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길 위에서 만난 늦여름 꽃들

nami2 2023. 8. 25. 22:30

날씨가 너무 무덥다보니 잡초들은 밀림 처럼 무성해도
이렇다할 꽃들이

피지 않는다는 것이  웬지 쓸쓸하기만한 여름끝자락이다.

예쁜 꽃이 피지 않는 늦여름에
막연하게 가을을 기다리는 것은 참으로 지루하고 재미없지만...
텃밭에서는
가을채소 심을 준비를 하다보니 마음은 바쁘고 몸은 고달프기만 했다.

얼마남지 않은 8월, 그리고 여름 끝자락...
어째튼 9월이 시작되면 가을로 접어드는 것이니까
텃밭에서는 가을맞이 하느라 마음은 바쁘고 몸은 고달픈데

날씨는 여전히 폭염이다.

그러면서 또 어떤 태풍이 훼방꾼이 될런지

태풍 영향으로 자꾸만 비소식을 전해주다보니
며칠밖에 남지않은 8월의 날짜들을 붙들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왜냐하면 비는 자꾸 내려서 훼방을 놓고
9월이 오기전에는 당근과 가을무우 씨를 뿌려야 했으며
9월2일 ~5일 까지는 김장배추 모종을 심어야 했기 때문이다.

창밖의 귀뚜라미 소리는 더욱 커져만 가는데 기온은 여전히 무덥고...
그래도 늦은 오후에 길위를 서성거렸더니

꽃이 귀한 계절에 이렇게 저렇게 보물 같은 꽃들을 만났기에
모든이들과 함께 꽃을 보고싶어서 나열해봤다.

가을이 코 앞에 와있음은
공원길에서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를 보면서 느낄수 있었다.
메이폴 사과가 아주 예쁜 모습이었다.

꽃이 피는 봄 4월에
주로 공원길에서 예쁘게 피었던 꽃이 메이폴 사과꽃이다.

그 꽃이 열매를 맺어서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작은 열매가 다닥다닥  열리는 미니사과는
미국이 원산지인 '메이폴사과(방울사과)'이다.

공원길에  꽃사과나무에도 열매가 다닥다닥 이다.
곧 가을이 오고 있다는 암시는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였다.

봄 4월에 공원길을 화사하게 했던 꽃사과나무꽃인데
어느새 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아마도 9월 중순쯤에는

더욱 예쁜 모습의 꽃사과가 익어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잡초가 무성한 숲길에서 흰백합꽃이

이렇다할 꽃이 없는 늦여름의 주인공이 된듯했다.

원래 이름은  클레오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풍접초(족두리꽃)이라 불린다.
세계적으로 초원이나 모래 등
물이 잘빠지는 건조한 곳에서 널리 자생한다고 했다.
풍접초 꽃말은 '불안정'이다.

늦여름을  예쁘게 장식해주는 옥잠화꽃

어느집 뜰앞에 분꽃이 너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분꽃은 하루 중에 늦은 오후에만 볼 수 있는 꽃이기에
일부러 마주치지 않으면 보기 힘든 꽃이다.

                          분꽃

이런 색깔의 분꽃은 여간해서 볼 수 없는 색인데
산책길에서 보물찾기 한 것 처럼 반가웠다.

풀벌레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 숲길에서
이삭여뀌를 만났다.
올해는 뭐든지 날씨탓이다.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밖으로 나다니지 않았기에

이삭여뀌도 올해는 처음 만나게 되었다.

마디풀과의 이삭여뀌는
꽃이 이삭 처럼 달린 여뀌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삭여뀌의 꽃말은 '신중, 숙원 ,마음씀'이라고 했다.

                     벌개미취꽃

텃밭으로 가는 들길 주변에서 아주 예쁜 꽃을 만났다.
꽃도 예쁘고, 꽃 색깔도 예쁜...
몇년 전 부터 가끔씩 봐왔건만
아무도 이 꽃이름을 모른다고 했다.

검색 결과는 '누리버들'이라는 꽃이었다.
예전에 일본여행에서 예쁘게 봤던 꽃이었기에

일본이 원산지인줄 알았는데

 

누리버들꽃은 가지과의 다년초이며, 원산지는 남미라고 했다.
은근히 마음에 들어 했던 꽃인데

지난해에는 꽃이 피지 않아서 완전히 사라졌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텃밭으로 가는 들길의 풀숲에서 

예쁘게 꽃이 피고 있었음을..반가워서 살펴보았더니

원래의 뿌리는 돌아가셨고, 주변의 잔뿌리가 자라서 꽃을 피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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