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 주변,이런저런 풍경

nami2 2026. 2. 26. 22:54

하루가 다르게 피고 있는 꽃들은 변함없이 봄마중을 하고 있건만
날씨는 역행을 하는듯, 은근히 추운 겨울의 끝자락이다.
달력을 쳐다보면 아직은 음력 정월이지만 양력으로는 24절기인
우수(雨水)가 지나가고, 경칩이 코앞으로 다가온다는 것에 봄은 확실한 것 같았다.

겨울 가뭄이 너무 심해서 월동작물들을 모두 힘들게 하면서 성장을 멈추게 하더니
한번 내리기 시작한 비는 봇물 터지듯, 이제는 아예 시도때도없이 비가 내리려고 한다.
2월이 가면서 밭을 정리 한 후, 3월 초에 심어야 할 것들이 줄을 잇고 있건만...
비가 내리니까 억지로라도 쉴 수밖에 없음이었기에 그것도 스트레스가 되었다.

우선 2월이 가기 전에 완두콩 씨 뿌리고 3월에는 감자를 심어야 하는데
큰맘 먹고 일을 해보려니까 마음대로 안되는 것도 운명의 장난인가 그냥 웃어봤다.
겨울에는 눈발 조차도 날리지 않던 하늘에서 웬 비가 그리 내리는 것인지?
바쁜 텃밭농사 일에 물 퍼다줄일 없어서 고맙긴 해도
하늘이 하는 일은 늘 삐딱선이라는 것이 큰 스트레스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텃밭일에 뒹굴거리는 게으름이 끝나버렸다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통도사 다녀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되었다는 것에 할말은 없었다.
무슨 시간이 그리도 잘 흘러가고 있는지?
사진 찍어 놓은 것이 어느새 밀린 숙제가 되었다는 것이 유감으로 남는 것 같았다.

빨간색, 꽃분홍색 그리고 연분홍색의
매화향기에 도취하다보니
바라보기에도 예쁜 보라색꽃은 뒷전이 되었다
이 겨울에 피고 있는 로즈마리의 꽃도
한번 정도는 예쁘게 봐주고 싶었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로즈마리는
허브이면서 푸른 잎과 특유의 향을 가졌다.
꽃은 겨울과 봄에 피며
꽃 색깔은 흰색, 분홍색, 자주색 등이 있다.

로즈마리의 꽃말은
기억, 추억, 변치않는 사랑, 진실한 마음인데
고대 유럽에서는 로즈마리꽃을
결혼식, 장례식에서 사용되어
사랑과 추억의 의미도 있다고 한다.

음력 정월 초하루, 초이틀, 초삼일에는
통도사 적멸보궁, 부처님 진신 사리탑에서
탑돌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은 음력 초삼일인데도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곳을 찾아왔다.

사리탑에서 탑돌이를 하는데
담장너머 저쪽 소나무 숲에
홍매화가 고즈넉하게 보여졌다.

산운각 옆 담장 너머 요사채에 핀
어렴풋한 홍매화도 시선을 끌게 했다.

다른 곳에서는 그다지 흔한 나무가 아닌데
통도사 주변 암자에서 만나봤었고
이곳 통도사에서도 만나게 된
호랑가시나무의 빨간 열매가 예뻐보였다.

크리스마스 츄리를 연상케 하는
호랑가시나무의 빨간 열매가
홍매화 만큼이나 아름답게 보여졌다.

눈이 시릴 만큼의 파란 하늘가에
이제는 끝이 보이는 것 같은
감나무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했다.

탐스럽고 먹음직스럽던 붉은 감이
겨울 내내, 새들에게 보시 하느라
얼마나 수고 하셨는지?
감나무 보살이라고 칭하면서
두손모아 합장으로 칭찬해주고 싶었다.

통도사 대웅전과 사리탑으로 가는 길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하루종일 끊임없이 이어졌다.

혹시 영취산에 눈이 쌓여 있는가
눈을 크게 뜨고 쳐다봤지만
올해는 먼곳에 쌓인 눈도 볼 수 없는채
겨울이 지나가는 것 같았다.

삼성반월교 다리 위를
스님들의 행렬이 어렴풋하게 보여졌다.

어느 절집에 기더라도
이런 모습은 언제봐도 괜찮았다.

나무 밑 벤치는 언제나 마지막 나의 휴식처...
볼 일 모두 끝낸 후
이곳에서 따끈한 차 한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바라본 일주문 풍경은
언제봐도 경건하게 보여진다.

데크길 걸어서 암자에도 기웃거리고
개울가에서 버들강아지도 만나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들려오는
암자로 가는 데크 길은 날씨가 춥거나 말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말거나
겨울에도 겨울다운 멋진 분위기가 있어서
사색하며 걷기에는 진짜 안성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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