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불광사 장안사를 들렸다가 마을버스 타러 가면서 20분을 걷다보니 그냥 더 걷고 싶어져서
배차간격이 1시간 되는 마을버스를 미련없이 떠나 보내고 ,다음 버스가 올때 까지 시골길을 걸었다.
고찰이 있는 곳이라서 당연히 산길과 시골길을 걸어야 했는데....
늦가을 정취에 빠져들어서 심심한 겨를도 없이 7km를 혼자서 걷게 되었다.
곧 겨울 풍경으로 바뀔, 11월 끝자락의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사진에 담아 보았다.
겨울에도 가끔 장안사에 가면, 겨울 산자락의 고즈넉함이 좋아서 추운줄도 모르고 산길을 걸을 때가 있지만
우선 당장은 늦가을 풍경의 멋스러움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욕심이 된 것 같아서 발품을 팔게 되었다.
산자락은 이미 겨울색이 짙은데, 붉은 감이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장안사 주변의 음식점 지붕위에 붉은 꽃이 피었다.
숲길에서 보물찾기 하듯, 찾아낸 단풍
털머위꽃
호젓한 산길이 중독이 되어서 마을버스도 보내버리고 걸었다.
장안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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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맑았다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노란 은행잎일텐데....
정말 아쉬웠다.
상장안 마을은 거의 음식점들이 있었다.
사진을 잘못 찍으면 음식점 상호들이 사진 속에 나오기에 조심스레 사진을 찍었는데
물레방아'라는 간판이 어느새 사진속에 들어와 있다.
은행나무는 아닌 것 같은데, 노란 단풍이 예쁘다.
벚나무 단풍
길을 걷다보니 '하장안' 마을 까지 걸어왔다.
벚나무의 단풍도 예쁜데, 올해는 10월 태풍에 도로가에 있는 벚나무 잎이 모두 떨어져서
벚나무 단풍을 볼 수가 없었다.
늙은 호박을 판매하는 도로가의 좌판대
장안리 느티나무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294번지
높이 25m, 둘레8m , 수령 1300년
신라 문무왕이 지나가면서 심은 나무로 , 신라 애장왕이 쉬어가기도 했다는 유서 깊은 나무이다.
1978년에 보호수로 지정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느티나무 이다.
한쪽 가지가 부러진 것은 태풍 매미의 흔적이라고 한다.
하장안 마을 까지는 장안사에서 5km 되는 지점이라서 그런지 약간은 다리가 풀리는 것 같았다.
마을버스 승강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자니 시간이 아까워서 다음 승강장 까지 또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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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늙어가는 중년이지만, 마음은 아직 소녀......? ㅎㅎ
떨어진 노란 은행잎이 예쁘고, 아깝고, 그래서 사진을 찍었더니
유모차를 밀고 오신 할머니 한분이 '뭐 찍노'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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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산 밑의 은행나무를 카메라를 땡겨서 또 찍었다.
생전, 은행나무를 보지못한 사람 처럼....
기룡리 마을의 팽나무
기장군 장안읍 기룡리
농산물 직판장 옆에 부채꼴 모양의 수령 400년생 팽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이 팽나무는 마을의 수호신 같은 당산목이라고 한다.
팽나무가 서있는 길 건너에 버스 승강장이 있었다.
장안사에서 부터 이곳 까지 8,2km 였다.
발바닥에 불이 붙은 것 처럼 화끈 거린다.
잠깐 쉬었다가 4km 정도를 더 걸어가라고 하면 걸을 것 같지만
곧 비가 내릴 것 같은 우중충한 날씨이기에 그냥 버스를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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