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만추의 산사여행길은 일상을 탈출한 보람이 있었다.
아직도 집 주변은 은행잎이 파란색이고, 벚나무의 단풍만 붉은 빛을 띄우기 시작하는데
부산에서 한참 윗쪽인 충남 논산 지역의 산사로 가는 길은 제법 분위기가 있었다.
11월 2일에 다녀왔으니 지금은 앙상한 겨울나무가 되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쌍계사로 가는 길은 쓸쓸하면서도 나름대로 아름다움이 있다.
노랗게 물이 들어가고 있는 은행나무 색깔이 도시의 은행나무와 비교가 안될 만큼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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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것들을 바라볼 겨를도 없이 한그루의 은행나무에게만 시선을 ...
논산 쌍계사 부도군( 문화재 자료제80호)
부도는 스님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한 탑으로 쌍계사 부도는 모두 9기가 있다.
부도 형식은 석종형 6 기
옥개석을 눌러쓴 것이 3기가 있다.
쌍계사로 들어가는 길 옆에는 호수가 있었다.
낙엽이 바람에 날려서 호숫가 주변을 더욱 멋스럽게 했다.
가을비가 내리는 길이 호젓할 수도 있지만, 호젓함 보다는 쓸쓸하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호반의 벤취, 라는 노래제목이 생각난다.
낙엽이 쌓이는 곳에서 호수를 내려다 보고 싶었지만,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쌍계사에 핀 꽃은 오직 '산국'뿐이었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이다.
연리근이 된 고목나무 아래 쌓여지는 낙엽만 바라보아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다.
그냥, 만추의 느끼는 여유로움이 산사였기에....라고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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