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서 가까운 사찰이란 것 때문에 우리집 중증환자에게 선택을 받은 절집은 '묘관음사' 였다.
목발도 짚지 않고, 등산용 스틱에 의지하여 경내로 들어갔다는 것이 놀랄만한 발전이었다.
물론, 묘관음사는 주차장에서 경내 까지의 거리가 몇발짝 되지는 않았지만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망설이는 것 같더니 ,결국 경내로 들어 가는 것에 성공을 했다.
8월 이후, 반복적인 입, 퇴원, 그리고 인공관절 수술과 방사사선치료와 항암치료....
얼마나 부처님이 계신 곳을 가고싶어 했었으면, 지팡이에 의지하여 걸을 수 있게 되니까
제일 먼저 절에 가자는 요청을 하게 되었는지, 그 마음을 이해 할수 있었다.
살이 빠져서 새털 처럼 가벼운 몸이 바람에 날려가지 않을까 염려스러웠지만, 날씨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환자와는 장안사에 이어서 두번째 사찰 나들이가 된셈이다.
묘관음사 관음전 앞에서 바라본 동해남부 바다
대웅전에서 관음전으로 오르는 계단 옆의 단풍나무 색깔이 너무 화사했다.
겨울이었기에 더욱 멋지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대웅전의 꽃문살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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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에 모셔진 관세음보살
묘관음사에서 제일 높은 언덕에 위치한 관음전은 우리집 환자가 자주 참배하던 곳인데
다리 때문에 갈 수 없는 곳이 되어서, 대리인이 되어서 환자의 이름으로 내가 참배를 했다.
대나무 숲의 단풍잎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길상선원
절 마당의 단풍잎은 바스락 거릴 만큼 메말랐는데, 관음전 앞의 단풍잎은
어찌 그렇게 예쁜 것인지?
묘관음사 전경
길상선원 마루 끝에 앉아 있는 우리집 환자의 귓전을 두드리는
처마 밑의 풍경소리가 어떤 의미로 들리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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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겨울나무와 붉은 단풍잎의 조화
자연의 힘이라는 것이 신비롭기만 했다.
은행잎은 모두 떨어져서 앙상한데, 붉은 단풍잎은 여전했다.
예쁘게 피어 있는 겨울동백의 아름다움!
오랫만에 찾아간 묘관음사에는 또다른 풍경이 눈에 띄었다.
대웅전 앞에 있었던 석탑이 주차장쪽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스님들께서 수행하시는 선원이 있는
절집의 고즈넉함이 약간은 이탈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은 나혼자만의 생각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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