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 479번지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의 산내암자 중암암(中巖庵)은
은해사 산내암자(운부암, 백흥암, 기기암, 묘봉암, 중암암)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산짐승이 뛰어 나올 만큼 숲은 울창했고, 자동차도 힘겨워 할 만큼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면
암자 입구에서 부터는 기암괴석의 바위만 보이고, 암자는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는 곳이 중암암 가는 길이다.
팔공산 중암암은 신라 흥덕왕9년(834년)에 심지왕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 뒤로 꾸준히 수동승들의 수행처로 이용해오다가, 조선 순조34년(1834년)에 중수하여 오늘까지 이어온다고 한다.
중악 제일 기도 도량'이라는 빨간 글씨의 표지석이 중암암 입구이다.
중암암에는 김유신 장군이 수도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악석굴이 있다.
팔공산은 바로 신라의 5악의 하나인 중악이라고 했다.
신라의 5악은
가야의 명산 '지리산의 남악 , 백제의 명산 '계룡산의 서악 ,고구려의 명산 '태백산의 북악
신라의 명산 '토함산이 동악, 이들의 중앙부에 위치한 팔공산은 중악으로 삼았다고 한다.
사방 둘러보아도 바위뿐인데, 물이 흐르고 있었다.
가뭄 때문인지 물은 겨우 갈증을 해소할 만큼이다.
중암암으로 가는 좁다란 산길 바위 밑에 '소운당'이라는 요사채가 있었다.
중암암 가는 길
중암암으로 들어가는 천연요새와도 같은 석문이, 일주문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 바위를 지나야 암자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돌구멍 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돌구멍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괜찮았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돌구멍 입구
돌구멍 앞에서 바라본 암자풍경
중암난야(中岩蘭若)라고 현판이 붙은 요사채 앞, 바위 밑이 그 유명한 중암암 화장실이다.
절벽에 붙어 있는 화장실은 정월 초하루에 볼일을 보면, 섣달 그믐 쯤에 볼일 본 것이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는 무시무시한 화장실이다.
바라보는 것도 무서워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밑으로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절벽 위에 자라잡고 있는 중암암 관음전
수없이 많은 관세음보살님께서 중암암을 지켜주는 것 같았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관음전 건물이 산봉우리와 같은 위치에 있다.
가는 길이 자동차도 올라가기가 힘든 길이고, 멧돼지가 튀어나올 것 같은 ....
울창한 숲이 하늘도 보이지 않는 산길이지만, 가끔은 찾아가고 싶은 암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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