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코스모스가 핀 6월의 초여름

nami2 2023. 6. 7. 22:41

이른 아침 6시30분쯤 텃밭으로 나가야 하는 6월초의 

한낮 기온은 너무 뜨거워서 오전 10시 이후에는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여름은 시작되었고  텃밭에서의 할 일은 너무 많았으나
게으름을 피우기에는 잡초들 마져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누가 시켜서 강제로 나가야 하는 노동현장이 아닌데도
일찍 밭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초여름이었기 때문이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은 봄농사의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과 수확할 것이 기다리고 있는 시기였다.

그래서 오전 6시30분 부터 3시간은 하루중에 가장 값진 시간이었다.

그 후의 시간은 뒹굴뒹굴

뜨겁고 강한 자외선 때문에 휴식 시간은 더 많아진 셈이다. 

그래서 오늘 친구와 점심약속이 있어서  해안가 주변에 나갔다가
기가막힌 꽃들을  만나게 되었다.
아무리 세상이 요지경이라고 해도 계절을 모르는 꽃이 있다는 것에

이래도 되는 것인가" 기가 막힌다고 하면서도

몸은 자동적으로 꽃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이 옮겨지고 있음에 

덩달아서 바보가 되는 느낌이었다.

 

해안가 주변의 도로가에

진짜 놀랠만한 꽃들이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들었다.
요즘은  어딜가나 노란 금계국이  무리지어서 피고 있는데...
이렇게 코스모스꽃이 무리지어서 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넓은 광장 같은 곳에서 피고 있는  6월의 코스모스는
가을 들판의 그런 멋진 풍경이었다.
꽤 많이 살아온 세월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 만큼 살아온 세월인데
6월 초에

이렇게 무리를 지어서 코스모스가 핀 풍경은 난생 처음이었다.

버스가 다니는 도로 주변에서 코스모스 꽃들이
사람들을 감탄하게  한다는 것...
그냥 어이가 없어 하면서도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이  우습기만 했다.

우리 텃밭의 해바라기는  아직도 한참 자라고 있는데
이곳에는 벌써 해바라기 꽃도 환상적이 되어 있었다.

 

수국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는 계절이 되었다.
이곳 저곳에 수국이 피고 있지만, 꽃 색깔은 다양했다.

분홍, 보라, 파랑, 하얀, 빨강...

분홍색 수국의 꽃말은  '소녀의 꿈 , 진실한 사랑'이라고 한다.

수국의 경우에는 자라는 환경에 따라
다른 색으로 바뀔수가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토양에서는  핑크빛 색을 띠고 있지만
산성이 강해질수록  푸른색을 띠고
알칼리성이  강해질수록  연한색을 띤다고 한다.

산수국꽃이다.
산수국은 수국과는 달리 열매를 맺는데
꽃의 중심부는 유성화이고
가장자리에는 무성화가 핀다.
산수국의 꽃말은 '변하기쉬운 마음'이라고 한다.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접시꽃이 예쁘게 피고 있는 초여름이다.

조금은 희귀한 색깔의  접시꽃이다.

언뜻 바라보면 우중충...
이런 접시꽃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하얀 색깔의  겹접시꽃

접시꽃의 꽃말은 '풍요 ,야망 ,평안'이다.

아파트 후문의 들판에 피어 있는 접시꽃인데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밭 한켠에 꽃을 심어놓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꽃구경을 시켜주는것 같았다.

 

나역시도 올해 부터는

텃밭 한켠에 꽃밭을 만들어 놓은 것이 그런 의도였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꽃을 보느라 발걸음은 멈춘다는 것이 

어쩌면 즐거움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6월이  들어서면서
알게 모르게 여름꽃이 피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예쁜 꽃은  석류꽃이었다.

우리 아파트가 바라보이는 들판에  핀 석류꽃

석류나무의 원산지는 이란인데
중국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한다.
석류꽃의 꽃말은  '원숙한 아름다움'이다.

올해 처음으로 핀 나팔꽃이다.
나팔꽃이 핀다는 것은

무더운 여름임을 알려주는 전령사의 손짓이었다.

흰백합꽃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백합꽃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예용이라고 그런지는  몰라도
백합 향기는  전혀 느낄수 없었다.


우리 텃밭의 '한련화'는 시간이 갈수록 꽃송이도 많아지고
아주 예쁜 모습이라는 것에 마음 까지 흐뭇해졌다.

이른 아침에 텃밭에 들어서면

이슬방을이 촉촉하게 맺힌 모습 부터 기특하게 보여졌다. 

 

집 근처  숲길에서 '큰까치수염'이 올해 처음으로  피기 시작했다.
큰까치수염의 꽃말은 '달성'이라고 한다.

길을 걷다가 어느집 울타리에  예쁘게 핀

빨간 찔레장미 꽃을 만나게 되었다.
신부의 부케처럼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해봤고
한폭의  그림 처럼 아름답다는 생각도 해봤다.

장미꽃은 모두  땅위로 떨어져 내리고
담장 옆에 핀 넝쿨장미들도
모두 후줄근한 모습으로 퇴색되어 가고 있었다.
아무리 아름다웠다고 해도, 땅거미 짙게 내린 하루의 끝 처럼
장미꽃의 마지막 삶도 볼 품은 없었다.

 

그래도 뒤늦게 피고 있는 찔레장미꽃이
초여름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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