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늦여름과 초가을에 피는 꽃

nami2 2025. 9. 4. 22:27

한낮의 기온은 아직도 늦여름의 견딜 수 없는 불볕의 무더위 였고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서늘한 기온은 분명 전형적인 초가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한해살이 매미의 마지막 소리도 곧 그치지 않을까를 생각해보며
서늘해진 초저녁에 듣게 되는

정겨운 풀벌레 소리가 곧 귀뚜라미 소리로 바뀌게 될 진짜 가을이 기다려진다.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밤기온 아직도 26도 열대야인데

그래도 새벽녘 에는 24도~23도로 하락되면서 서늘해진 기온에 꺼진 선풍기를

더이상 틀지 않아도 된다는 것으로 확실한 가을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변덕심한 이상기온이 언제 어느때 사람 속을 뒤집어 놓게 된다는...
기온에 대한 불신을 떨쳐내지 못함도 결국은 의심병이 아닐까 염려스럽기도 했다.

낮더위가 심해서 어디를 맘놓고 갈 수 없다보니 걷기운동은 여전히
시골동네 주변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다닌다는 것이 지루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꽃들이 시시각각 볼 수 있어서인지
계절감각에 바보가 되지 않음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인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요즘 피는 꽃들은
늦여름 꽃이기도 하면서 초가을에 피는 꽃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야생화도감에는 배초향이라고 하는데
이곳 사람들은 '방아'라고 부르는 식물의
보라색 꽃들이 요즘 지천으로 피고 있어서
초가을이 분명한 것 같았다.

 

방아(배초향) 꽃은 보통 초가을 피기 때문이다.
배초향(방아)의 꽃말은 '향수'였다.

배초향은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풀 전체에서 강한 향기가 나는 방향성 식물로
한국 토종 허브 라고 알려졌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구토와 설사 증상에
약재로 사용한다는데
경상도 지역에서는 추어탕이나 생선 매운탕 등의

비린내 없애는 향신채로 주로 이용한다.

7월 부터 지치않고 꽃이 피는 계요등은
아마도 서리가 내릴 때 까지
꽃이 피지 않을까 생각될 만큼 여전했다.
계요등 꽃말은 '지혜로움' 이다.

피고 있는 계요등꽃들은 열매를 매달고
가을이 깊어갈수록 그 열매는
누런색으로 변하면서도 계속 꽃이 핀다.

계요등은 내한성이 약하며
건조한 땅에서 잘 견디는데
넝쿨성이라서 끝도없이 뻗어가며 꽃을 피운다
특히 바닷가의 해풍을 좋아해서
해안가에서도 늦가을 까지 꽃을 볼 수 있다.

계요등은 용담목 꼭두서니과의
여러해살이 낙엽덩굴식물로
식물의 잎이나 덩굴에 상처를 내면
닭의 오줌 같은 역겨운 냄새가 난다고 해서
계요등(鷄尿藤)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원래는 7월 부터 꽃이 피는 칡꽃인데
어찌 된 것인지?
요즘에는 늦여름 8월 끝자락 부터
초가을에 피는 꽃이 되었다는 것이 우습다.

칡은 목본성 덩굴식물로
동북아시아가 원산지라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가축의 사료작물로 쓴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칡넝쿨로
밧줄이나 섬유를 만들었으며
꽃과 뿌리는 구황식물로 사용했고
잎은 가축의 사료나 퇴비로 써왔다고 하는데
칡 뿌리와 꽃은 한약재로 사용된다고 했다.

요즘은 칡넝쿨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지천으로 꽃을 피운다는 것이 신기했다.
칡넝쿨의 군락지에 가면 꽃향기도 대단했다.
칡꽃의 꽃말은 '사랑의 한숨'이다.

가을은 석류의 계절이라는 노랫말 처럼
요즘 시골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면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석류를 볼 수 있었다.

주택가 울타리 주변에 석류나무가 있는데
약을 치지 않아서인지
석류 열매의 몰골은 그다지 예쁘지는 않았다.
꺼무죽죽이라는 표현 맞는지는 모르나
아주 새빨갛게 예쁜 석류의 모습은
마트에서나 판매하는 '이란산' 석류뿐이었다.

그래도 시골동네에서나 주택가에서 만나는
석류가 익어가는 모습에서
가을이 왔다는 것이 가장 즐거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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