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무더위와 상관없는 여름꽃

nami2 2025. 8. 11. 22:28

24절기 중 말복이 지났다고 해서 선선해진 날씨는 전혀 아닌 것이지만
그래도 마음적으로는 말복이 지났으므로 염체를 모르고 기승떨던 폭염이
은근슬쩍 꼬랑지를 내린 것은 아닌가, 흐뭇해 하는 모습들이 우선은 보기좋았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잠깐으로 계절 변덕의 착각일뿐...
어딘가에 지나가고 있을 태풍 영향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한 선선함이

8월 내내 릴레이식으로 이어지는 태풍 덕으로 지속되기를 바라는바 였으나

2차 장마가 온듯 자꾸만 시도때도없이 비가 내린다면 그것도 문제가 된다.
우선 말복이 지난 들판에서는 가을 채소 심을 준비로 바쁘기만 했다.

 

올해는 윤 6월이 끼어들어서 음력이 한달 정도 늦어진다고들 하겠으나
농사일은 양력 24절기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상관은 없다.
요즘 잠시잠깐 더위가 멈춤했을 때 빨리 텃밭 농사일을 서둘러야 했으므로
마음은 무척 바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일단은 유감스럽다.

선선해진 날씨에 자주 내리고 있는 비는 좋았으나 농사 일에 방해가 되는 것은

땅이 너무 질척거리고, 비 맞으면서 일을 할 수 없음도 큰 단점이 되어준다.

지금 이시각 밤 9시30분의 기온은 21도...
엊그제만 하더라도 밤기온이 26~28도 였는데 지금은 춥다는 느낌이 우습다.
그래도 선풍기를 켜면 으시시 한기를 느끼고  선풍기를 끄면 답답한 느낌이지만
열대야의 폭염 보다는 가디건을 걸칠망정 서늘한 밤공기가 좋았으며
시끄럽게 밤잠을 방해하던 매미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도 조용해서 좋았으니
이대로 매일같이 태풍의 간접영향이 스며들어서 여름 자체를 잊어버렸으면 한다.

여름이라는 계절이 없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꽃은 '상사화'였다.
무덥거나말거나 꽃을 피우니까 좋기만 했다.
한참 무더운 8월초에 꽃이 피는
상사화의 꽃말은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다.

상사화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이며
주로 제주도를 포함한
중부 이남지방에 분포한다.

상사화는 꽃과 잎이 다른 시기에 피고 자라서
생전 만날 수 없어서 열매를 맺지 못한채
알뿌리로 번식된다고 했다.

아무리 폭염이라도 꽃이 시들지 않는
무궁화꽃을 보면 신기하기만 했다.
하얀 무궁화꽃이 인상적이었다.

요즘에 계속해서 피고 지고 하는 꽃은
단연코 무궁화였음을 인정해본다.
얼마나 절정을 이루고 있었는지?

어떤 때는 모른체 하며 지나치기에는
너무 예쁜 모습일 때도 있었다.

흰색 겹 무궁화꽃도 꽃이 핀듯 안핀듯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았으나
아파트 공원에는 어찌된 일인지

다른 색깔의 무궁화 나무는 없었고
흰색 겹 무궁화꽃만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4월 말에 꽃이 피는 붉은 병꽃이
아무래도 폭염에 더위를 먹은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 어찌해서
4월에 피는 꽃이 폭염의 8월에 나왔는지?
그래도 봄꽃이니까 반갑기는 했다.

어느집 마당가에 피고 있는 붉은 병꽃은
제법 모양을 갖춘채 예쁘게 피고 있었다.
병꽃의 꽃말은 '전설'이다.

5월에 꽃이 피는 장미도
8월 삼복더위에 동참했다.
참 많이 더울텐데....

지금 장미가 피고 있어도 염려스럽다.

요즘 들판이나 시골동네 주변이나
심지어는 빈집의 울타리를 타고 번지는
사위질빵꽃의 위력이 대단했다.

 

넝쿨을 뻗을 수만 있다면 죽기살기였다.

어느 빈집 지붕을 뒤덮은 사위질빵꽃 넝쿨이다.

 

다소곳하게 꽃이 피는 사위질빵꽃은
이렇게 예쁘기만 한데
미치광이 처럼 끝도 없이 번져가는
그 넝쿨의 위력은 진짜 대단했다.
사위질빵꽃의 꽃말은 '비웃음'이다.

미국 능소화라고 거들떠 보지 않았건만
요즘처럼 꽃이 별로 없는 무더운 계절에
이렇듯 예쁘게 꽃이 피고 있으니까
자동적으로 발길이 멈춤했다.

어느집 대문 앞에서 지킴이가 된 것 같은
아열대식물을 기둥삼아서
끝도 없이 뻗어가는 능소화 넝쿨이 신기했다.

비를 맞아서 후줄근 해진 나팔꽃을 보니
요즘 때아닌 장마철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잦은 비는

연약한 꽃들의 수난 시기가 된 것 같다.

 

사위질빵 넝쿨 못지않게
넝쿨을 뻗어가면서 꽃이 피는 계요등꽃도
어찌 보면 민폐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눈에 띄면 또 사진을 찍어본다.

텃밭의 과수나무에 넝쿨을 뻗는 계요등을
낫으로 베어 내려다가 잠시 멈춤했었다.

계요등 넝쿨은 사위질빵 넝쿨과 함께
해안가를 비롯해서
숲길, 들판길, 시골 동네길, 텃밭 주변 까지
그저 인정사정이 없는 것 같았다.

어찌 그리도 뻔뻐스러운지?
그래도 어떤 때는 꽃이 예쁠 때도 있었는데
해안가에 피고 있는 계요등꽃은
바다가 주는 풍경 때문에 그냥 예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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