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으로 접어드니 이곳 저곳에서 꽃무릇이 눈에 띄었다.
해마다 사찰 순례겸 겸사겸사 꽃무릇 축제에 참석했는데, 올해는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에 날짜 가는 것도 모르고 지내다가
문득 부처님 뵙고 싶다는 생각에 , 태풍으로 인한 강풍이 휘몰아치거나 말거나 장안사에 다녀왔다.
그동안 간병하느라 지친 마음을 달래보려고 절집에 갔더니, 빨갛게 핀 꽃무릇이 담장 곁에서 반기는듯 보였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부니까 처마끝의 풍경도 지쳐보인다.
이렇게라도 절집 담장옆에서 꽃무릇을 보게 되니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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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의 한송이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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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스러운 웃음을 주는 보살님의 미소가 유난히 멋져보이는 날이었다.
장안사 천왕문 앞의 배롱나무꽃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느낌.....
누군가와 함께 동행을 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혼자서 버스를 타고, 산길을 걸어서 절집으로 가는 마음이 참으로 외롭다는 것도 느껴보았다.
우리집 아저씨가 못된 병을 하루 빨리 떨쳐내서, 함께 동행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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