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집주변에서 만난 가을꽃들

nami2 2023. 9. 22. 22:32

전형적인 가을날이 된듯 기온은 싸늘해졌고
시끄럽게 울어대던 귀뚜라미를 비롯한 풀벌레 소리도 나지막하게 들려왔으며
스산한 가을 바람은 벌써 부터 옷깃속으로 차겁게 스며들었다.

'너무 덥다'라는 표현이 어느새 쏙~ 들어간듯
인간의 간사함은 어느 만큼인 것인지 가늠이 안된다.
추워서 움츠려드는 초저녁 바람은 감기 들기 딱 좋은 서늘함 그 자체인데

걷기운동 할때 땀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되는 것 같았다.

아직은 이렇다할 가을꽃이 피지않는 어설픈 계절이지만
텃밭에서 만큼은 가을꽃, 여름꽃 뒤죽박죽으로 꽃이 피고 있다.
그래도 꽃이 없는 세상보다는  꽃이 있는 것이 낫지 않은가
잡초라고 일컫는 아주 작은 풀꽃은 벌써 가을꽃으로 바뀌었건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을꽃들은 아직 소식이 없는 9월 중순의 가을날이다.

텃밭의 참취꽃이 가을을 가장 먼저 맞이한듯...

시간이 갈수록 예쁜 꽃을 자꾸만 피우고 있음이 반가웠다.

 

텃밭 한켠의 나물 밭은 벌써 부터 가을이 찾아들었다
잦은 비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꽃을 피워대는 것이 예쁘기만 했으나
너무 풀숲을 이뤄놓으니 어쩌질 못하고 그냥 꽃밭인듯 방치해두었다.

왜냐하면 풀숲이 밀림 처럼 너무 우거지니까

뭐가 나올 것만 같아서 접근 조차 못하는 것이 겁쟁이 나의 현재 애로사항이다.

 

늦은 오후 5시쯤에 꽃이 피는 '분꽃'이
이튿날 오전 7시30분쯤 까지도 꽃이 멀쩡했다.
혹시 늦잠 잔 것은 아닌지?

 

우선 사진을 찍어놓고  머뭇거리니까
오전 8시도 되지 않아서 꽃이 몽땅 오므라들어 있었다.
이녀석들은 가을꽃인지 여름꽃인지 구분을 못하겠다.

쪽파 밭 한켠에 심어둔 맨드라미가 시간이 지날수록 보기좋았다.
이런 상태로 무서리 내릴 때 까지 텃밭을 지키는 지킴이가 된다는 것...
해마다 그런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8월의 무더운 여름날에 꽃이 피던 부용화가

새롭게 꽃 한 송이를 또 피웠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집주변의

주택가  울타리에 탱자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탱자의 효능은 감기예방이라고 하는데
시고 떫은 맛이 강해서
탱자청을 담글때는 설탕을 듬뿍 넣어야 한다고 했다.

예전에는 시고 떫은 탱자도 맛있게 먹는 것을 보았다.

 

여름꽃인 계요등꽃이 아직도 싱그럽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벌써 계요등 열매가 노랗게 여물어가고 있건만
이 꽃은 날짜 개념이 없는 것 처럼 보여졌으나 예뻤다.

몹시 비가 내리는 날에
들판의 어느집 고구마 밭에서 피고 있는
고구마꽃이 빗물에 많이 찢겨 있었다.

그래도 매력적인 자주색 꽃잎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빗물에 물멍이 들어있는 고구마꽃이지만

그래도 올해는여짓껏 고구마꽃을 못봤기에

이제서 만나게 된 것도 반갑기만 했다.

집 주변 숲길에는 '이삭여뀌'가 지천이었다.
만나려고 일부러 먼 곳의 숲길 까지 갔었는데
집 주변에 군락지가 있었음에 진짜 어이가 없었다.

비를 맞고 서있는 모습들이 더욱 싱그럽게 보여졌디.

어느 집 담장 위에서 곡예를 하듯...

예쁜 꽃을  피우고 있는 방아(배초향)가 왜그렇게 멋져 보였던지?

며칠 전에 비가 내릴 때의 바다 모습이다.
흙탕물이 어디 만큼 흘러 갔는지
푸른빛 바닷물은 간 곳 조차 찾을 길이 없으니

빨간 등대가 있었고, 작으마한 조각배가 있었지만

우중충한 바다는 여전히 볼품이 없었다.

 

해안가에 노란 사데풀꽃이 지천이다.
하늘 과 바다는 완전 코발트빛의 아름다움인데....
비가 많이 내려서 흙탕물로 바뀐 바다는
언제쯤 회복이 될런지?
사데풀꽃의 꽃말은 '친절'이다.

 

처음에는 민들레꽃인줄 알았던 사데풀꽃은 주로 해안가에서 많이 자란다
비가 그렇게 많이 내렸어도 전혀 흩으러짐이 없는 모습은 예쁘기만 했다.
그래도 노란 색깔과 잘 어우러지는 푸른 바다가 있었기에

사데풀꽃이 돋보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데풀꽃은 8~10월에 꽃이 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과 민간에서 식물체를 이뇨제, 지혈제 등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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