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앙상한 겨울나무의 아름다움

nami2 2012. 12. 21. 23:51

       일년중에서 나무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낄 때가 겨울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겨울나무를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아늑한 고향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림을 그리셨던 아버지의 그림속에는 늘 겨울나무가 들어 있었다.

       충청도 광덕사의 겨울 숲,  소정리 냇가 미류나무의 앙상함, 고향동네의 고즈넉한 겨울풍경...

       푸르름 보다 쓸쓸한 겨울 숲과 겨울나무를 그리신 아버지의 그림들을 바라보며, 잠재의식 중에서도

       어느새 겨울나무가 아름다웠음을 어린시절 부터 인식 했었는지

       사계절의 나무들 중에서도 유난히 겨울 숲을 좋아하고, 겨울나무를 좋아하게 된 큰 이유가 된 것 같았다.

                    며칠 전에 남도지방을 여행하게 되었다.

                    당일치기의 겨울해는 짧기만 했고,시간에 쫒기며 국도 18번 도로를 달리면서 바라본 가로수가

                    아름다워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강진 무위사에서 보성 대원사로 가는 길이었지만, 처음 찾아가는 여행지에서

                                 이곳이 어디쯤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지방국도18번 도로 였다는 것이 전부였다.

                        자동차로 달리면서 '멋있다'라는 표현을 멈추지 못했던 가로수는 메타세콰이아 나무 였다.

                   메타세콰이아는 측백나뭇과의 낙엽침엽교목이며, 중국 중부 지방의 깊은 골짜기가 원산지이다.

                   잎은 밝은 녹색이고,깃털처럼 생겼으며 가을에는 적갈색,황토색으로 변한다.

                   지금은 거의 낙엽이 떨어진 상태인 것 같았다.

                                 메타세콰이아 숲길을 걸으면, 피톤치드 효과는 좋지만 낙엽수라서

                                 계절을 타는 것이 흠이라고 한다.

                                  메타세콰이아  단풍이 환상적이라 할 만큼 아름답다는 것은

                                  몇년 전에 담양에서 느꼈었다.

                                  지금은 전국의 어디를 가도 메타세콰이아 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보성 대원사를 가려면, 주암호수를 따라서 계속 가게 된다.

                           구불 구불한 시골길과 산길을 지나서 가는 길은 미지의 세계로 가는 것 처럼 설레임을 만들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주암호반을 끼고,  굽이 굽이 보성 대원사로 가는 길이다.

                             보성 대원사를 참배하고 나와서  집으로 가는 길은

                             저 다리를 건너 아름다운 주암호수를 끼고 계속 달려가면, 송광사 가는 길이 나오며

                             주암IC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으로  가면 된다. 

               주암호수에서 보성 대원사로 들어가는 5km가로수 길은 봄날의 아름다움을 연출 했었을 벚나무였다. 

               벚꽃이 장관을 이루었을 봄날의 화려함도 있었겠지만

               겨울나무의 호젓함과 쓸쓸함이 더욱 운치있게 만드는 것 같았다.

'감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사의 겨울풍경   (0) 2013.01.01
무채색의 겨울 풍경화  (0) 2012.12.31
차거운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0) 2012.12.14
마지막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화  (0) 2012.11.30
감이 익어가는 풍경  (0) 201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