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비 내리는 날, 꽃향기 따라서

nami2 2025. 8. 12. 22:24

요즘 기온은 가을날씨 처럼 산책하기에 아주 적당했으나
한가지 흠이 있다면 며칠째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내리는 비가 2차 장마라고 한다는데, 맞는 것인가?
그러나 요란하게 내리는 여름비가 아니라 부슬부슬 조용하게 내리는
가을비 수준이라서 그다지 큰 불만은 없었다.
새벽부터 밤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내리는 비 였으나 큰 피해가 없는...
가랑비에 옷 젖을 만큼 내려줬기에 그것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인지, 선풍기를 켜면 춥다는 느낌이었고
선풍기를 끄면 조금 답답하다는 느낌은 오늘도 여전한 기온이었다.
밤이 되어도 식을줄 모르던 그 열기는 어디쯤에서 멈춤하고 있는지?
21도~23도의 선선한 밤공기가

시끄러운 소음의 매미보다는 풀벌레 소리가 더욱 정겹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아직은 양력 8월 초순이고, 음력으로는 윤 6월이기에
가을이라는 단어를 들먹거리기에는 웬지 늦여름의 어중간한 시간들인데...
언제 어느때 또다시 미친 기온이 되어서 폭염으로 고통을 줄런지 가늠이 안된다.

우산을 쓰고 예쁘게 내리는 빗길을 1시간 남짓 배회하듯 걷다보니
달콤한 꽃향기가 숲길 주변에서 유혹을 하는 것 같아서 무조건 따라가봤다.

칡 넝쿨이 도로를 점령하듯...
숲길을 막아선 것이 꽤 되었건만
7월 부터 보여야 할 칡꽃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은근히 숲길을 지날때는
괜한 두리번거림이 바쁘기만 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
우산을 쓴 채 칡꽃을 만나게 되었다.
어떻게 사진을 찍으라구...투덜거렸다.

칡꽃을 만났으니 사진은 찍어야겠고
사진 찍기가 꽤 버거웠으나
그래도 우산을 팽개치고 비를 맞으며
사진 찍는 것이 그런대로 재미는 있었다.

예전의 칡꽃은 7월이면 피었는데
요즘은 그것도 잔꾀를 부리는 것인지?
한여름 폭염이 한풀 꺾일때 꽃이 피고 있었다.
칡꽃의 꽃말은 '사랑의 한숨'이다.

칡꽃을 따다가 통째로 술을  담가먹으면
꽤나 향기롭다고 한다.
또 꿀벌을 치는 사람들은 아카시아꽃 처럼
칡꽃을 밀원식물로 이용하는데
칡꿀은 아카시아 꿀보다 쌉싸름한 맛이 강하고
조금 더 비싸게 팔린다고 했다.

칡꽃을 말려서 차로  마시면 향긋하고
건강에도 좋다고 할 만큼
칡꽃은 아카시아 꽃향기보다
더위 달콤한 향기가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다.

비가 추적거리면서 내리는 날에
꽃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해서 따라가봤더니
숲길 그 안쪽에서 칡꽃이 피고 있었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어느새 단풍이 물들고 있었는데
가디건을 걸치고 걷기운동을 하다보니
순간적으로 가을이니까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아직은 8월이었음에
쓴 웃음이 멋적게 나왔다.

숲길에서 때아닌 단풍인가 했더니
단풍이 아니라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아왜나무꽃은 흰색인데...
더러는 붉은색 꽃을 핀다고 했다.

그래서 꽃인줄 알았건만 열매였다.

 

아왜나무는 상록활엽소교목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다.

봄날에 흰색 또는 붉은색으로 꽃이 피는데
지금 늦여름에 웬꽃 했더니 열매였다.

봄날에 흰꽃이 예쁘게 피는

아왜나무의 꽃말은 '지옥으로 간 목사' 였다.

 

원래는 10 월 부터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인데

성질이 급해서 벌써 가을마중인지?

8월 초순에 빨간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에 길바닥에 떨어진

능소화꽃이 참으로 예쁘다고 했으나
한편으로는 비를 맞고 떨어져서

뒹구는 모습이 애처롭고 짠해보였다.

비 내리는 날에
토란잎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재미 있었다.
잎사귀 위에 떨어진 빗방울이
그냥 주르륵 떨어져 내리기 때문이다.

숲길을 지나서 들길로 나왔더니
들판에는 어느새
돼지감자꽃이 노랗게 피고 있었다.

늦여름이라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돼지감자 꽃이 피고 있었기 때문이다.

숲길을 지나서 늘 산책하는 들길로 나왔다.
오늘의 걸음 수는 어느새 7000보...
앞으로 1000보만 더 걷고 집으로 가려는데
빗줄기가 갑자기 굵어졌다.
그래도 선선한 날씨에 우산을 쓰고 걷게되니
피곤함도 모른채 좋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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