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텃밭 주변에 찾아오는 가을

nami2 2025. 8. 27. 22:23

어제의 바람과 오늘의 바람이 비교가 될 만큼 큰 차이가 있다는 것...
자연의 횡포인지 아니면 자연의 오묘함인지?
갑자기 하루만에 성큼 가을이 찾아온 것 같은 느낌에 풀벌레 소리도 한몫했다.
밤인지 낮인지 구별도 못하는 시끄러운 밤의 매미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 것인지?

어디선가 어떤 태풍이 이곳 동해남부 바다쪽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모르나
처서가 지났기에 성큼 찾아온 가을이라고 단정 짓는 것 보다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기온 변화는 태풍 영향이라는 것이 더욱 가깝게 생각되긴 했다.
그러면서도 어찌 되었든, 폭염이 사라진 것이 반가웠으며 고맙고
오늘밤 부터는 선풍기 의존해서 잠을 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기만 했다.

텃밭의 가을채소 가꾸기 위해 밭을 만드는 것은 오늘도 여전했다.
폭염에 엉망이 된 여름채소들을 뽑아내고

넝쿨을 뻗던 채소들의 지지대도 빼내서 정리도 해야겠었는데...
그런데 폭염의 시간들속에서 잡초는 눈치도 없이 왜그렇게 자라고 있는 것인지?
텃밭에서 불필요한 존재라는 것에 대한 불만 표시를 그런식으로 하는 것인지?
땀 흘려가면서 뽑아낸 잡초들은 일주일도 안되어서 밀림을 만드는 것도 어이없었다.

농사 일의 끝은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태풍 영향으로 잠시동안
땀이라도 식히면서 일하라는 무언가의 배려로 오늘 아침 부터는 바람이 시원했다.
더운바람도 아닌 차거운 바람...!!
그 바람이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존재인지?

가을이 조금 늦게 오더라도 서늘한 바람만 계속해서 불어준다면 좋을 것 같았다.

부추꽃이 제법 피고 있었음은
어디선가 가을이 오고 있다는 뜻이다.
꽃을 피우지 말라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부추가 맛없어진다고...
꽃피는 것을 무조건 방해 해봐도 끄떡도 않는다.
끝내 꽃을 피우고 말겠다는 고집도 대단하다.
부추꽃의 꽃말은 '무한한 슬픔'이다.

텃밭 주변의 사위질빵꽃
이렇게 보면 참 단아한 꽃이라고 생각되지만
눈여겨보면 미치광이 같은 꽃이다.

들판 전체를 점령이라도 하듯...
뻗어가는 넝쿨의 꽃들은 끝도없이 질주한다.
사위질빵의 꽃말은 '비웃음'이다.

들판의 강아지풀도
거의 사그러들 때가 되었다.
저만치서 가을이 오고 있다는 뜻이다.
강아풀의 꽃말은 '동심, 노여움'이다.

금강아지풀도 지천이었다.
누런색이어서 금강아지풀이라고 하나보다.

텃밭에 심어놓은 '란타나'꽃이
시간이 갈수록 제법 화사했다.
한 두송이 꽃 필 때는 그런가보다 했으나
너무 예쁘게 꽃을 피우니까 시선집중이다.

란타나 꽃송이 위로
나비 한마리가 앉아 있으나
요즘 곤충들은 사람 무서운줄 모르는 것 같다.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어도 날아가지 않는다.

란타나는 마편초과의 관목으로 허브 일종이며
6월~9월에 꽃이 피며
열대아메리카, 서인도가 원산지 이다.

여름 끝자락이 되다보니
칡꽃도 거의 사그러드는 모습이 엿보였다.

달콤한 향기 또한 흔적이 없어졌다.

 

칡꽃의 꽃말은 '사랑의 한숨'이다.

시들어가는 칡꽃을 보니

아주 중요한 계절 '가을'이 곧 올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한낮 2시쯤의 봉숭화꽃은 지쳐있었다.
가뭄은 계속되고, 폭염도 계속이기에
견뎌내는 꽃들이 대견스럽기도 했다.

참새들의 쉼터 아니면 반상회 현장...
텃밭에서 일을 하다가 쳐다보니
참새들이 50마리 정도 모여 있었다

가만히 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는 순간
몽땅 날아가버리고
간이 큰 녀석들만 배짱으로 남아 있었다.
폰이 새총으로 보여진 것인지?
그 많은 참새들을 사진 찍을 수 있었는데...
아쉬웠지만 남아있는 녀석들도 귀엽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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