다면
아예 산책로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해안 산책로에는 왜 코스모스가 없을까
억새가 하얗게 핀 해안 산책로를 걸으면서
갑자기 가을날의 코스모스가 생각났다.

 

지금쯤 어딘가에는
코스모스 꽃이 엄청 피었을텐데...
아주 쬐끔 아쉽기는 했었다.
그래도 긴 해안산책로를 걷다보니
오랫만에 12,000보를 걸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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