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9월 마지막날 산책길에서

nami2 2025. 9. 30. 22:22

9월 마지막날의 이른아침 기온은 추위를 느낄 수 있었던 18도였고

한낮에는 24도 그리고 초저녁 부터 밤까지는 계속해서 20도에 머물고 있었다.
다른 지방과는 달리 이곳은 집 주변에 동해남부 바다가 있었으므로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변덕심한 바다 때문에

그 영향으로 기온마져 늘 예측 불가능했기에 어느날 부터 기온을 체크하게 되었다.

9월 중순 까지 비 한방울 내리지 않은채 폭염과 열대야가 짜증스럽게 하더니
이제야 제 정신이 돌아온듯... 다른 지방과 비슷한 기온을 유지한다는 것이 좋았다.
부디 10월 만큼은 실망시키지 않는 전형적인 기온을 원하고 있으나
추석 전 후로 계속해서 흐린 날과 비 내리는 날이 있다는 것이 쬐끔 아쉬웠다.

정말 덥고 짜증나고 지루했었던 9월의 끝자락에서
10월을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가보면 알겠으나
우선 10월을 하루 앞두고 기온이 확~내려가니까 반갑고 고맙기 까지 했다.

한낮에도 서늘한 날씨에 부담없이 들길을 걷다가 논둑으로 발길을 옮겨봤다.
누렇게 익어가는 고개숙인 벼들을 보면서 가을이라는 것을 진짜 실감케 했다.
누런 들판의 구수한 향기....!!
구수하기만한 가을의 향기가 천고마비(天高馬肥) 계절임을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억새꽃이 피고 있는 가을날이다.
이제는 폭염의 무더위와
지긋지긋한 열대야가 얼씬거리지는 않겠지?
진짜 가을이라는 것을
분위기 있는 가을꽃이 말해주는 것 같았다.

오후 5시30분의 억새 모습은
쓸쓸한 것 같으면서도 분위기가 엿보였다.

아직은 해가 지지 않는 저녁인데
서쪽 하늘은 미리 부터 붉게 물들었다.

억새의 실루엣 같은 것이 멋져 보였다.

 

억새의 꽃말은 '은퇴'였다.
억새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중국이다.

저물어가는 가을 들녘에서
하얀 참으아리꽃을 만난 것이
꼭 행운을 만난 것 처럼 즐겁기만 했었다.

참으아리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활엽만경목으로
낮은 산자락이나 해안가 주변에서 자란다.
*참으아리꽃의 꽃말은
고결,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이다.

요즘에는 가는곳마다 이런 종류의
백일홍 꽃이 아주 예쁘게 피고 있었다.
겹백일홍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색깔도 곱고 예쁘기만 했다.

백일홍꽃의 꽃말은 '그리움, 수다 '이다.

들판에서 정말 흔하디 흔한 꽃은
미국 쑥부쟁이 꽃이다.

 

꼭 한번 정도는 사진을 찍어보지만
미국 쑥부쟁이는 겨울에도
끈질기게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이 지겨웠다.

들판에 피어있는 모습이 마치
안개꽃 같아서 사진을 찍어보게 되었다.

 

미국 쑥부쟁이는 북아메리카 동부가 원산지이며
초롯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말은 '기다림, 그리움'이다.

들판에는 우리나라 토종보다는
거의 귀화식물들이 정착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토종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미국 가막살이 역시 북아메리카 원산지로서
전국의 들에 자라는 한해살이 귀화식물이다.
꽃말은 '알알이 영근 사랑'이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논둑에
붉은 여뀌꽃이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고개숙인 벼이삭을 보니까
통통하게 잘 여물었다는 것과
그래서 구수한 향기가 코 끝을 자극했다.

저물어가는 들길의 산책길에서
혹시 벼메뚜기가 날아다니지 않을까 했더니
이미 해가 지고 있었기에
그 생각은 그저 나의 착각이었다.

벼 메뚜기는 아침 시간에 날아다니는 것을
며칠전에 봤었기 때문이다.

늘 덥다는 이유로
주변의 어떤 곳에도 관심두지 않았던 9월이었는데...
이제 날씨가 서늘하여 본격적인 산책길에서
만나게 된 감나무가 저렇게 예쁠줄이야?

꿈속에서 아련하게 9월을 보낸 것 처럼
꿈을 깨고 난 후,10월이라는 계절 앞에서
감나무마져 저리도 예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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