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추운 겨울날 봄꽃이 피는 텃밭

nami2 2022. 1. 26. 21:31

설 명절이 코 앞에 다가왔기에 또다시 할일이 많아졌다.

설대목 장을 보러다니기 위해

재래시장, 집근처 마트, 조금 떨어진 대형마트를 다녀야 했고, 텃밭에서 할 일도 생겨났다. 

 

차례 지낼 준비를 하려면

텃밭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대파와 쪽파를 뽑아야 했고, 시금치도 뜯어서 나물을 해야겠기에

텃밭에 나가봤더니, 날씨가 얼마나 화창했던지

아지랑이가 보일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날씨는 포근하다 못해 덥다는 느낌이었다.

오늘 낮기온은 11도였다.

 

텃밭 한켠에서는 이미 봄이 온듯.....

채소가 자랄때는 잡초라고 골머리 아프게 했던 녀석들이  어느새 예쁜 풀꽃을 피우고 있었다.

잡초라고 하기에는 꽃이 너무 예뻐서 늘 이맘때면 '작은풀꽃'이라고 불러준다. 

 

봄까치꽃이 군락을 지어서

들길을 예쁘게 만들고 있다는 것도, 이 겨울에는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이 되어주었다.

 

예전에는 '개불알풀꽃'이라는 말도 안되는 괴상한 이름이었는데

봄까치꽃"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개명 된 후 부터는 자꾸만 눈여겨보게 되는 봄의 전령사이다.

 

'광대나물'꽃의 화사한 색깔이 너무 예쁘게 봄을 마중하는 것 같았다.

 

한겨울에도 양지바른 곳에서, 쉼없이 꽃이 피었던 '개쑥갓' 꽃이다.

들길을 지날때 마다 참으로 강인한 들꽃이라고 생각했다.

 

추위에 푸른 잎은 자꾸만 초췌해져 가는데

그 와중에도 노란꽃을  예쁘게 피우는 '유채(겨울초)'꽃이다.

 

가끔씩 운동을 나가는 공원길 한켠의 매실나무에서  화사하게 매화가 피었다.

집 주변에서 '만첩백매화'꽃이  올해 처음으로 꽃이 피었다.

꽃망울이 부풀기 시작하는 날 부터 15일 동안 헛걸음을 많이도 했었는데

오늘 비로서 화사한 꽃과의 만남이 이루워졌다. 

 

아직은 음력으로 12월(섣달)이다

매실나무에 꽃봉오리는 가득했지만, 어렵게 어렵게 한송이씩 개화를 했다는 것도 감사했다.

 

이만큼 부풀어 있어도 꽃이 활짝 피려면 이마도 일주일 정도 되어야 개화되는 ...

지금은 음력 12월(양력 1월중순) 겨울날이다.

 

높은 나무가지에서 활짝 핀 꽃을 발견했다.

꽃이 핀 것을 보면서 그냥 지나치기에는 겨울날의 매화가 고귀해 보였다.

 

                 만첩 백매화!!

 

텃밭가의  매실나무에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수수알 만큼 부풀어 있었다.

여기저기 나무가지마다  보물찾기 하듯, 꽃이 핀 것이 없는가 살펴보았더니

딱 한송이가  높은 나무가지 위에서 첫선을 보였다. 

 

명절 차례상에 올릴 삼색나물(고사리, 도라지, 시금치)인데

마트에는 비금도와 남해, 포항 시금치가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모두들  해풍을 맞고 자란 '섬 시금치'들이라고 이름표를 붙여 놓은  것을 보았다.

그래도 무공해로 키운 

우리텃밭의 시금치가 더 맛있을 것 같아서, 텃밭으로 시금치를 뜯으러 나왔다.

 

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는데...

텃밭에는 시금치뿐만 아니라 뽀송뽀송한 어린쑥이 예쁘게 자라고 있었고

달래도 눈에 띌 만큼 자라고 있었으며, 쑥부쟁이 나물이 파랗게 돋아나고 있었다.

동해남부지방에서 눈이 내리지 않은 것만 탓하다보니, 어느새 2월이 코앞이고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는 텃밭의 채소들은 봄마중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예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