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시작되면, 아마도 기온은 초여름이 되지않을까, 골치 아픈 생각을 해본다.
초미세먼지로 하늘은 희뿌연해도 한낮의 기온은 22도, 따끈따끈한 기온이었다.
그러다보니 과수나무의 봄꽃들 까지 몽땅 피다보니 4월에는 무슨꽃이 필까?
해마다 오지랍 넓게 염려해보는 3월인데, 올해는 더욱 심한 느낌이 들었다.
들판에는 살구꽃, 자두꽃, 복숭아꽃, 앵두꽃, 그리고 모과꽃과 뜰보리수꽃 까지...
몽땅 피고 있다는 것이 예쁘고 화사했으나 그다지 좋은 징조는 아닌듯 했다.
남쪽지방이고, 해풍이 부는 해안가 주변이니까 그러려니 했으나 너무한 것 같았다.
매화꽃이 1월 중순 부터 핀다고 신기해 하면서 사진 찍으러 다닌 것이 엊그제인데
봄에 피는 꽃나무들이 몽땅 3월에 끝을 낸다는 것이 왜그렇게 기분이 이상한 것인지?
그런데 통도사의 산내암자에 가보니 그곳은 또다른 세상인듯 해서 어리둥절 했었다.
통도사 경내에는 이미 꽃이 사라져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홍매화이건만
산속의 작은 암자에서는 이제서 홍매화가 피고 있었으며, 목련꽃은 아직 소식도 없었다.
그다지 깊숙한 산속은 아닌데, 기온 차이가 그렇게 심한 것인가, 아이러니 하기도 했었다.
암자 마당가에서 기웃거리며 봄꽃들을 찾아보는데, 이른 봄날에 꽃이 피는 식물들은
이제서 봄이 시작하는 듯하여서, 신기한 모습 처럼 자꾸만 들여다보는 짓을 해봤었다.
또다른 세상....산속의 작은 암자와 큰 절집과도 봄날 풍경이 그리도 다르기만 하는데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어느새 봄꽃들이 몽땅 피고 있다는 것이 기가 막힐뿐이다.

통도사에서 산내암자로 가는 길에는
처연한 모습으로 청매화가 피고 있었다.
어쩌다가 암자로 가는 사람들이 봐줄뿐인데
그 향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통도사 산내암자 취운암 뜰앞에는
이제서 백매화가 피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치도 않은 동박새들이
매화 향기에 이끌려 찾아온 것인지?
그녀석들 사진 찍어보려고 시간만 소비했다.

산속 암자의 백매화와
너무 잘 어울리는 작은 동박새들인데
그녀석들 사진을 찍지못해서 아쉽기만 했었다.

암자로 가는 숲길에서 꽃을 발견했다.
낙엽을 들쳐내며 나온 것 같은
시베리아 바위취꽃이 앙증맞게 예뻤다.

취운암 마당가에 할미꽃은 많았는데
모두들 아직 꽃봉오리였을뿐...
활짝 핀 꽃들은 어쩌다가 한 두송이 였다.

솜털이 뽀송뽀송한 할미꽃 앞에서
그냥 아쉬움뿐이었다.
꽃이 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마당가를 서성거리다가
앙증맞고 예쁜 히야신스를 만났다.
우리나라 토종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암자와 잘 어울릴 것 같은 꽃이었다.

암자 주변 숲길에서
생강나무꽃을 겨우 찾아냈다.
겨울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숲길이었다.

어렵게 사진을 찍게 된 생강나무꽃 역시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많이 추워보이는 모습이었으나 반가웠다.

진달래꽃 역시 아직은 이른봄이었다.
우리집 뒷산에는
진달래꽃이 절정으로 피고 있었으나
암자가 있는 숲에는 진달래꽃도
꽃봉오리 마져 보일락말락이었다.

통도사 경내에서는
이미 사라진 홍매화인데...
산속 암자에서는 홍매화가 예쁜 모습이다.

홍매화와 산수유꽃이 함께 피고 있어서
고즈넉한 산속암자의
봄날 풍경이 그런대로 화사한 모습이었다.

이제 봄을 맞이한 것 같은
암자의 홍매화가
새삼스럽다는 생각보다는
분위기 있어 보여서 봐줄만 했다.

다른 곳에서 봤던 산수유꽃 보다는
인적드문 암자에서 피고 있기 때문인지
이번 봄에 처음 보는 것 처럼 멋져보였다.

암자 마당가에 서있는 목련나무는
아마도 4월 10일 쯤 활짝 필 것 같았다.
도심 주변이나 해안가에 피고 있는 목련은
어느새 꽃잎이 떨어져서 지저분하건만
숲속 암자의 봄날은 이제 3월초 인듯 했다.

마당가에는 이렇다할 봄꽃들은 거의 없었고
할미꽃도 활짝 피지 않은 모습에서
이곳이 통도사 산내암자가 맞는 것인가
계속해서 의아한 표정을 지을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노란 산수유꽃과 홍매화가 핀
통도사 산내암자 취운암의 봄날은 아름답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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