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여름에 함양 상림숲에 다녀왔었다.
무더운 여름날에 더위를 피해서 찾아 갔을 때의 숲은 모기떼와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뿐이어서
수련이 피어 있는 연못 한바퀴를 돌면서 더위를 먹을뻔 했던 기억뿐이었는데.....
이번에는 만추의 풍경이 거의 사그러질 무렵에 다녀왔다.
한참 단풍이 절정이었을때 다녀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언제나 따라다니는 핑계였고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변한 것 같은 11월의 중순의 풍경은 그런대로 볼만했다.
두나무가 한 몸으로 자라는 나무 '연리목' 는 남 녀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상서로움을 나타내는 것으로 예부터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함양 상림숲의 100년된 '느티나무와 서어나무'는 서로 다른 나무가 하나가 되어 자라고 있다.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1047-1에 위치한 함양 상림공원은
통일신라 시대인 9세기 말엽, 문장가로 유명한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있을 때 조성한 숲으로
함양 시내의 홍수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최치원 선생은 매년 홍수 피해가 커지자 백성들을 동원해 물길을 시내 외곽으로 돌리고 그 자리에
둑을 쌓고 둑 안쪽을 따라 나무를 심고, 대관림이라고 이름짓고 숲을 가꿨다고 한다.
세월이 지나 숲의 한가운데가 훼손되면서 마을이 형성되어 상림과 하림으로 나눠졌다.
현재는 하림은 거의 없어지고, 상림만 남아 전국적으로 유명한 공원이 되었다.
11월 중순의 상림숲은 가을이 거의 땅위로 내려 앉았다.
가끔씩 보여지는 나무들의 빨간 열매는 이색적인 풍경을 만난 듯 ....
참으로 아름다웠다.
공원 놀이터 중심으로 단풍이 가장 많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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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상림숲은 온통 붉은 꽃무릇이었다고 했다.
그 흔적은 푸르름으로 숲을 장식해놓은 꽃무릇 잎사귀들이 눈에 띤다.
꽃무릇은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로서, 늦가을에 공원길을 푸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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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이며, 면적은 205,842제곱미터
함양읍의 서에서 동으로 흐르고 있는 위천 냇물을 따라서 조림한 호안림(護岸林)이다.
호안림이란 제방의 보호를 위한 숲이라는.....
상림공원 위천 둑방길에 아직도 붉은 단풍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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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숲은 120여종의 낙엽 활엽수가 1,6km의 둑을 따라 조성되어 있고
큰나무는 갈참나무, 졸참나무 등의 참나무 종류와 느티나무, 팽나무 등으로 조성 되어 있다.
사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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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한번 정도는 걸어보고 싶었던 상림숲길이다.
함양 상림공원은 가장 오래된 인공림으로서 사람들은 천년숲이라고 부른다.
최초 함양 상림숲을 조성한 최치원과 관련된 전설에 의하면
나무를 심을때 금호미 한자루로 나무를 다 심었다는 것과 뱀, 개미, 지네 등의 미물들이
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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