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방에서는 눈이 내리고 한겨울 강추위가 매서웠던 양력 1월 15일 쯤 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던 통도사 자장매 덕분에...
추운 겨울날에도 통도사 가는 길이 그다지 춥지도 않았고 설레임도 꽤 있었다.
그 후 부터 겨울 내내 사람들의 발길은 오직 자장매(370년 된 홍매화)와 만남이었다.
음력 설명절의 연휴 기간에도 통도사는 홍매화를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그렇게 화사하고 예쁜 홍매화들이 절정이었던 순간들도 꽤 길다고 느껴졌는데...
이번 음력 2월 초하루에 통도사에 가봤더니, 그 많던 홍매화는 모두 흔적없이 사라지고
통도사 경내의 풍경은 홍매화에서 거의 백매화 수준으로 탈바꿈 되었다.
아무리 자연의 힘이라고 해도 그럴수가 있을까 할 만큼 너무 고즈넉함이 되어 있었다.
오향매의 연분홍 매화, 능수매화의 백매화 그리고 청매화가 피고 있었으나
꽃향기는 그윽하게 풍기고 있어도, 웬지모를 쓸쓸함은 그냥 그랬다.
그런데 지난달 부터 뜬금없이 우담바라꽃이 피었다고 경내 곳곳에서 우왕좌왕이었다.
우담바라꽃은 불교 경전에서 보이는 상상속의 꽃이라고 한다는데...
통도사 경내의 전각 곳곳에서 우담바라꽃 사진을 찍겠다고 몰려든 사람들속에는
물론 나도 끼어 있었지만, 너무 작은 꽃이라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범종각 안의 현판 밑에서 피고 있는 우담바라꽃을 사진 찍기는 했었어도
그다지 자랑할만한 사진은 못된다는 것은 눈이 좋지 않아서 겨우 찍은 것이 흠이었다.
우담바라꽃은 3천년에 한번 꽃이 핀다고 하며
불교 경전에서 볼 수 있는 상상의 꽃이라고 하는 우담바라꽃이 요즘 흔하긴 했어도
통도사 전각 곳곳에서 우담바라꽃이 피었음은 꽤 경사스런 일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겨울 내내 꽃망울만 보였던 삼지닥나무가
3월 중순쯤 되니까 노란꽃을 보였다.

종무소 대문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아직 까지도 활짝 피지 않은 꽃이 더 많았다.
활짝 피었다면 더 예뻤을텐데...
아쉬움이 컸으나 그냥 만족하기로 했다.

삼지닥나무는 쌍떡잎 식물의
팥꽃나무과 낙엽활엽관목으로
원산지는 중국이다.
삼지닥나무 꽃말은 '당신을 맞이합니다' 였다.

한옥담장 저쪽에 노란꽃이 눈에 띄었다.
보일듯 말듯....
산수유나무꽃이 돌담장과 잘 어울렸다.

지난 2월 중순 까지
산수유 붉은 열매가 매달려 있었는데
빨간 열매 위로 노란 꽃이 핀 산수유나무이다.

노란꽃이 화사함 보다는
쓸쓸해보인다는 것을 새삼 느껴봤다.
고즈넉한 모습이지만 분위기가 있었다.

통도사 장독대에 진달래꽃이 피었다.
장독대에는 원래 앵두나무꽃이 피어야 하는데
진달래 꽃도 그런대로 잘 어울렸다.

통도사 개울가에 생강나무꽃이 피었다.
언뜻 산수유나무 꽃인줄 헷갈리지만
나무가지에 바짝 붙은 꽃모습이
산수유꽃과는 차이점이 있었다.

산수유나무꽃 보다는
생강나무꽃에서는 은은한 꽃향기가 있었다.

산수유나무꽃보다 더
귀여운 느낌을 주는 생강나무꽃이다.
생강나무꽃의 꽃말은
수줍음, 사랑의고백, 매혹이다.

암자로 가는 숲길에서 한녀석을 만났다.
처음에는 내가 무서워 했으나
나중에는 이녀석이 나를 자꾸 피했다.

풀숲에 몸을 가리고 있었기에
날개를 활짝 펴보라고 돌맹이를 던졌더니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래서 쫒아갔더니 자꾸 도망질이다.
누가 잡아먹냐, 날개를 펼쳐봐라~~
뒤를 쫒아다니면서 주문을 했더니
어이가 없는듯한 모습으로 묵언 중이다.

날개를 펼치는가 했더니
나무 숲으로 아예 도망가버렸다.
20분 정도 이녀석과 잘 놀았다.

통도사 전각 마다 우담바라꽃이 피었다고
사람들이 웅성거리길래
꼽사리 끼어서 사진을 찍으려니
그다지 좋지않은 눈이라서
안경을 썼어도 사진찍기 애매했다.
우담바라꽃 사진 찍는 것을 포기했더니
어느 보살님이 범종각으로 안내를 했다.
현판밑에 피고 있는 우담바라꽃
한송이를 겨우 사진 찍어봤다.

우담바라꽃 사진 찍는다고 받았던
스트레스를 이곳 데크길에서 날려버렸다.
혼자 걷기에는 아주 딱이다.

수행선원인 요사채 마당가에도
봄꽃들은 화사하게 피고 있었다.
그냥 보기좋은 풍경이 되어 주었다.

홍매화가 흔적없이 사라진 통도사는
일주문 부터 고즈넉한 모습이었다.
무슨 행사로 인해 매달린 연등들도 없어지니까
일주문 앞 풍경이 꽤나 쓸쓸해 보이긴 했었어도
우담바라꽃 열풍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은
더욱 많아진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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