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은 뭔가 싱그러움이 함께 할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는데
여전히 코로나는 사라질줄 모르고, 장마 비 까지 한달 내내 지속될 것 같은 못마땅한 날들이다.
비 내릴 확률 60%일때는 햇볕이 쨍쨍이고, 비 내릴 확률 20%이면 폭우가 쏟아지는... 어처구니 없는 날들속에서도
이곳저곳에서 작은 풀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 신기할때가 있어서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햇볕 드는 날이 별로 없는데
꽃을 피우겠다고, 계절을 어기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는 풀꽃들이 이상하다기보다는 요상스러웠다.
어느새 여름꽃인 '상사화'가 모습을 보였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서 상사화라고 했다는 꽃이다.
하얀여뀌
첫 새벽에 이슬이 내려앉은 '익모초' 잎을 뜯어서 절구에 빻아 즙을 내어
쓰디쓴 익모초의 무시무시한 즙을 먹으라고 하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여름철에 배앓이를 많이 하다보니 익모초의 쓰디쓴 즙을 많이 먹었던 여름철의 약초
익모초꽃이 지금은 그리움 덩어리가 된듯 하다.
동부콩
미나리꽃
산비탈에서 귀한 '산도라지'꽃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 이튿날 지나다보니까, 누가 꽃이 핀 도라지를 삽으로 캐어간 흔적만 남아 있었다.
텃밭에 심어놓은 식용박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었다.
박나물도 먹고, 하얀 박꽃도 본다는 것이 박을 심은 이유인데, 뜻을 이룬것 같았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예쁘다.
요즘은 무궁화꽃도 개량종이 많고, 수입종도 많았다.
어린시절 부터 보아왔던 무궁화꽃은 보기 힘든꽃이 되었다.
개량종의 무궁화꽃을 예쁘다고 하기 때문에 자꾸만 셀 수없이 많은 개량무궁화가 나오면서
우리나라꽃이라는 무궁화가 더욱 귀한꽃이 된것 같았다.
배가 주렁주렁이지만 주인이 가꾸지 않아서인지 돌배가 된듯했다.
가을이 오려면 지루할 만큼....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배가 주렁주렁이니까 마음만이라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텃밭의 감자가 고라니 등쌀에 못이겨서 모두 죽어갔는데
겨우 3포기가 남아서 이제 꽃을 피웠다.
감자가 싹이 나면, 어린싹을 고라니가 기다렸다는듯이 모두 먹어치워서 감자가 시름시름 모두 사라졌다.
감자농사 포기했지만, 목숨이 질긴 감자 3포기를 열심히 보살폈더니
이제서 감자 한포기가 아주 예쁜꽃을 피웠다.
인간승리가 아니라 감자승리이다.
우리 텃밭 감자 화이팅....
타래난초는 볼때마다 갸냘프게 생긴것이 예쁘기만 하다.
꽃 색깔도 예쁘고, 꽃도 예쁘고....
구기자꽃
7월이 들어서면서, 날이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은 장마철은 그 끝이 없는듯하다.
해안가에서 바라본 바다는 늘 우중충이다.
눈이 시리게 파란 바다가 그리워지는 요즘, 눈에 보여지는 해안가에서의 하늘과 바다는
모두 흑백영화를 보는것 같은 재미없는 풍경이다.
그러잖아도 코로나 때문에 쓸쓸함이 일상화 된 해안도로인데
늘 분위기 있어 보이는 포구의 풍경도, 비가 내리는 날이라서인지 더욱 우울하게 보여진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그냥 사진 한장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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