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숲길에서 만난 가을 야생화

nami2 2023. 10. 16. 22:49

감기들기 딱 좋을 만큼, 제법 싸늘한 바람이 불면서
옷깃 속으로 스며드는 바람도 무시 할 수 없는 전형적인 가을이 되었다.
낮 최고 기온이 22도라고 해도 그늘은 제법 서늘했고
햇볕이 있는 곳은 따끈 따끈 하면서 아직까지도 반팔 옷을 생각나게 했다.

오늘이 음력 9월 초이틀...
이맘때 쯤이면  산기슭에 제법 예쁘게 피는 하얀꽃이 있을 것 같아서
혹시 눈에 띄지 않을까 해서 숲길을 지나며 눈을 크게 떠봤더니

진짜 만날수 있었음이 반갑기만 했다.
그  꽃의 이름은 예전에는 이름을 몰라서

그냥 들국화라고 불렀던 높은산 등산로의 하얀 '구절초'였다.

구절초는 고지대 산 능선 부근에서 군락을 형성하며 자라지만
요즘에는  숲길에서도 많이 자라고 있었다.

구절초(九折草) 라는 이름은
음력 9월9일 쯤에 꽃과 줄기를 잘라서
부인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약재로 쓰였음이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또 음력 9월9일 (중앙절)이 되면 식물체는 아홉 마디가 되고

약효가 가장 좋아서  구절초(句節草)라고 부른다고도 했다.

절에 가는 길이라서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혹시 숲 길가에  구절초가 있을까 해서
음력 9월 초이튿날 절집으로  가면서
눈여겨봤더니 제법 예쁜 구절초를 만날 수 있었다.

 

뭐니뭐니 해도 구절초는 집이나 공원에서 키우는 것보다는

산기슭에서 바람을 맞으면서 자라는 야생 꽃이  훨씬 예뻤다.

 

구절초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 ,고상함 , 순수 ,우아한 자태였다.

숲길에서 꽃향유가 눈에 띄길래
이제는 어느  누가 뭐라던 말던  깊은 가을임을 느낄 수 있었다.

꽃향유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꽃이  아름다우면서도 향기 까지 강해 밀원식물로 쓰인다고 했다.
꽃이 칫솔 모양으로

한쪽 방향으로 모여 꽃이 피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꽃향유의 꽃말은 '조숙,성숙'이다.

절집으로 가는 계곡 옆에서 만난 '가는 쑥부쟁이'는
연약하게 보였으나 우아하게 예뻤다.

산과 들 낮은 지대의 냇가 근처 초원양지에서 자생하는데

어린 잎은 나물로 먹는다.

 

숲길의 쑥부쟁이도
텃밭에서 키우는 쑥부쟁이 보다는 훨씬 예쁘고 자연미가 있었다.
쑥부쟁이의 꽃말은 '평범한 진리'였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숲길에는
수까치깨'도 제법 군락을 이루고 있었지만
사진 찍기가 약간힘든꽃이었다.
왜냐하면 꽃송이가  한개씩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줄기가 꺾였다.

내 잘못으로 인해 '수까치깨'가 도중하차 할 것 같아서 마음이 쓰였다.

 

나비나물은 다른곳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식물이다.
엊그제 불광산 장안사 숲길에서 만났는데
아무리 이산 저산  다녀봤지만
늘 장안사 숲길에서만 만나게 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나비나물은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서
이른 봄에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고 했다.

전국 각지, 산마루 근처나 산기슭의 초원 양지에서 자생한다.

 

나비나물의 꽃말은 '말너울'이다.

숲길에서 노루발을 만났다.
그러나 아쉽게도 꽃이 아니라

열매를 만났다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도 해봤다.

노루발은 6~7월에 꽃이 피며
열매는 가을에 동글납작하게 잘익어간다고 했다.
꽃이 보고 싶었지만 시기적으로 꽃은 꽝이었다.

 

노루발은 전국 각지, 산지 바늘잎나무 숲속 그늘이나

넓은잎 나무 아래에서 자생한다.

 

단풍취도 만났으나 꽃이 정확하게 예쁜지 여부를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쉽게도 시들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이론으로는 진작 알았지만

실제로는 처음 보았기에 신기하고 예쁘고 반가웠다.

 

단풍취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초이며
우리나라와 중국 등이 원산지인데 주로 산속에서 서식한다.
단풍나무와  비슷하다고 해서  단풍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봄에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먹는다.
단풍취의 꽃말은 '순진, 감사'이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데
숲길에는 여전히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삭여뀌'이다.

올해는 못보고 가을이 지나가는가 했더니
숲길에서 '새콩'을 만났다.
새콩의 꽃말은 '반드시오고야 말 행복'이다.

깊어가는 가을산 숲에는 노란 꽃들이 제법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좀씀바귀였다.

좀씀바귀는

선씀바귀 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에 분포한다.
작은 씀바귀라는 의미로
좀씀바귀라고 부르는데 번식력이 엄청난다는 것을 실감했다.

숲길에서 오랫만에 예쁜꽃을 만났다.
꽃며느리밥풀이라는 꽃인데
못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 대한 질투가 심해서
꽃며느리밥풀꽃의 꽃말은 '질투'였다.

꽃며느리 밥풀꽃의 슬픈 이야기를 대충 적어봤다.

이 꽃에는 아주 옛날에

정말 못된 시어머니 밑에서 시집살이 하던 며느리의 슬픈 전설이  있다.
어느날 저녁에 새로 시집온 며느리가 밥을 짓다가
밥이 뜸이 잘들었는지 알아보느라  밥알 2개를 입에 물었는데
하필 그때, 그 못된 시어머니가 부엌에 들어오며  이 모습을 보면서
시어머니는 " 어른들 먼저 드릴 생각도 않고, 저 혼자  밥을 훔쳐먹느냐고"

며느리에게 화를 내며 모진 매를 때렸다.

 

며느리는 매를 맞으면서  밥을 먹은 것이 아니라  

밥이 잘 익었는지 볼려고 '요거 2개를 입에 넣은거예요' 하며
밥알 2개를 내밀며 맞아 죽고 말았다.
그 며느리가 죽어서  묻힌 산속  무덤가에
붉은 꽃에 하얀 밥풀 2개를 입에 문 것 같은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며느리의 서러운  한이 담긴  '꽃며느리밥풀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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