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장마가 아쉽게 지나갔다는 표현은 다시 시작된 지독한 폭염 때문이다.
장마가 그치면서 그 선선함 만큼만은 유지시켜줬더라면
가을이 올 때 까지, 남아 있는 8월 내내 무척이나 고마워했을 것이지만
지독한 폭염에 한술 더 떠서 높은 습도 까지는
바람이 불어도 너무 후덥지근해서 땀이 물흐르듯 한다는 것이 유감이었다.
그래도 단 며칠동안 만이라도 누려봤던...
여름날의 휴식 같은 서늘한 기온이 꽤나 고맙기는 했었으나 아마도
9월이 오기 까지는 그런 호강이 없다는 것은 비소식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지금 시간이 한밤중인데도 매미가 죽기살기로 울어대고 있었다.
매미들도 여름 한 철뿐인데, 즐겨야 하지 않을까 애써 마음을 비워보지만
아파트 뒷베란다 창문쪽이 온통 고목나무라서 날씨가 덥거나말거나
창문을 꼭 닫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소음 갈등으로 고민중이다.
엊그제 날씨가 선선했을 때 걷기운동을 하면서 만나봤던
길 위의 꽃들은 진짜 완전한 여름꽃들이기에
제 철 과일이 맛있듯, 제 철 꽃들도 아주 예쁘기만 했음을 메모해본다.

어느집 담장 옆의 능소화는
해마다 어김없이 8월 10일쯤 꽃이 핀다.
우체국과 큰 마트 가는 길에 있었기에
늘 꽃 피는 것을 지켜볼 수 있으므로
올해도 이제나 저제나 관심으로 봤더니
이제서 새롭게 피는 모습이 예쁘기만 했다.

한 여름에 꽃이 피는 옥잠화는
꽃이 피는 시간과
내가 지나가는 시간이 맞지 않기 때문인지
늘 시든 꽃만 봤었는데...
이 날에는 활짝 핀 옥잠화를 볼 수 있었다.
백합 향기가 있는 옥잠화가 진짜 예뻤다.

옥잠화는 중국이 원산지로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옥잠화 꽃말은 '침착, 조용한 사랑'이다.

외래의 원예종 꽃이지만
늘 이맘때 8월에 피는 꽃이라서 반가웠다.
꽃범의 꼬리 꽃말은 '젊은날의 회상, 청춘'이다

꽃범의 꼬리는 쌍떡잎 식물의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이다.
초여름 부터 초가을 까지 오랫동안
예쁜 모습으로 꽃이 피고 있다.

벌개미취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여름 부터 가을 까지 꽃이 피는데...
벌개미취 꽃말은 '너를 잊지 않으리' 였다.

올해는 너무 더워서 잘 돌아다니지 못했기에
망종화를 아예 못볼줄 알았다.
그러나 어디에서라도 꼭 보라고 하는 것인지
검진 갔었던 병원 정원에 피고 있었다.

망종화는 7월~8월에 꽃이 피는데
원산지는 유럽과 중앙아시아 였다.
망종화는 쌍떡잎 식물의
물레나물과에 속하는 소관목이며
망종화 꽃말은
정열, 사랑의 슬픔, 변치않는 사랑이다.

지난해는 순전히 꽃을 보려고
텃밭에 금화규를 몇포기 심었는데
올해는 금화규 심을 짜투리 땅도 없었다.
그래서 금화규 꽃 자체를 볼 수가 없었으므로
은근히 보고싶다는 생각을 해봤더니
우연히 길을 가다가 만날 수 있었다.

금화규는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모두들 고개를 숙여서 사진 찍기가 버거웠다.
더구나 비 내리는 날이었기에
금화규 밭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사진 찍는 것이 꽤나 힘들었다.
금화규의 꽃말은 '영원한 아름다움'이다.

금화규 꽃을 억지로 고개를 들게 만들어서
사진을 찍었더니 웬지 밝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도 올해, 금화규를 봤다는 것이 중요했다.
금화규는
식물성 콜라겐의 보고" 라고 알려지면서
주변의 텃밭 사람들이 많이 심는 것을 봤었다.
몸에 좋다고 하면 뭐든지 많이 심는 습성...
일년생 초본 식물인 금화규는 '야생 부용'으로
불리는 약용식물이라고 한다는데...
1980년 대에 멸종위기종으로
식물학계에 보고되었다가 중국에서
재래종 씨앗이 발견되면서 복원되었다고 한다
특히 금화규는 식물성 콜라겐과
미네랄 성분이풍부하기 때문에
최근 식품과 화장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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