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야생화가 예쁘게 핀 암자에서

nami2 2022. 4. 8. 21:32

15년 전 부터...

음력 초하룻날에는 꼭 통도사에 들려야 한다는 법칙은 우리집 아저씨가 정해놓은 둘만의 약속이었기에

4년전에 부처님 곁으로 떠나간 사람의 몫까지, 지금은 혼자서라도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러면서 매달 초하룻날에는 

통도사 외에 또다른  한 곳을 꼭 가봐야 한다고 정해놓은  나만의 법칙은 통도사 산내암자 '보타암'이었다.

 

집에서 통도사를 가기위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하루 해가 꼬박 소요되는 먼 곳이었으나.

일년 중, 한달에 한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 된다는 것은  통도사의 부처님도 중요했지만

먼곳으로 떠나간 사람과의 약속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4년전에는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을 꼭 찾아갔으나, 지금은 혼자서는 절대로 갈 수 없는 먼 곳이 되었기에

어느날 부터는 통도사에서 가까운 '보타암' 대문 앞에 발걸음이 멈춰져 있었다. 

처음에는 낯선 대문 앞에서  머뭇거려 봤지만

지금은 보타암 부처님을 뵌 후  자연스럽게 뜰 앞을 서성거릴수가 있었다.

 

보타암 담장가에 연분홍빛 '풀또기나무'의 꽃망울이  다닥다닥 꽃을 피울 준비가 예뻐보였다. 

 

해마다 '풀또기' 꽃을 바라보면서 생각하는 말인즉

꽃은 예쁜데 왜 이름이 저럴까?

그냥 마음을 비워본다.

 

 통도사 산내암자 보타암 담장가의 '풀또기나무'에

 꽃이 화사하게 피어서 절정에 이르면, 정말 예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한달에 한번 가기 때문에 멋지게 피는 꽃은 절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보타암에  할미꽃은 보이지 않았다.

근처 암자 화단가에 핀 할미꽃을 곁들여본다.

 

 보타암  근처,  취운암 꽃밭에는 할미꽃이 지천이었다.

그렇게 많은 할미꽃인데, 왜 다른 곳에는 눈에 띄지 않는 것인지?

 

            취운암 화단가의 할미꽃

 

취운암을 거쳐서 보타암으로 가는 길에서 '금창초'를 만났다.

금창초도 요즘 한참 피고 있는 작은 야생화이다. 

 

보타암  요사채 화단가에서 '처녀치마'를 만났다.

처녀치마는 4~5월에 꽃이 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난생 처음 보타암 화단가에서 '깽깽이풀' 꽃을 만났다.

4~5월에 꽃이 피는, 매자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지난해에는 범어사 산내암자 원효암 가는 길에서  몇송이 만났던 '구슬붕이'를

보타암 화단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히야신스

 

                      무스카리

 

여러가지 수선화  중에서 조금은 특이하게 생겼다고 했더니

이녀석은 '제주 수선화'라고 했다.

제주 수선화는 꽃 가운데에 있는 덧꽃부리(부화관)가 겹꽃처럼  겹쳐있어 겹수선화라고 부른다.

 

향기별꽃(자화부추)은 남아메리카 '페루 ,아르헨티나'가 원산지라고 한다.

 

향기별꽃의 잎사귀가 부추향이 난다고 했고

보랏빛 꽃이 피어서 '자화부추'라는 우리식 이름이 있다.

 

       흰색 아네모네 꽃말은  진정성, 성실이라고 한다.

     

보타암 법당 뜰앞에 제법 많이 피어 있었지만, 이름을 모르겠다고 했다.

총무스님께 여쭤보라고 했지만.... 그냥 암자를 나오게 되었다.

 

보타암 뒷곁 담장가에 '영춘화'가 노랗게 피고 있었다.

 

다음달, 음력 4월 초하루에 갔었을때

과연 활짝 핀 '영춘화'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미지수이지만, 그래도 기대를 해보기로 했다.

 

    숲길에서 '산괴불주머니'가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튤립

 

암자 뒷곁에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어서 더 예쁜 암자를 만들어 놓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다.

보타암 대문을 나오는데

암자 담장 주변에 '수서해당화'나무가 몇 그루 서있었다.

꽃망울이 올망졸망, 다닥다닥 맺혔기에 화사하게 꽃이 피는 4월 중순쯤을  상상해봤지만

내가 갈 수 있는 시간은, 다음달(음력4월) 초하루는 '양력 5월1일'이니까 그냥 아쉽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