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에 피고 있는 매화꽃

nami2 2026. 3. 24. 22:35

엊그제 초하룻날에 통도사 다녀왔는데 어영부영 하다보니 벌써 5일이 지나갔다.
요즘은 어찌되었든 봄꽃들이 많이 피고 있어서인지?
집주변으로 걷기운동을 나서게 되면 이런저런 꽃들에게 정신을 팔리게 되니까
하루의 일상이 늘 꽃속에 파묻혀 사는 것 같아서 즐겁고 바쁘기만 했다.

아파트 후문 앞에도 어느새 벚꽃이 제대로 모습을 갖추고 있었으나
아직은 사진 찍을 정도는 아니었으므로 이번 만큼은 사진 찍는 것을 보류해놨다.
그 이유는 하늘이 희뿌연하게 우중충한 것은 심한 미세먼지 탓이기도 한데...
화창하게 맑은 하늘이 나타났을때 벚꽃들을 영접하고 싶은 이유가 아닐까 했다.
봄꽃들이 앞다퉈 화사함을 보이고 있건만 불청객 미세먼지...그러려니 해본다.

1월 중순 부터 아주 예쁜 모습으로 홍매화가 피기 시작하던 통도사는
지난달 음력 1월 초하루 쯤에는 완전 절정의 순간들로 화사함의 극치였었다.
그런데 이번달 음력 2월 초하루에 가봤더니  그 아름답던 홍매화는 간곳 없고...
눈에 띄는 꽃들은 분명 매화였는데 어찌그리 약속이나 한듯 백매화가 피고 있는지?

가까이서 바라보면 아주 연한 분홍빛이었으나 언뜻보면 모두 백매화 처럼 보여졌다.
아이러니한 풍경이었으나 그래도 매향이 그윽한 경내는 그런대로 아름다움이 있었다.

지난달 초하룻날에 일주문 옆의
능수매화가 아주 예쁜 모습이었는데
능수매화의 아름다움은
한달이 지나갔는데도 여전히 분위기 있었다.

능수매화의 겹매화는 여전히 향기가 좋았고
이제는 제대로 된 봄날이라서 그런지
꿀벌도 제법 윙윙 거리고 있었다.

이제는 꽃이 사라질 일만 남았다는 것이

그냥 아쉽다는 표현밖에 할말이 없었다.

 

일주문 들어가기 전의 능수매화
그리고 일주문 안의 연분홍매화가
화사함 보다는 고즈넉함을 만들어줬다.

일주문 안쪽의 연분홍 매화는
꼭 살구꽃을 닮은듯 예뻤다.

가까히 다가가서 바라보면
연분홍빛 매화였으나
멀리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백매화였다.

스님들의 수행도량,출입금지 구역의
요사채에 피고 있는 능수매화...

긴 담장 옆으로 피고 있는 매화에서는
그윽한 매향이 바람에 날리고 있건만
화사한 홍매화가 사라지니까
웬지 느껴지는 쓸쓸함이 엿보였다.

마주보고 있었던 전각앞의 홍매화는
흔적 간곳 없는데...
늦으막하게 피고 있는 청매화는
오히려 더 우아하게 보여졌다.

영산전 옆쪽에서 피고 있는 청매화

화사함보다는 고즈넉함을 느끼게 해주는
청매화가 오히려 분위기 있었다.

꽃이 피어있는듯, 아니 핀듯 했으나
그래도 주변으로 풍기는

매향은 아주 그럴듯 했다.

통도사에 남아 있는 화사함이다.
홍매화가 있었던 마지막 흔적이다.

그래도 노란 산수유가 있어서
그나마 쓸쓸함을 털쳐낼 수 있었다.

극락보전 뒷쪽의 마지막 홍매화 흔적이다.
곧 사라져갈 아쉬움에
봄날은 간다"라는 노랫말이 생각났다.

영취산을 뒷배경으로
자리잡은 요사채 담장 너머의
홍매화가 보일듯말듯...그래도 예뻤다.

300년이 된 통도사 경내의
오향매(五香梅)가 활짝 피었다.

지리산 남녘 깊은 골짜기에서 자생한
이 매화는 수령 300년이 되었다.

 

여러 귀한 인연으로 통도사에 뿌리 내리고
주지스님으로 부터 뜻깊은 이름을 얻었으나
도량을 장엄하고 부처님과 사부대중에게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공양하여
영축총림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통도사 도량의 주인이 되었다고 한다.

정상적인 봄날에 꽃이 피어서인지
수많은 벌들의 윙윙거림도
장엄한 불경소리 처럼 들렸다.

오향매 (五香梅)는 추운 겨울을 이겨낸
그윽한 매화향이 부처님께 향 사르며
예배하는 수행자의 지계의 향, 선정의 향
지혜의 향, 해탈의 향, 해탈지견의 향과
닮았다고 해서 오향매 라고 했다고 한다.

또 다섯가지로 힘차게 뻗어오른 형상이
오분법신(五分法身)과 닮았다고 해서
오향매라고 부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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