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지난지 벌써 며칠이 되었지만 냉장고에는 아직 팥죽이 남아 있다.
몇 년 전만해도 팥죽을 먹으면 속이 쓰리고 아파서 먹지를 못했는데, 세월이 흐르다보니
체질이 바뀌었는지 팥죽을 먹어도 아무런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서
올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팥죽을 끓였다.
동치미 한그릇과 함께 먹는 팥죽의 맛!!
동지는 1년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서
묵은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이함에 잡귀와 재앙을 멀리하고 복을 구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날이라고 한다.
팥을 푹 무르게 삶고 있다.
죽이라면 전복죽도 잘 안먹는 식성인데, 유일하게 검은깨죽과 팥죽을 먹는다.
그러다보니 단팥죽을 먹기위해서라도 자주 끓여야 하건만
그것도 쉽지 않아서 일년에 한번 동짓날에 끓여 먹는다.
푹 익은 팥을 믹서기에 갈아서 팥앙금을 가라앉혀 팥 웃물을 받으려고 한다.
팥은 탄수화물이 풍부하지만, 당뇨병 환자도 먹을 수 있을 만큼 혈당 걱정을 덜어주는 곡식이다.
식이섬유가 쌀의 2배나 되어 장내에서 탄수화물 흡수율을 낯추고, 비타민 B1이 풍부해
당질의 대사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으깨지 않은 삶은 통팥, 불린쌀, 그리고 가래떡 썰은 것
냄비에 팥 웃물만 따로 끓이다가 불린 쌀을 넣고, 쌀이 어느정도 익을 때 까지
주걱으로 잘 저어주며 끓인다.
쌀이 거의 익었으면, 앙금을 넣고 ,바닥에 눌어 붙지 않도록 살살 저으며 끓인다.
그리고 팥죽이 완성 될 쯤에 삶아 놓은 통팥을 넣는다.
팥죽에는 새알심을 넣어야 하지만, 새알심 대신 가래떡 썰은 것을 넣었다.
팥죽 떡국이 된셈이다.
먹기 싫은 새알심보다 훨씬 맛이 있었다.
구수한 팥죽과 쫄깃쫄깃한 가래떡의 맛은 새로운 맛이 되었다.
새알심 대신 가래떡 썰은 것을 넣은 '우리집 팥죽!
태양,불, 피 등 양의 기운을 담고 있는 붉은색 곡식인 팥이 나쁜 기운을 쫓고 액운을
막아준다고 여겨 동지에는 팥죽을 챙겨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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