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암자에 찾아오고 있는 봄

nami2 2026. 3. 31. 22:35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서 하루 이틀새에 벚꽃이 확~피고 있다는 것이 반가웠는데
추운 날씨가 꽃을 시샘하는 것이 아니라 벚꽃을 시샘하는 봄비가 우습기도 했다.

평소에는 비가 내린다고 하더라도 감질나게 내려서 실망을 주었던 봄비였는데...
또 어제 하루종일도 모자라서 밤 까지 비가 내린다고 했어도 신경도 쓰지 않았건만
어젯밤에는 텃밭 도랑가에 물이 넘쳐 흐를 만큼 아주 흠뻑 비가 내렸다.
무슨 봄비가 이리도 많이 내렸을까, 비가 안와도 걱정, 비가 너무 내렸어도 걱정이다.
그 걱정은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지만 아무튼 할말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제서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예뻐지려고 했던 벚꽃은 날벼락을 맞았다.
절반 정도는 화사해졌으나 그 나머지 절반은 지금 부터 꽃을 피워야 하건만 ...
난데없는 물벼락을 맞았기에 벚꽃들이 괜찮지는 않은 듯, 꽃잎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벚꽃이라는 것에 시샘을 했던 봄비였나 생각하니 씁쓸해졌다.

암자에 다녀온지 이제 열흘쯤 되었는데...
도심 속 보다 아주 늦게 찾아온 봄이라는 것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뒀었다.
그러나 집 주변에 너무 많은 봄꽃들이 앞다퉈 피고 있었으므로 차일피일 미뤄뒀더니
또다시 암자 사진들이 밀린 숙제가 되어 있어서 뒤늦게 암자의 봄소식을 전해본다.

해안가 주변에 위치한 우리집 주변은
이미 이런꽃들이 피었다가 사그러졌었는데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암자에 피는 꽃들은
제대로 계절을 맞추기 위함인지?
아주 천천히 봄소식을 전하는 것 같았다.

어째튼 암자를 찾는 봄소식은 많이 늦은듯...
3월초에 피는 꽃들이 이제서 피고 있었음에
봄을 두번 맞게 되는 느낌 같아서 황당했었다.

크로커스꽃이 피었다가 사라진지 언제인데...
암자에는 이제서 크로커스꽃이 피고 있었다.
그래도 신기했고 예뻤고 반가웠다.

크로커스는 겨울이 지나서
나무의 새순이 나오기도 전에 꽃이 피는
봄의 전령사 중에 하나인데
암자에서는
봄의 전령사가 늦게 찾아왔다는 것이 신기했다.

크로커스는 전 세계에
약 80여 종류가 분포한다고 했다.

크로커스의 꽃말은
믿는 기쁨 ,청춘의 기쁨' 이라고 한다.

하얀색 크로커스꽃은 보기 힘든데
크로커스 꽃중에서 가장 예쁜 것 같았다.

세복수초꽃은 이른봄에 꽃이 피었던 탓인지
다른 꽃에 비해서
제법 일찍 봄을 맞은 것 처럼 보여졌다.

솜털이 뽀송뽀송한 할미꽃이
내 눈에는 다른 어떤 봄꽃 보다
훨씬 더 예뻐 보이는 것 같았다.

할미꽃  색깔도 은근히 매력적인데
할미꽃의 꽃말은 '공경'이라고 한다.

히야신스는 여러종류가 있으나
이런 종류의 히야신스가 더 예뻐보였다.

히야신스는 구근 식물인데
알뿌리는 전량 네덜란드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다고 한다.
히야신스 꽃말은 '마음의 기쁨, 승리' 이다.

암자 화단가에서는
이제서 영춘화가 화사하게 피고 있었다.
언뜻 개나리꽃을 연상케 하는데
봄소식을 알리는 순서는
개나리 보다는 영춘화가 먼저였다.

영춘화의 꽃말은 '희망'이다.

영춘화는 쌍떡잎 식물의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이며
중국이 원산지 이며 ,3월 말에 꽃이 핀다.

 

영춘화(迎春花)는 '봄을 환영한다' 라는

뜻이 담겨 있어서 더욱 멋진 이름이라고 한다.

 

암자의 뒷곁은
이제서 새봄이 찾아온 것 같았다.
여러종류의 꽃들의 홍매화, 청매화 였다.

암자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과수나무 꽃들이 피고지고 하건만
이곳은 아직 매화꽃 외에는 없었다.

한옥지붕 옆으로
덩그마니 서있는 홍매화도 예쁘기만 했다.

쌍둥이 지붕 뒷쪽으로
노란 산수유꽃이 멋지게 피어 있었다.

한옥담장과 너무 잘 어울리는 매화인데
향기도 유난히 짙은 이유는

시기적으로 3월  중순이었기 때문이다.

 

암자와 너무 잘어울리는 청매화인데
벌들이 어찌나 윙윙 거리는지
봄날에 꽃피는 것은 늦었어도
벌들은 진작 부터 기다렸을 것 같았다.

이곳 암자에 갔었을 때는
집주변에서는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의 목련나무의 꽃망울은
4월의 어느날을 기약한듯 아직은 소식이 없었다.
원래 목련은 노랫말 속에서도 4월에 피는 꽃이니까
4월에 우아하고 예쁘게 피어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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