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꽃무릇이 피는 초가을날에

nami2 2023. 9. 12. 22:34

초가을이라고 해도 기온은 여전히 무더위여서 어디를  맘놓고
걸어 다닐수 없다는 것이 '지금이 가을인가' 의심을 하게 만든다.

그래도 무더위속의 산책길에서 하나 둘 보여지는 가을꽃들을 보면
기온은 견딜 수 없는 무더위였으나

계절은 속일 수 없음이 내심 흐뭇해지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생각치도 않았던 진짜 예쁜 가을꽃들이 보여질 때는
새삼 가을이란 계절을 실감해보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떨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쬐끔은 아쉬워해본다.

이제나 저제나 가을꽃 중에서 가장 화사한 꽃무릇을 은근히 기다렸는데
뜻밖에 오늘 산책길에서 꽃무릇을  만났다.
해마다 이맘때면 늘 만나게 되는 꽃이지만
난생 처음 만난 꽃 처럼 느껴지는 설레임은 어쩔수 없다고 웃어봤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계절앞에서 늘 설레임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초가을의 기온이 아무리 무더웠어도
계절은 어길수 없는 것인가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해마다 이맘때 꽃무릇이 피었지만
올해는 윤달도 끼어 있었는데도 한치의 시간 오차가 없이
꽃무릇이 피고 있었음이 신기하기만 했다.

꽃무릇(石蒜)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9~10월에 꽃을 피운다.
서해안과 남부지방의 사찰 근처에 주로 분포하고
일반 가정에서도 흔히 가꾸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무릇의 꽃말은 '참사랑'이다.

꽃무릇(石蒜)을 사찰 근처에 많이 심는 이유는
이 식물에서 추출한 녹말로
불경을 제본하고,탱화를 만들 때 사용하며
고승들의 진영을 붙일 때도 썼기 때문이라고 한다.

꽃무릇도 상사화 처럼

역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는 식물이다.

 

늦가을에 아주 예쁜 구슬 처럼 
빨간  열매를 맺는 '배풍등'꽃이 앙증맞게 피었다.

배풍등은 가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풀이며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흰색으로 꽃이 피는데

유독성 식물이지만 약용으로 사용하는 식물이다.
꽃말은 '참을수 없어' 였다.

이삭여뀌는 우리나라 각지의 산지에서 자라는

뀌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반그늘 습지가 많은 숲 그늘에서 자란다.
이삭여뀌의 꽃말은 '신중 ,마음씀'이다.

가을이 되면서 들판의 콩꽃은 점점 더 예쁘게 피고 있는데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져서인지 볼수록 예뻐 보였다.

텃밭 풀숲에서 예쁜 꽃이 피고있었다.
언제 씨가 떨어졌는지는 모르나
싹을 틔우고, 넝쿨까지 뻗어가서  꽃을 피웠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꽃의 이름은 작두콩꽃이었으며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고 했다.

5월말에서  6월 초에 꽃이 피는 자귀나무 꽃이 피고 있었다.
꽃이 별로 없는 계절에는
철이 지난 '자귀나무' 꽃도 반갑기만 했다.

과수원 옆으로 지나면서
나무가지 사이에 피고 있는 복숭아꽃을 발견했다.
새 순이 움트듯...

봄이 아닌 계절에 꽃이 핀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으며 예뻐 보였다.

이른 아침 텃밭으로 가는 길목에서 하늘을 보았다.
산 너머 저쪽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음인지
하늘 자체가 평화스럽기만 했다.

뜨거운 해가 떠오르면서 느껴지는 더위는 잠시 접어둔채
참으로  신선해 보였던

이른 아침의 하늘 풍경은 아름답고 멋졌으나
바람 한점 없었던 아침 기온은
역시 사람잡는 무더운 아침이었음을 메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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