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지독한 폭염 때문이었는지
여름들길에서는이렇다할 꽃들이 피지 않은채 잡초만 무성 했었는데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서
어느날 부터인가 하나 둘씩 들길이나 숲길에 작은풀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폭염이 사라진 것도 원인이겠으나 가끔씩 내려주는 보약 같은 빗방울 때문인지
아무튼 들길을 산책할 때마다 보여지는 앙증맞은 작은 풀꽃들은 어느새
제법 예쁜 모습으로 스산해지는 계절을 반가움으로 맞이하는 것은 사실이다.
낮기온은 여전히 27~28도, 30도가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만해도 고마웠다.
그래도 바람이 제법 서늘하다보니 풀숲에서 더위가 사라지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수줍은듯 피고 있는 작은 야생화들인데...
이제는 그 어떤 것들의 훼방에도 물러서지 않을 가을이 왔기에 든든할 것 같았다.
텃밭에서 집으로 가는 들길은 장화를 신었으므로 풀숲이 절대로 두렵지 않은데
산책할 때의 운동화 차림은 들길에서 예쁜꽃을 보면서도 주춤한다는 것은
여름 내내 겁없이 자라는 풀숲에 혹시 뭔가 도사리고 있을까봐 염려스럽기는 했었다.
그래도 살금살금 풀숲의 눈치를 보면서 사진을 찍어본다는 것도 재밌기는 했다.
이른 아침의 들길에는 풀벌레도 잠들어 있어서 쥐죽은듯 조용했었고
늦은 오후 들길에서의 풀벌레 소리는 가을날의 전주곡 같아서 좋기만 했으나
숲길이나 들길에서 정신 못차리고 달려드는 새까만 산모기가
크나큰 복병이므로 우선 피해야 한다는 것이 가을 저녁의 유감이 되는 것 같았다.

요즘 들길에는 요렇게 예쁘고 앙증맞은
이질풀꽃이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그동안 꽃을 피우고 싶어서 어찌 참았는지?
이질풀꽃의 꽃말은 '새색씨'였다.

이질풀은 쥐손이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이 풀을 달여 마시면
설사병인 이질이 낫는다고 해서
이질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질풀이
5대 명약으로 여긴다고 했다.

언뜻 봤을때는 메꽃이었는데
꽃이 너무 작다보니 애기메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애기메꽃은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인데
꽃말은 '속박, 충성, 수줍음' 이다.

풀숲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 많으나
꽃이 진짜 눈꼽만하게 작았다.
최대한으로 접사를 해서 찍어봤던 이꽃은
쥐꼬리망초라는 이름을 가진 들꽃이다.
쥐꼬리망초의 꽃말은 '가련미의 극치' 였다.

왕고들빼기의 꽃말은 '모정'이다.

가을이 되면서 여뀌종류 꽃이 제법 보였다.
여뀌는 꽃이 붉은색을 띠고 있고 맛이 매워서
귀신을 쫒는 (역귀) 풀이라고 하여
여뀌라고 부른다고 설이 있다.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일대에 자생한다.

여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꽃이 크고
꽃이 흰색이라서 '흰꽃여뀌'라고 한다.
꽃말은 '학업마침'이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숲길에는 이삭여뀌가 많이 보인다.
이제서 이삭여뀌가 눈에 띄니
제법 가을이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다.
이삭여뀌의 꽃말은 '신중, 숙원, 마음씀' 이다.

돼지감자(뚱딴지)꽃이 피고 있었다.
돼지감자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토종이 아니라
북아메리카에서 건너온 귀화식물이며
돼지감자는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기르던 작물이라고 한다.

여름이 지나갔는데
들판에는 이제서 도라지꽃이 피고 있었다.
야생도라지꽃은 보통 보라색이 많고
흰색은 드물지만
재배하는 도라지꽃은 대부분 흰색이라고 한다

폭염속에서는 그다지 많은 꽃이 피지 않는데
선선해진 가을바람 때문인지
보라색 도라지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다.
도라지의 주요 성분은 사포닌이며
생약의 길경은 도라지 뿌리의 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말린 것이라고 하며
한방에서는
치열 폐열 편도선염 설사에 사용한다고 했고
또한 도라지는 폐나 기관지에 좋다고 했다.
도라지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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