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이 시작된지 엊그제 같은데 , 맹추위에 몸을 움츠리다보니 어느새 한달이 지났다.
2월1일은 하루종일 봄비 같은 겨울비가 내렸다.
겨울비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가 내렸기에, 혹시나 그냥 봄으로 껑충 뛰지 않을까 기대를 걸었더니
주말 부터 또다시 강추위가 찾아온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기 전에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들판으로 나가 보았다.
아파트 뒷곁에 있는 들판은 온통 거름 냄새로 차거운 겨울을 털어내는듯 했다.
수수알 처럼 부풀어 오른 매실나무에서 벌써 매화향기가 풍기는듯 했다.
대파는 겨울 밭에서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맛있는 보약으로 변해간다고 한다.
고라니 녀석이 넘나드는 산비탈의 작은 텃밭에 시금치를 지키려고 망을 굳건하게 쳐놓은
모습이 재미있게 보였다.
한겨울에도 꽃을 피운다는 매화는 정말 봄의 전령사 같다.
늘 산책을 하던 들길은 아파트 후문에서 30분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길이다.
유난히 매실나무가 많은 들길에서 홍매,청매,설중매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듯
수수알갱이 만큼 부푼 매화 앞에서 봄을 기다려 본다.
겨우내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느라 고생을 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러나 뜯어다가 쌈으로 먹으면 너무 맛이 있을 것 같다.
계사년에 처음 만나는 야생화 '개불알'꽃
개쑥갓
시금치 밭을 더듬어보니 군데군데 냉이가 보였으며,논 뚝에는 눈꼽만하게 쑥이 올라오고 있는
이곳은 확실한 남쪽지방이라서 봄이 빨리오려는 조짐이 보이는 것 같다.
이곳 저곳 들판을 헤메다보니 온통 거름냄새였다.
과수나무 밑에 던져놓은 거름도 봄을 맞이할 수 있는 전령사인지도 모른다.
요, 나무는 지난해 홍매화가 예쁘게 피었던 나무였는데, 참으로 통통하게 꽃망울이 부풀었다.
매실이 몸에 좋다고 하니까 텃밭마다 이름표가 있는 주말농장에는 매화 향기가 그윽했다.
사람들이 심어놓은 매실나무에서 곧,매화 향기가 들판을 행복하게 만들것 같은 느낌이다.
하루종일 봄비도 아닌 여름비 같은 빗줄기가 겨울을 무시한채 주룩주룩 내렸다.
산등성이에 물안개가 걸터 앉은 채 어찌 그리도 많은 비가 내렸었는지
내리는 비가 눈으로 바뀔 것 같지도 않은 날씨는 포근했으며, 흠뻑 비를 맞은 논뚝과 밭뚝의
냉이와 쑥도 머지않아 식탁을 즐겁게 할 것이다.
봄비 같은 겨울비가 또 한번 더 내린 어느날, 들판에 나가보면 매화가 곱게 피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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