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금정산 야생화 찾으러 가는 길

nami2 2022. 4. 14. 23:30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전형적인 봄날이 언제였었는지, 날씨는 자꾸만 겨울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는 초여름으로 가는 시간이 빨라졌다고....

짧았던 봄을 아쉬워 하며, 동작 빠르게  겨울옷을 모두 세탁해서 잘 정리를 해놓았던 성급함을 후회하면서

주섬 주섬 다시 겨울옷을 꺼내입어야 했던  오늘은 꼼짝하기도 싫을 만큼 추운 날이었다.

엊그제 한낮의 기온은 25도, 오늘 한낮의 기온은 9도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2~3도의 완전한 겨울날씨였음에 

아파트 화단가에 피는 여러가지 봄꽃들에게 그냥 민망한 시선을 보내야 했던 날이다.

 

4월쯤에 피는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 잔뜩 기대를 걸고

며칠전에 금정산으로 또다시 야생화 찾기에 나섰다.

목적지는 금정산성 남문을 경유해서  상계봉을 거쳐, 파리봉으로 가는 완전한 산행이었다. 

 

열흘전 쯤에 다녀왔던  금정산 장군봉 주변의 숲속둘레길에서는

야생화는 군락을 이루고 많았으나, 진달래는 어쩌다가 만날정도였는데...

 

금정산성 남문을 거쳐서 상계봉으로  가는 길에는 야생화는 눈에 띄지 않고

진달래꽃만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이 재미있다고 해야할지, 재미없다고 해야할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산길은 온통 진달래꽃으로 잘 다듬어 놓은  예쁜 꽃길이었다.

 

금정산성 남문 쯤에서 '개별꽃'을 만났다.

반갑게 만날 정도의 야생화는 아니어서 시큰둥하며  우선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그 뒤로는 금정산을 오르내리면서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귀한 '개별꽃'이 되었다.

 

분홍 진달래꽃 사이로 가끔씩 노란 생강나무꽃이  눈에 띄였다.

산속은 아직 이른 봄날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다른 그 어떤 꽃들은 절대로 눈에 띄지 않을 만큼, 겨울을 막 벗어난 모습이었다.

 

                 금정산성 남문 앞

 

남문을 지나니까  '노랑제비꽃'이 눈에 띄였다.

지난해에는 금정산성 동문 주변에서 군락을 이룬 모습들이 많이 보였는데

남문 주변에서도 노랑제비꽃을 만날 수 있었다.

 

              노랑제비꽃

 

산으로 올라 갈수록  노랑제비꽃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척박한 곳에서의 노랑제비꽃

 

이렇다할 야생화가 눈에 띄지 않으니까 ' 남산제비꽃'도 반가웠다.

 

깊은 산속....

그리고 상계봉 정상을 향해 자꾸 올라가다보니, 남산제비꽃도 귀하게 보여졌다.

 

낙엽 이불을 덮어쓴채 ,꽃을 피운 모습이 예뻐 보였다.

 

 금정산성 성곽앞에  한아름의 꽃다발 처럼, 생강나무꽃이 반겨주었다.

 

금정산  상계봉으로 가는 길에서는 '양지꽃'도 귀한 꽃이 되었다.

처음에 만난 개별꽃, 남산제비꽃, 양지꽃은 숲속둘레길에서는 흔한 꽃이었는데

산정상으로 자꾸 올라 갈수록 척박함 때문인지, 흔한꽃이 귀한꽃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이곳 까지 올라오면서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도 

기대를 크게 걸었던   봄날의 귀한 야생화는 절대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냥 야생화라는 것에 미련을 끊고,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로 했다.

 

산으로 올라 갈수록 진달래꽃만 화사하게 길을 열어주었다.

 

멀리 보이는 곳이  금정산 대륙봉이라고 했다.

 

어쩌다 보여지는  노랑제비꽃은 척박한 산꼭대기에서도 강인하게 자생을 하는 것인지

가끔씩 눈에 띌뿐....

그외에는 아무런 야생화가 보이지 않는, 금정산 상계봉으로 가는 길은 온통 진달래꽃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